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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신형 K5(DL3) LPG, 잘 팔릴 수 있을까?

2020.01.14 이정현 기자

신형 K5(DL3)의 출발이 좋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공개 사흘 만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요는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을 향했다. 일반인 구매가 가능한 LPG 모델에 대한 관심은 적다.이유는 무엇일까? 상품성을 살펴보기 위해 차량을 직접 타보았다.

참고로 K5는 상품 구성에 있어 일반인 판매용 LPG 모델과 렌터카용 LPG 모델 간 차이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렌터카 모델을 살펴보되 일반인용 모델에 빗대어 상품성을 분석했다.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K5 LPG는 LED 헤드램프를 기본 제공한다(MFR 타입). 전방 방향지시등은 벌브 타입으로써 범퍼 양 끝에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앞쪽 인상이 광고에서 보던 것과는 살짝 다르다.

여기까지는 가솔린 모델과 같다. 하지만 가솔린은 ‘스타일’ 옵션을 마련, 하위 등급일지라도 프로젝션 타입 LED 헤드램프와 LED 전방 방향지시등 같은 걸 달 수 있다. 반면에 LPG는 이 옵션이 빠진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것들을 원한다면 최고등급인 ‘시그니처’를 살펴봐야한다. 결국 K5 LPG는 외관을 통해 등급 간 차이가 난다는 이야기다.

LPG 기본형인 ‘프레스티지’와 중간 급인 ‘노블레스’는 17인치 휠을 단다. 스타일 옵션이 빠진 탓에 하위 등급에서 18인치 휠을 선택할 수 없다. 타이어는 금호의 솔루스 TA31+.
한편 시그니처에 제공되는 18인치 휠은 가솔린과 다른 타이어를 신는다. 가솔린의 18인치 휠은 사계절용 피렐리 P ZERO를 채택한 반면 LPG는 금호 솔루스 TA91을 신는다.

LED 테일램프는 노블레스부터 제공. 기본형은 오로지 벌브 타입 테일램프만 장비할 수 있다. 이때는 테일램프 가운데를 잇는 ‘점선’ 그래픽도 빠진다. 양쪽으로 뻗어 나온 머플러는 가솔린과 마찬가지로 막혀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해당 차량은 렌터카용 LPG 모델이다. 따라서 일반인 판매용 LPG 모델과 인테리어에서 차이점이 존재한다. 예컨대 일반인용은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기본 제공. 센터 콘솔 주변부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해 사진보다 고급스럽다.

실내 구성도 가솔린 모델과 차이 난다. 가령 가솔린은 기본형(트렌디)부터 ‘KREEL 프리미엄 사운드’를 더할 수 있다. 하지만 LPG는 노블레스부터 가능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역시 가솔린은 옵션으로써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반면 LPG는 시그니처부터 된다.

후석 편의장비도 아쉽다. 가솔린은 기본형부터 뒷좌석 열선, 뒷좌석 높이 조절식 헤드레스트, 뒷좌석 센터 암레스트 등이 포함된 ‘콤포트’ 옵션을 넣을 수 있다. 하지만 LPG는 옵션 항목에서 빠졌다. 결국 LPG는 가솔린에 비해 옵션 선택지가 한정적이라는 뜻이다.

트렁크 아래에는 도넛형 봄베가 들어간다.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구조를 바꾼 것.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바닥이 조금 높아졌을 뿐 공간 자체는 여유롭다. 다만 트렁크 손잡이가 없어 닫을 때 크게 불편했다.

엔진은 신형 스마트스트림 L2.0. 제원 상 최고출력 146마력, 최대토크 19.5kg·m를 낸다. "LPG 엔진은 힘이 달린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실용 영역에서는 충분하다. 시내 구간에서는 모자람이 없다. 속도를 높여가는 과정도 매끄럽다. 다만 시속 100km부터 맥이 빠지기 시작한다. 고속도로 주행할 일이 많다면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변속기는 연비 중심으로 조율했다. 토크컨버터식 6단 AT는 시내구간에서 엔진 회전을 느리게 쓴다(1,500~1,800RPM). 추월할 때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실제 가속은 굼뜨다. 기어 단수를 적극적으로 내리기보다 2,000RPM을 넘기지 않으려 애쓰기 때문이다. 정숙성 역시 아쉽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소음과 바퀴를 타고 올라오는 소음은 잘 틀어막았지만 엔진 특유의 부밍음이 비교적 크게 느껴진다.

스포티한 생김새와 달리 하체는 승차감을 중시했다. 스프링과 댐퍼 모두 부드러워 시내 주행 할 때 편안한 감각이다. 승차감만 놓고 보면 특정 구간에서 뻣뻣하게 굴었던 쏘나타(DN8)보다 낫다. 다만 속도를 높일 수록 주행성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하체를 조금 더 조여낸다면 고속 안정성을 양립할 수 있을 것 같다.

에디터의 한 마디
주행성은 모자랄 게 없다. 폭발적인 힘을 내거나 짜릿한 운동성을 선사하는 쪽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을 함께하기에 충분하다. 무난한 중형 세단을 찾는 이에게 매력적이다. 문제는 패키징이다. 가솔린과 비교하면 옵션 선택지가 턱없이 모자라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2.0 가솔린보다 비싼데다 빠지는 것도 많다.

결론. 3세대 K5 LPG는 가솔린 대비 메리트가 적다. 값 대비 가치가 나쁘다는 이야기다. 다만 유류비가 걱정이라면 염두해볼 만하다. LPG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유지 면에서 조금이나마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정현 기자

urugonza@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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