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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틀라스는 뒤쪽 외형만 보면 기아 카니발을 연상케 하지만, 실상은 패밀리 SUV로서 무난하고 차분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크기는 팰리세이드와 비슷하며, 실내는 화려함보다 실용성을 중시한 단정한 구성을 갖췄습니다. 전폭은 1990mm로 넓지만 전고는 1780mm로 낮아 안정감이 있고, 휠베이스는 2980mm로 넉넉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납니다.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출력은 평이하지만 부드럽고 직관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합니다.

실내는 버튼과 터치를 적절히 혼합한 단순한 레이아웃이며, 2열은 캡틴시트 구조로 넓은 슬라이딩 범위를 자랑하지만 ISOfix 부재와 수동 조절 등 아쉬움도 있습니다. 3열은 대형 SUV 중 가장 넓고 실용적인 공간으로, 시트 지지와 무릎·헤드룸 모두 MPV에 버금가는 수준을 제공합니다. 3열까지 사용 시 트렁크는 좁지만, 접으면 깊고 평평한 적재 공간이 확보됩니다. 캠핑과 견인을 고려한 견인 장치와 파워아웃렛도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주행에서는 토크컨버터식 8단 변속기의 부드러운 반응과 정숙성이 돋보이며, 페달 조작이 직관적이고 저속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오토홀드 부재와 일부 엔진 진동은 아쉽지만, 서스펜션이 노면 충격을 잘 걸러내 장거리·가족 주행에 적합합니다. 상시 사륜구동과 긴 휠베이스 덕분에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주며, 빗길·침수路에서도 신뢰감 있는 주행이 가능합니다.

종합적으로 아틀라스는 화려한 옵션보다 실용적 공간과 주행 안정성을 중시하는 ‘든든한 아버지 같은 SUV’입니다. 가격대가 다소 높고 일부 편의장치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형 SUV 중 3열 활용도가 최고 수준이며 MPV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공간과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패밀리카를 찾는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