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출시 당시 가장 스타일리시한 중형차였습니다"

2005년 등장한 2세대 SM5는 닛산 티아나를 살짝 손질해 만든 차입니다. 그 흔적은 옆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깔끔하게 호를 그리는 윈도 라인이나 단정한 도어, 긴 보닛과 짤막한 트렁크 리드가 티아나와 판박이지요. 몇 달 먼저 출시된 SM7은 앞범퍼와 보닛의 길이를 지나치게 늘인 까닭에 턱이 긴 듯 어색했지만 SM5는 비례가 아주 좋습니다. 출시 당시 라이벌이었던 현대 NF 쏘나타, GM대우 토스카와 비교하면 게임이 안 될 정도로 SM5 쪽이 멋스럽지요.

요즘 기준으로도 전반적인 디자인은 흠 잡기 어렵지만 디테일 면에서 아쉬운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소형차에까지 흔해진 프로젝션 헤드램프 대신 다중반사방식(MFR)을 쓰고 있고 입체감 떨어지는 프론트 그릴과 범퍼, 대만제 저가형 부품을 연상시키는 테일램프가 오래된 차라는 티를 내지요.

내부 디자인

"신형보다 나을 만큼 훌륭합니다"

실내는 최근 출시된 중형차와의 비교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만큼 멋집니다. 대시보드에 덮개를 얹은 듯한 형태가 웅장함을 자아내고 몸 쪽으로 튀어나오게 설계한 센터페시아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활용성까지 챙긴 모습입니다. 아기자기한 공조장치 버튼은 질감이 우수하고 내비게이션 또는 오디오를 조작하는 스위치의 디자인도 다른 차의 천편일률적인 것들보다 훨씬 나아요. 도어 트림과 시트 디자인도 오히려 3세대 SM5보다 좋은 느낌. 가죽의 질감 역시 비닐처럼 얇아진 오늘날의 양산차보다 한결 고급스럽습니다. 프리미엄을 표방했던 모델로서의 가치가 실내에 잘 담겨 있다는 결론이에요.

직선주행

"가속은 부족함 없지만 소음이 큰 편입니다"

엔진은 닛산 계열의 SR-Ⅱ 유닛.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8.8kgㆍm으로 현대와 기아의 2.0L 직분사 엔진보다는 출력이 약하지만 현행 SM5(L43, 3세대)의 141마력, 19.8kgㆍm과 비교하면 수치 상 모자람이 없습니다. 오히려 SR 엔진이 저회전 토크보다 고회전에서의 매끄러움을 강조하는 성향이라는 사실이 SM5와 어울릴 것인가가 걱정이죠. 무엇보다 6단 이상이 즐비한 최근과 달리 4단 AT로서 엔진 파워를 효율적으로 쪼개어 뽑아 쓸 수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될 만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일상에서의 가속은 전혀 갑갑하지 않습니다. 페달 가감에 따른 반응이 느린 편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세팅에 따른 결과일 뿐. 세 명 이상의 성인이 타면 힘이 달린다는 게 느껴지지만 이때도 도로 흐름을 타는 데는 충분해요. 제원상의 최고시속인 189km까지 자력으로 오르는 것도 가능하므로 동력성능은 충분하다는 생각이죠. 대신 엔진음 유입이 큰 건 불만입니다.

엔진룸의 방음 수준이 높지 못하고 4단 AT로서 시속 100KM에서 약 2,300rpm의 높은 회전을 유지하는 탓에 항속할 때 시끄러워요. 노면 소음이 유입되는 수준도 차분한 생김새와 달리 최근의 준중형차 수준에 그치는 듯합니다. 뭐, 이런 건 출시 연도를 생각하면 이해해 줘야 할 문제겠지요.

곡선주행

"경박스러워 차의 성격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차분한 생김새와 달리 코너에서의 움직임은 가벼운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중형차보다는 소형차를 모는 듯한 느낌이죠. 이는 결코 좋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노면이 나쁠 때 차체의 덜컹거림이 있어 이따금 경박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뭐랄까, 하체 세팅에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은 거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운전대 감각이 느슨한 건 차체 움직임과 상반된 부분. 전통적인 고급차처럼 운전대를 감는 양에 따라 차체가 반응하는 정도가 적어 운전재미를 따지기 어렵습니다. 하체 세팅은 중형차처럼, 스티어링 계통은 소형차처럼 세팅하는 게 이상적일 터인데 SM5는 그 반대로 된 격이죠. 같은 시대 팔린 차들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토스카보다는 SM5 쪽이 낫지만, NF 쏘나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그 당시엔 안전했지만 요즘 기준으로는…"

오랜 세월이 흐른 탓에 요즘에 비해 안전장비가 부족합니다. 자세제어장치가 아예 없고(선택도 불가)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도 없거든요. 그나마 기본형인 PE를 제외한 전 트림에서 사이드&커튼에어백을 선택할 수 있게 배려해두었지만 74만~97만원의 값 탓에 실제 이를 더하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옵션이 아니면 후방추돌 시 목의 상해를 줄이는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제외되는 것도 아쉬운 점이에요.

교통안전공단의 충돌테스트 결과는 당대의 라이벌 대비 우수했습니다. 정면충돌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해 가장 안전한 차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측면충돌 테스트에서 별 네 개를 받은 건 애석한 부분. 이듬해 르노삼성의 요청으로 실시된 재시험에서는 측면충돌 역시 별 다섯 개를 받았으니 이 점이 걱정되시면 2006년형 모델을 구입하시는 걸 권합니다.

편의장비

"스마트키와 2존 에어컨을 갖추고 있습니다"

최고급형인 LE 기준, 카드 형태의 스마트키 시스템과 2존 풀오토에어컨, 운전석의 전동 및 메모리 기능을 지원하는 등 동시대 중형차보다 장비 수준이 화려합니다. 동반자석 전동조절 기능이나 후석 햇빛가리개 등이 빠진 점은 좋은 장비를 SM7에게 양보해야 했던 입장을 떠올리면 이해가 될 듯. 어쨌든 이 값 대비, 그리고 출시 시점 대비 장비 수준은 상당히 좋은 편에 해당합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895×1,785×1,475mm로 너비 제한이 있는 일본차를 베이스로 한 걸 방증하듯 폭이 좁고 길이가 깁니다. 현대 그랜저 HG의 길이가 4,920mm이고 아반떼 AD의 너비가 1,800mm라는 걸 기억한다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하지만 실내에서 폭이 좁다는 걸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긴 길이가 품는 장점, 요컨대 2열 레그룸에 대한 여유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이 아쉬워요. 이 부분에서는 확실히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장기를 갖고 있죠. 트렁크 공간은 넉넉합니다. 제원상 450L이지만 골프백 네 개를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활용성이 좋으니, 짐 공간에 대해서는 불만 품을 여지가 없을 겁니다.

• 높이 1,475mm
• 너비 1,785mm

• 휠베이스 2,775mm
• 길이 4,895mm

크기ㆍ질량

연비

내구성이 검증된 SR-Ⅱ 엔진은 고장이 적은 편이지만 연료 효율이 나쁩니다. 게다가 변속기마저 효율에 불리한 4단 AT로 연비가 오늘날의 국산 대형차만큼 안 나와요. 공인연비는 L당 10.8km지만 시내에서는 7km/L 수준에 머물고 고속도로에 올려 천천히 항속해야 11~12km/L가 나옵니다. 이 차를 주행거리 많은 분께 결코 추천하지 않는 이유죠.

정비

부품값도 동급의 현대나 기아자동차보다 비쌉니다. 정비성이 나빠 공임도 많이 받고요.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르노삼성의 부품값이 비싸다기보다 현대와 기아의 부품값이 싸다고 볼 수 있지만요.

보증기간

참고로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증기간은 일반부품 3년 또는 6만km, 엔진과 변속기는 5년 또는 10만km로 당시의 현대와 기아보다 넉넉했지만, 현재는 이를 누릴 수 있는 차가 한 대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 무의미한 얘기입니다.

"잔고장 없고 품질이 좋다고 합니다"

오너들 사이에서 품질이 안정적인 걸로 유명한 차입니다. 동 시대에 팔린 현대 쏘나타나 기아 로체처럼 부식에 대한 이슈도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엔진과 변속기 고장을 겪는 이도 드뭅니다. 고질병은 세 가지 정도. 일단 브레이크의 디스크 로터 변형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었습니다. 로터에 찬 물을 뿌린다던가 급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로터가 변형되어 소음이 발생하고 운전대가 떨리는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이는 애프터마켓의 로터를 쓰면 해결될 문제지요.

오토도어락의 고장이 잦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원인은 도어락 모터의 품질 문제라는 게 중론인데 제조사 쪽에서 리콜을 진행하지 않은 까닭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부담을 오너가 짊어져야 해요. 아울러 하체 고무부싱들의 내구성이 떨어져 찌걱거리는 소음이 난다고 불평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것들이 중대한 문제가 아니며 그저 수리하면 될 일이라는 거예요.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