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전반적으로 멋지지만 턱이 긴 게 어색합니다"

준대형차 중에서는 가장 젊은 감각에 속합니다. 전반적으로 2세대 SM5와 닮아 보이는 이유는 서로 뿌리가 같기 때문. 두 모델 모두 닛산 티아나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까닭에 앞뒤 도어와 루프 라인, 유리창의 생김새가 티아나와 판박이입니다.

하지만 르노삼성에서 가장 고가의 모델임에도 옆모습은 SM7이 제일 못생겼습니다. 앞범퍼와 보닛을 너무 늘여서 인터넷 세상에서는 ‘턱주가리’라는 별명으로 불릴 지경이었죠. 티아나의 길이(4,770mm)보다 무려 175mm나 늘어났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중형차를 바탕으로 억지로 준대형차를 만들었다는 얘기에요.

대신 앞뒤 생김새 자체는 제법 멋진 편입니다. 2000년대 중반 르노삼성의 디자인 터치였던 V자 기조의 얼굴이 제법 스포티한 느낌. 큼지막한 그릴과 후드탑 엠블럼은 SM5보다 비싼 차임을 강조하는 느낌이죠. 뒷모습은 트렁크 쪽에 달렸던 번호판을 범퍼 쪽으로 내리고 트렁크 리드의 볼륨감을 강조한 게 매력입니다. 문제는 오직 하나. 튀어나온 턱일 뿐이에요.

내부 디자인

"차분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최근 출시된 차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대시보드에 덮개를 얹은 듯한 형태가 웅장함을 자아내고 몸 쪽으로 튀어나오게 설계한 센터페시아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활용성까지 챙긴 모습.

아기자기한 공조장치 버튼의 우수한 질감, 내비게이션 또는 오디오를 조작하는 스위치의 디자인도 다른 차의 천편일률적인 것들보다 낫지요. 도어 트림과 시트 디자인, 가죽 재질 역시 후계차인 L43 베이스 SM7보다 우월합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SM5와 차별화 포인트가 거의 없었다는 것.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이 살짝 고급스럽다는 걸 빼면 사실 상 동일했기 때문이죠.

직선주행

"정숙성 우수하고 엔진이 부드럽습니다"

2,349cc의 작은 배기량이지만 일반적인 4기통 엔진 대신 여섯 개의 실린더, 즉 V6 엔진을 품고 있습니다. 이는 진동과 소음에서 유리하다는 걸 짐작하게 하지요. 부드러운 회전 질감의 VQ 유닛은 내구성이 검증되었고 2.3L의 배기량을 생각하면 차고 넘치는 출력을 뿜습니다. 차의 성격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죠.

아쉬운 점은 4단 AT입니다. 2006년형부터는 3.5와 마찬가지로 2.3 모델도 5단 AT(60만원)를 더할 수 있었지만 이게 달리지 않은 차는 기어가 네 개뿐. 이는 결국 엔진의 효율과 파워를 제대로 끄집어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4단의 기어비가 SM5보다 긴 건 다행입니다. 시속 100km에서 1,900rpm을 유지, 2,300rpm의 SM5보다 진동과 소음, 연비에서 유리합니다.

승차감은 단단한 편입니다. 그랜저 TG의 ‘물침대’ 서스펜션과 비교하면 훨씬이요. 그래서 준대형차로서의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분께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대신 고속안정성은 그랜저보다 우월합니다. 하지만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좋다는 얘기일 뿐 그저 양산차 평균 수준에 그치니까요.

곡선주행

"핸들링 느슨하고 코너링도 그저 그렇습니다"

인터넷 쪽에서는 이 차의 “하체가 단단해 코너링이 좋다”고들 말하지만 이는 어불성설입니다. 단단한 하체는 아무나 만들 수 있습니다. 군소 애프터마켓 서스펜션 업체도 구현할 수 있죠. 하지만 양산차는 이러면 안 됩니다. 대학원까지 졸업한 인재들이 긴 세월 동안 개발하고 비용도 많이 쓰니까요.

그런데 SM7의 하체는 그냥 단단하기만 합니다. 유연성이 떨어져요. 직선에선 평온하게 굴고 코너에서는 단단하게 버티는 게 이상적인데 그런 맛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코너링 중 요철을 밟으면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고 이따금 덜컹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체 세팅에 공을 덜 들인 느낌이라는 얘기예요.

운전대 감각이 느슨한 것도 스포티한 준대형차를 지향한다는 컨셉트와 상충합니다. 현대 다이너스티나 뉴그랜저 같은 오래된 고급차처럼 운전대를 감는 양보다 차체가 반응하는 정도가 적어 운전재미 따위는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에어백 여섯 개 기본, 충돌테스트도 만점입니다"

국산차 메이커들이 안전에 인색하게 굴었던 2000년대 중반에 태어났음에도 최근 출시된 모델 수준의 안전장비를 품고 있습니다. 기본형부터 자세제어장치가 기본이고 쓰기 편한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ISOFIX)와 여섯 개의 에어백도 탑재되었거든요. 이는 당시 그랜저 TG가 사이드&커튼에어백과 자세제어장치를 옵션으로 돌린 것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KNCAP 충돌테스트 결과도 정면충돌과 측면충돌 양쪽 모두 별 다섯 개입니다. 이 정도면 1,000만원 이하에 시세가 형성된 차들 중 가장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네요.

편의장비

"준대형차가 갖추어야 할 것들을 빠트리지 않았습니다"

비록 중형차 베이스의 모델이지만 장비 수준은 준대형차 평균 수준에 맞추어 두었습니다. 뒷좌석 전용 대형 암레스트와 전동식 선블라인드가 여기 해당되고 7인치 모니터와 후방카메라, 메모리 시트도 만족스런 장비죠. 운전대 열선이나 시트의 통풍 기능이 없는 건 세월 탓에 어쩔 수 없는 일. 결국 그 가치는 충분해 보입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945×1,790×1,475mm로 2세대 SM5 대비 5mm 넓고 50mm 깁니다. 너비는 사이드 몰딩의 두께 차이일 뿐이므로 결국 길이만 길다는 얘기인데, 이 길이마저 범퍼를 늘인 결과이므로 그냥 중형차 크기라고 봐야 하는 거죠. 그래서 실내 공간이 확실히 좁습니다. 여기 비하면 그랜저 TG는 운동장처럼 느껴질 지경. 특히 2열은 무릎 공간이 좁고 머리 쪽도 갑갑합니다.

1열 시트가 묘하게 불편한 것도 흠입니다. 어깨 쪽을 제대로 지지하지 않는 듯해 장거리 운전이 피곤하거든요. 그나마 트렁크 공간은 충분히 넓습니다. 제원상 450L이지만 골프백 네 개를 담을 수 있을 정도로 활용성이 좋으니, 짐 공간에 대해서는 불만 품을 여지가 없을 겁니다.

• 높이 1,475mm
• 너비 1,790mm

• 휠베이스 2,775mm
• 길이 4,945mm

크기ㆍ질량

연비

엔진의 실린더 수가 많을수록 대개 진동과 소음에서 유리하지만 엔진 내의 마찰 저항으로 인해 연비 면에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SM7이 딱 그런 케이스에요. 6~7km/L 수준의 시내 연비는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나쁘죠. 대신 4단의 기어비가 길어 고속주행 때의 연비는 4기통 2.0L 엔진의 SM5보다 좋습니다. 살살 몬다면 L당 13km까지 가능하니 SM5 대비 L당 1~2km를 더 가는 셈이죠.

정비

부품값은 동급의 현대나 기아자동차보다 비쌉니다. 정비성이 나빠 공임도 많이 받고요.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르노삼성의 부품값이 비싸다기보다 현대와 기아의 부품값이 싸다고 볼 수 있지만요.

보증기간

참고로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증기간은 일반부품 3년 또는 6만km, 엔진과 변속기는 5년 또는 10만km로 당시의 현대와 기아보다 넉넉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를 누릴 수 있는 차가 한 대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 무의미한 얘기입니다.

"안정적인 품질이에요"

SM5와 더불어 품질이 안정적인 걸로 유명한 차입니다. 닛산 계열 파워트레인의 신뢰도가 높고 도장 품질도 국산차 평균보다 좋지요.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부식 이슈에 시달리는 것과 달리 이런 치명적인 문제도 전혀 없습니다.

‘고질병’으로 통하는 게 몇 개 있지만 수리비가 저렴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될 듯. SM5와 마찬가지로 브레이크의 디스크 로터 변형 문제가 지적되었고 오토도어락의 고장이 잦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 링크의 부싱에서 찌걱거리는 잡소리가 난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는 윤활제를 바르거나 3만원 정도에 부싱을 교체하면 그만이죠. 아울러 일부 오너들이 파워 스티어링 라인의 누유 문제를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이게 걱정스러우시면 전자식 파워스티어링이 기본 적용된 LE를 고르시면 간단히 해결될 겁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