Encar

외부 디자인

"돌연 보수적으로 변한 겉모습"

화려함을 좋아하는 분들은 YF에서 LF로 넘어온 쏘나타의 변화가 거슬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YF는 쿠페형 세단을 표방하며 무척 과감한 모습이었지만 LF는 YF에 NF의 차분함을 적절히 버무린 듯 힘을 살짝 빼주었기 때문이죠. YF가 20대와 30대의 취향을 반영했다면 LF는 30~40대가 좋아할 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따지고 보면 LF 역시 심심한 디자인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보닛과 앞 펜더 사이의 독창적인 크롬 라인, 아우디 A7을 연상시키는 패스트백 성향의 옆모습, 화려한 휠(18인치) 디자인까지 아직도 스타일을 챙기기 위한 노력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다만 아쉬운 건 각종 램프류의 처리. 헤드램프와 안개등, 테일램프의 그래픽이 너무 단순하고 선대 모델인 YF와 비교해서도 별다른 기교가 없어 최근 출시 모델의 분위기가 안 납니다. 어쨌든 분명한 건 YF의 스타일리시함이 부담스러웠던 중형차 소비자들까지 수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품고 있다는 거에요.

내부 디자인

"따분하지만 기능적인 면은 만족"

디자인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차분하지만 보수적이라거나 심심하다고 평가할 수도 있죠. 출시 초기에는 BMW의 실내와 닮았다는 평이 있었는데 사실 이런 건 쏘나타 입장에서는 후한 평가라고 여겨집니다. 디자인 자체만 놓고 보면 BMW의 그것보다 전작인 YF 쏘나타의 실내가 더 멋진 것도 사실이고요.

지적할 점은 감성품질입니다. 요컨대 센터페시아의 은색 플라스틱, 도어 쪽 질감, 대시보드 등은 YF는 물론이고 NF보다 퇴보한 느낌입니다. 설령 쏘나타의 위상(?)이 예전보다 못하다고 해도 이 정도면 중형차라는 타이틀을 부여하기에 어색할 지경이죠.

물론 칭찬할 점, 진보한 점도 있습니다. 운전대의 질감이 좋아졌고 시트 형상과 포지션이 좋은 운전자세를 연출할 수 있게끔 개선되었다는 것. 아울러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 사이의 거리가 이상적이고 시트 등받이에서 몸을 떼지 않은 채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을 조작하는 것도 편해졌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LF 쏘나타가 강조하고 있는 ‘본질로부터’라는 슬로건에 수긍하게 될 테죠.

직선주행

"다 좋아졌지만 2.0L 엔진과 변속기의 수치적 개선이 없어요"

출시 초기의 엔진 라인업은 2.0L와 2.4L 가솔린, 2.0L LPG였습니다만 현재는 2.4L가 단종되고 1.7 디젤과 1.6 터보, 2.0 터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재편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파워트레인 라인업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국내 정서 상 여전히 주력은 2.0L 자연흡기형인 게 현실. 그래서 <모카> 역시 2.0L 자연흡기 버전을 중심으로 논하고자 합니다.

최고출력은 168마력으로 대개 150마력 언저리에 머무는 타 브랜드의 2.0L 가솔린 엔진에 비해 우위를 점합니다. 변속기는 전통적인 현대파워텍의 6단 AT. 언제 기어가 넘어가고 내려오는지 모를 정도로 부드러워 해외 언론에서도 극찬이 자자하죠. 하지만 동력 전달 효율과 변속 로직 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차의 파워트레인 세팅은 굉장히 한국적(?)입니다. 농담 조금 섞어서 정지상태에서 시속 40km까지의 가속은 전 세계 차를 통틀어 가장 빠를지도 몰라요. 그만큼 저속에서 경쾌하게 튀어나간다는 소리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하죠.

시속 100km까지도 딱히 부족함 없습니다. 뭐,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그 이상부터는 속도계 바늘 끌어올리는 게 슬슬 갑갑해집니다. 바퀴에 끈끈한 무언가가 들러붙은 것처럼 가속이 둔해져요. 물론 내리막이나 뒷바람의 도움을 받을 경우 이른바 Y영역까지 올릴 수는 있지만 무의미합니다. 하체와 차대가 참 좋아졌는데 엔진과 변속기 성능이 그대로라 아쉬운 거예요.

물론 대부분의 쏘나타 소비자, 그중에서도 2.0L 버전을 구입하는 이들은 이러한 가속력보다 승차감과 정숙성이 더 중요할 겁니다. 현대자동차도 이 사실을 알았는지 쏘나타에서 이 부분을 개선한 것이 눈에 띕니다. 서스펜션의 상하 이동거리도 무척 이상적이고 유연하되 결코 출렁이지 않는 세팅은 일본차는커녕 웬만한 유럽차보다 낫다고 여겨집니다. 16년형 모델부터는 가솔린 전 모델의 서스펜션 일부에 알루미늄 소재를 채용, 승차감을 더욱 끌어올렸지요. 정숙성 역시 인상적. 가속할 때 엔진음 침입이 적고 노면 소음이 심했던 YF 쏘나타와 달리 하부 쪽 소음도 잘 막았습니다. 결국 가속력은 그대로일지언정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요.

곡선주행

"두 단계 개선된 하체와 운전대 감각"

지겹도록 욕을 먹는 현대자동차의 MDPS. 정확히는 현대모비스제 MDPS지요. 사실 꼭 MDPS에 한정해 말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건 선대 YF 쏘나타의 경우 핸들링이 엉성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LF 쏘나타는 이 부분에서 확연히 개선된 걸 알 수 있습니다.

YF 쏘나타가 혹평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노면 정보를 제대로 전하지 않는다는 점과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운전대의 질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앞 타이어가 얼마나 노면을 제대로 붙들고 있는지, 그립을 얼마나 여유 있게 남은 건지 충실히 알리지 않았고 운전대를 통해 모터의 반발력이나 저항, 작동감이 느껴져 기존 유압식에 익숙한 이들에게 불만을 자아냈던 겁니다. 반면 LF의 경우 이게 자연스러워졌어요. F로 시작하는 코드명의 BMW 같죠. 이런 평가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블라인드 테스트 시 LF의 EPS를 BMW의 EPS와 구별할 수 없는 사람들이 태반일 거라고 장담합니다.

코너링 특성은 노즈가 코너 안쪽으로 휘말리는 성향이었던 YF보다 차분해졌습니다. 트랙 달릴 때야 경쾌하고 날렵한 YF의 감각이 환영 받을 만하지만 쏘나타로 트랙을 달릴 이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결국 약한 언더스티어 성향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챙긴 LF의 세팅은 매우 바람직하다는 평가입니다. 신기할 만큼 보디 롤(기울어짐)이 억제되어 있어 와인딩에서 상당히 빠릅니다. 운전 재미를 따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분명 다른 중형차보다 좋은 코너링 성능을 품고 있어요. 중저속뿐만 아니라 고속 코너에서의 안정적인 움직임도 인상적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하체가 엔진 파워를 이기는 느낌.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IIHS가 인정한 최고의 안전성"

현대자동차가 안전하지 않다는 말, 정말이지 어불성설입니다. 미국 IIHS의 충돌테스트 결과만 봐도 이를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IIHS는 매 해마다 가장 안전한 차를 선정해 탑 세이프티 픽과 탑 세이프티 픽+를 뽑는데요. 여기서 현대 LF 쏘나타는 2015년과 16년형이 각각 탑 세이프티 픽,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수상했기 때문이죠. 특히 2016년형의 경우 까다로운 스몰오버랩 프론트 테스트뿐만 아니라 전방 충돌 방지 항목에서도 최고 등급을 획득하는 위엄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기본형부터 만재된 안전장비도 강점. 운전석의 무릎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이 전 등급에 기본으로 장착되고 차체자세제어장치나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유아용시트 고정장치도 기본으로 달려 있습니다. 또 1열의 충격저감시트와 하체상해저감장치, 시트벨트 안전장치, 급제동경보 시스템도 달려 있어 안전 면에서 국산차는 물론이고 수입차까지 앞지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편의장비

"각종 편의장비는 기본, 운전 보조 시스템까지 풍성"

아주 우수합니다. 스마트키, 전석 열선과 1열 통풍 기능, 1열 전동조절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통신 기능(블루링크)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시스템, 가감속을 스스로 수행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오토홀드 기능, 자동주차, 차선이탈 경보, 사각지대 경보, 오토 하이빔까지… 웬만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처럼 풍요로워 만족감이 높을 거에요.

무엇보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이 들어있다는 점은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서는 이와 같은 운전 보조 시스템이 중요한 장비로 꼽히고 있는 게 추세니까요.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공간 널찍한 세단을 찾고 있으신가요? 그럼 더할 나위 없이 이 차가 최고입니다.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는 애초부터 쏘나타의 상대가 되지 않고, 덩치 강조한 모델인 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도 쏘나타의 광활한 공간 앞에서는 쪼그라들기 일쑤지요. 심지어 윗급인 그랜저 HG나 제네시스 DH보다 더 공간을 잘 뽑아낸 느낌입니다. 역시 ‘실내 공간의 현대’라는 말이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이 부분에서는 따를 차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이는 수치로도 알 수 있습니다. EPA 기준으로 YF 쏘나타의 실내 부피는 2,939L이었지만 LF 쏘나타는 3,004L이지요. 트렁크 공간 역시 우수합니다. 수치 상으로는 461.5L로 평범한 듯하지만 내부에 튀어나온 데가 없고 문턱이 낮아 활용성이 최고에요. 이 수준이라면 공간 때문에 큰 차를 산다는 말을 거품으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 높이 1,475mm
• 너비 1,865mm

• 휠베이스 2,805mm
• 길이 4,855mm

크기ㆍ질량

연비

LF 쏘나타 2.0의 가장 큰 약점은 파워트레인의 개선이 사실 상 없었다는 겁니다. 결국 달리기 성능과 효율 쪽에서 구형과 차이가 없다는 것. 요즘 나오는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은 효율이 무척 좋아졌지만 쏘나타는 여전히 한 세대 전의 연비를 내지요. 일반적인 수도권 운행 환경에서의 복합연비는 L당 9~10km라고 보시면 될 거 같고,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이라면 14~15km/L까지는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따라서 만약 주행거리가 연 2만km를 넘기는 입장이라면 1.7 디젤 버전이나 하이브리드 쪽이 나을 듯하네요.

정비

현대차의 장점을 살려 정비 쪽에서는 아주 우월합니다. 부품가가 저렴하고 정비성이 우수해 공임도 저렴하죠. 엔진오일 교환은 4만원 정도에도 가능하고 이 밖의 각종 소모품 교환 비용도 차의 크기를 생각하면 아주 가벼운 느낌입니다. 이 부분에서는 수입차는 물론이고 르노삼성과 쉐보레 역시 상대가 되지 못하죠.

보증기간

일반부품의 경우 3년 또는 6만km, 엔진 및 변속기는 5년 또는 10만km까지입니다. 따라서 중고차로서 구매할 때는 출고 연식과 누적 주행거리를 잘 따져본 다음 선택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리콜 3회, 무상수리 4회 "

지금까지 7번에 걸쳐 리콜과 무상수리를 진행했습니다. 꽤 여러 차례 치뤄진 탓에 품질에 대한 걱정이 앞설 터. 하지만 자세한 내막을 들여다보면 LF 쏘나타가 팔렸던 시기는 현대자동차가 국내 고객들에게 한껏 귀 기울였을 때. ‘내외수 차별’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애쓰던 시기죠. 다시 말해 고객 불만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노력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리콜부터 하나씩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리콜”
1) 첫 번째 리콜은 파노라마 선루프 적용 모델에 한하는 문제였습니다. 선루프에 장비된 바람 가림막(윈드 디플렉터)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날아가버릴 수 있는 걸 고쳐 줬습니다.

2) 두 번째는 이따금씩 주차 브레이크등이 계기판에 표시되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종종 주차 브레이크를 걸어놓고 그대로 출발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3) 마지막 리콜은 2016년 9월 1일, 단 하루 동안 만들어진 차들에 한해 실시했습니다. 운전석 에어백에 불량품이 섞여 교체해줬지요.

“무상수리”
1) 고무매트는 흔히 소모품이라 여길 만 합니다. 타다 보면 변색되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2014년 9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만들어진 LF쏘나타는 고무매트가 변색되는 문제로 무상수리 해줬습니다.

2) 정체구간에서 종종 공기압 경보등(TPMS)이 켜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시스템 오류로 ECU 업데이트로써 쉽게 고칠 수 있다고.

3) 아울러 2015년 6월 22일부터 7월 2일 사이 만들어진 차들 중에서 운전대를 돌릴 때 하체 부품에서 소음 발생하는 문제를 수리해줬습니다.

4) 끝으로 LF 쏘나타 터보 모델에 한해 무상수리를 실시했습니다. 터보차저와 연결된 흡기호스가 열에 의해 파손될 우려가 있었어요. 때문에 흡기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소음이 발생할 수 있어 개선품으로 교체해줬습니다.

한편 동호회 쪽에서는 ‘D딸’ 현상이 유명합니다. 변속기를 드라이브 모드에 두었을 때 헤드레스트에 떨림이 전달된다는 것. 이 때문에 변속기 마운트 교체하는 이들도 있지만 애석하게도 이는 정상의 범주에 듭니다. 연비를 위해 아이들링 회전수를 낮춘 까닭에 차체가 떠는 거거든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D에서도 정차 시 N(중립)에 빼주는 기능을 넣어주면 될 일입니다. 인피니티나 미니 등 많은 메이커가 이런 기술을 쓰고 있죠. 현대, 빨리 적용해주세요.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