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전후 디테일 보강이 핵심"

초기형 K5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까닭에 디자인 흐름은 그대로입니다. 직선 기조의 보디에 A필러부터 C필러까지 호를 그리며 이어지는 크롬 장식, 독특하게 꺾은 2열 창문이 그대로입니다. 사실 단종으로부터 시간이 흐른 지금은 초기형과 더 뉴 K5를 구별하는 게 어려운 현실.

앞 쪽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범퍼입니다. ‘아이스 큐브’라 이름 붙인 4포인트 LED 안개등을 달았는데요. 그 주변은 검정으로 칠해 전보다 스포티한 인상입니다. 헤드램프도 DRL을 위쪽에 붙이고 디테일을 가꾸는 식으로 변화를 주었죠. 앞쪽만 놓고 보면 구형보다 이따금 괜찮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뒤쪽은 구형보다 못 생겨졌다는 게 중론. 대체로 필요 이상으로 커진 테일램프가 어색하다는 말인 듯합니다.

매물을 고를 때는 등급에 따른 외관 차이를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깡통’인 기본형(디럭스)은 노란 벌브 타입 안개등과 16인치 휠을 달고 있죠. 주로 택시나 렌터카에서 익숙했던 비주얼. 더 뉴 K5가 강조했던 LED 안개등과 LED 테일램프로 외관을 장식하고 싶다면 ‘트렌디’부터 봐야 합니다. 여기에다 듀얼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까지 장비하고 싶다면 그 윗 등급인 ‘프레스티지’ 매물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휠 사이즈는 15인치부터 18인치까지 네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꽃무늬 형태의 17인치, 멀티 스포크 타입의 18인치 휠은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새로 추가되었지요. 일명 ‘불판휠’로 일컬어지며 인기 끌었던 구형의 18인치 휠은 소음 문제로 삭제되었습니다. 아쉽죠. 한편 단종 직전인 2015년형부터는 18인치 휠 두 가지가 새롭게 더해졌으니 중고차 볼 때 참고하십시오.

내부 디자인

"감성품질과 UX 좋아져"

실내 디자인도 디테일을 고치는 데 주력했습니다. 8인치 내비게이션을 장비하고(구형은 7인치) 오디오와 공조장치 버튼들을 다시 배치했어요. 버튼 수 줄이는 동시에 가로로 정렬해 사용성을 끌어올렸습니다. 그 밖에도 투박했던 운전대를 새로 디자인하고 기어 노브를 큼지막하게 바꾸는 변화를 거쳤습니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초기형과 다를 바 없을지라도 더욱 신형 모델에 가까워진 느낌. 외관은 초기형이 낫다는 의견도 더러 있지만 실내는 분명 더 뉴 K5의 승리입니다.

인테리어 감성 품질이 좋아진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선대 모델은 거뭇한 플라스틱 일색이라 영 저렴해 보였지요. 이 덕에 초기형 K5 중고차 중에 내장재 스크래치 없는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예요. 더 뉴 K5는 ‘트렌디’ 등급부터 센터페시아를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합니다. 지문이 잘 묻어나는 소재이지만 한결 고급스럽습니다. 아울러 센터페시아 상단과 문 손잡이 부분, 센터 콘솔을 인조 가죽으로 마감하고 계기판과 송풍구를 따라 크롬을 입힌 것도 눈에 띕니다. 소소한 포인트들이지만 이쯤으로도 꽤 고급스러워졌다는 기분이 들죠.

시트에도 변화가 일었습니다. 가령 표면 가죽의 재질감과 내구성이 좋아졌습니다. 착좌감이 초기형보다 단단해졌지만 장거리 운전할 때에는 도리어 편하다고. 한편 선대 모델과 마찬가지로 시트와 실내 곳곳을 갈색톤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컬러가 한층 짙어져 중후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다만 이를 최고 등급(노블레스)에서만 선택할 수 있었다는 것은 단점입니다.

직선주행

"중형차로서 알맞은 힘과 성능"

2.0L 누우 엔진을 품었습니다. 초기형 K5에 들어갔던 세타Ⅱ 엔진의 내구성 문제로부터 한결 자유롭지요. 출력은 소폭 올랐습니다.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0.5kgㆍm로 국산 2.0L 중형차 평균을 상회합니다. 참고로 새로 나온 DN8 쏘나타는 160마력이지요. 변속기는 초기 K5와 같은 현대파워텍 6단 AT. 직결성이나 로직이 우수한 건 아니지만 변속 과정이 매끄러워 무난합니다.

가속은 경쾌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초 초반. 10초 후반대를 기록했던 초기형보다 중저속 영역에서의 움직임이 빨라졌습니다. 가속 페달도 상당히 예민한 편이기 때문에 시내에서는 차가 날렵하다는 기분이 들어요. 왜 K5 택시들이 빠르게 튀어나가는지 이해가 갈 만하죠.
이런 건 묵직한 가속감을 원하는 이에게 단점으로 꼽힐 수도 있는데요. 대부분의 운전자, 즉 시내 주행이 많은 이에게는 장점이 될 것입니다. 자력으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속도는 200km/h. 시속 140km까지는 가볍게 낼 수 있고 180km/h까지도 무난하게 끌어올립니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지적할 부분입니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거동이 상당히 불안해집니다. 바퀴 접지감을 느끼기 힘들고 차체가 슬금슬금 떠오르는 듯하지요. 직진성 떨어지는 스티어링 계통도 지적할 부분입니다. 휠 얼라인먼트 틀어진 자동차처럼 차선 가운데를 똑바로 가지 못하는 기분이라며 혹평하는 오너들이 많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고속도로를 못 달리는 차라는 건 아니고요. 필자 생각에 이 차가 그나마 쾌적하게 주행할 수 있는 고속 영역은 시속 140km까지인 것 같습니다.

한편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터는 모든 등급에 ‘주행 모드 통합 제어시스템’을 장비합니다. 초기형의 ‘액티브 에코 시스템’보다 한 단계 발전한 것. 스티어링 휠에 마련된 버튼을 통해 스포츠, 노멀, 에코 모드로 성격을 바꿀 수 있습니다. 모드 간에 느낄 수 있는 실제 성격 차이는 작습니다만 에코 모드일 때 반응은 눈에 띕니다. 엔진 회전수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지는 걸 꾹꾹 눌러내 연비를 개선하지요. 운전대도 가벼워져 시내에서 편하게 몰 수 있을 겁니다. 요즘이야 흔한 시스템이 되었지만 출시 당시만 해도 세일즈 포인트로 강조할 만했어요.

곡선주행

"승차감 개선에 주목"

초기형에 비해 하체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그건 정말이지 싸구려 승차감이었거든요. 마치 댐퍼가 터져버린 차처럼 쿵쾅거렸죠. 반면 더 뉴 K5는 감쇠력을 높여 나름대로 탄탄해졌습니다. 승차감도 적잖이 개선되었습니다. 크고 작은 요철을 유연하게 지나고 저속에서의 잔진동을 걸러내는 수준도 페이스리프트 이전보다 좋아졌습니다. 객관적으로 우수한 하체는 아니지만 분명 초기형의 엉망 수준 하체보다는 개선되었다는 사실.

경박스럽게 굴던 뒷바퀴 쪽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선대 모델은 코너링 중 다리 이음새와 같은 요철을 지나면 리어가 휘청거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나 더 뉴 K5는 한층 안정적으로 굽잇길을 돌아 나갈 수 있습니다. 다만 속도 감응형 전동식 스티어링 휠(MDPS)의 완성도는 여전히 떨어집니다. 운전대를 좌우로 빠르게 돌릴 때 조향 돕는 모터의 관성이 손바닥까지 전달될 정도죠. 중심감이 흐릿해 항속할 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합니다.

정숙성이 높아진 것은 큰 장점입니다. 확연히 조용해졌죠. 기아에 따르면 기본형(디럭스)부터 앞쪽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달아 엔진음 유입을 줄였고 두꺼운 매트를 깔면서 바닥 소음도 줄였다고. 따라서 정지했을 때나 저속에서의 방음 수준이 개선됐습니다. 하지만 “차 조용하다”고 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시속 80km를 넘어서면서부터 타이어 굴러가는 소리가 적잖이 유입되고 풍절음도 덩달아 커지는 건 어쩔 수 없죠.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전 트림 에어백 6개 기본"

등급간 안전 장비의 차이를 두지 않았습니다. 기본형인 ‘디럭스’부터 운전석과 동반자석, 사이드&커튼까지 6개의 에어백을 답니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유아용 시트 고정 장치도 기본으로 제공하지요. 보태어 최고 등급(노블레스)은 후측방 경보 장치도 옵션으로 더할 수 있어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객관적인 충돌 테스트는 진행된 바 없습니다. 다만 이 차의 토대가 되는 1세대 K5는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하는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정면, 부분 정면, 측면, 기둥 측면, 좌석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지요. 더 뉴 K5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서 뼈대가 같기 때문에 마찬가지의 결과일 거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편의장비

"럭셔리나 트렌디가 주력 트림"

최고 등급 모델(노블레스) 기준으로는 준대형차 수준의 편의장비를 넣는 게 가능했습니다. 전좌석 열선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운전대 열선은 물론이고 운전석 메모리 시트나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파노라마 선루프와 같은 사치스런 장비도 넘볼 수 있지요. 다만 이 때 가격은 3,202만원. 비슷한 시기에 팔린 더 뉴 K7 2.4L 기본형과 맞먹는 값이었습니다. 결국 많이 팔리지 않았고, 중고차로서도 개체수가 적습니다.

혼자 탈만한 중형차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럭셔리’ 등급부터 보시길. 이때부터 인조가죽 시트와 블루투스 오디오, 스마트키, 전자동 에어컨 등의 실용적인 편의장비를 갖춥니다. 밋밋한 외관이 싫다면 ‘스타일(65만원)’ 옵션이 들어간 모델로 찾아보세요. LED 안개등과 17인치 휠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뒷자리에 사람 태울 일 많다면 한 등급 위인 ‘트렌디’ 등급을 권합니다. 뒷좌석 열선이 기본으로들어가 겨울철 쓰임새가 좋기 때문입니다. 보태어 전동 시트(운전석)와 운전대 열선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LED 안개등과 18인치 휠을 달았습니다.

한편 중고 구매를 예정하는 분들은 내비게이션을 살펴보세요. 더 뉴 K5는 두 가지 내비게이션이 준비되었습니다. 하나는 후방 카메라를 지원하는 기본형 내비게이션(95만원), 또 하나는 UVO 2.0 내비게이션(145만~180만원)입니다. UVO 2.0이 적용된 내비게이션은 휴대폰과 연동하여 문을 열고 잠그거나 시동을 미리 켤 수 있는 게 특징. 무료 사용기간(2년)이 지났더라도 월 9,900원의 사용료를 내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중형차 평균 크기입니다. 차체의 길이×너비×높이가 4,845×1,835×1455mm로 초기형과 다를 바 없습니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는 2,795mm. 멀찍이 벌려 놓은 덕에 뒷자리 레그룸이 여유롭습니다. 웬만한 성인이 다리 꼰 채로 앉을 수 있을 정도예요. 다만 뒷자리 머리 공간이 살짝 갑갑합니다. 멋진 루프라인을 위해 위쪽 공간과 유리창 크기를 줄인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분명 4인 가족용 패밀리카로 매우 적절합니다.

트렁크 공간은 437L입니다. 입구가 넓고 내부에 튀어 나온 데가 없어 활용성 높습니다. 유모차 하나쯤 거뜬히 들어갈 수 있지요. 뒷좌석 폴딩 기능이 없는 건 아쉬운 부분. 그러나 기본형 윗 등급인 ‘럭셔리’부터 스키쓰루가 적용되니 길쭉한 물건은 실을 수 있습니다.

• 높이 1,455mm
• 너비 1,835mm

• 휠베이스 2,795mm
• 길이 4,845mm

크기ㆍ질량

연비

공인 연비는 11.9km/L(16인치 휠 기준). 고속은 L당 15.1km, 도심은 L당 10.2km를 갈 수 있답니다. 최신 중형차보다 살짝 나쁜 연비를 보이지요. 그래도 실연비는 이보다 살짝 잘 나옵니다. 실제 오너들에 의하면 웬만한 시내 구간에서는 10~12km/L, 고속도로에 올라서는 L당 16km까지 낼 수 있다네요.

정비

정비 측면에서는 부담 없습니다. 부품이 저렴하고 잔고장도 없는 편이라서 딱히 돈 들어갈 데가 없을 듯. 부품 수급도 무척 용이해서 자그마한 '카센터'라고 할지라도 경정비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보증기간

현대 기아차의 장점 중 하나는 보증기간이 긴 것입니다. 더 뉴 K5도 마찬가지로 일반 부품에 대해서 3년 또는 6만km까지만, 엔진과 변속기의 경우 5년 또는 10만km까지 보증해줍니다. 따라서 현재기준(2019년 5월)으로는 파워트레인 보증기간이 남은 중고차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별한 문제 없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운전대에 대한 불만이 있습니다. 직진성이 떨어진다든가 자석에 이끌리는 듯한 어색한 조향감을 지적하지요. 이는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현대기아차의 MDPS(전동식 스티어링 휠)에서 흔히 나오는 불만입니다. MDPS를 통째로 바꾸는 분이 종종 보이지만 증상을 완벽히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한편 초기 생산된 2.0L 터보 모델에 대해 한 차례 리콜 실시했습니다. 엔진 소음이 발생하거나 시동이 꺼질 수 있다는 문제였지요. 리콜 대상은 2010년 5월부터 2013년 8월 사이 생산된 K5입니다. 더 뉴 K5가 2013년 6월에 출시되었으니 중고차로서 초기 연식의 2.0L 터보 모델을 찾고 있다면 리콜 대상 여부를 꼭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