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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찐따'라 조롱받던 쌍용, 토레스로 '진짜'가 되어 돌아왔다!

2022.07.07 차돌박이

▶쌍용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나?
▶중국한테 먹튀당했을 때? 에디슨 인수합병 무산됐을때?
▶아니야!!!..사람들에게서 잊혀졌을 때다..!!!
▶다시 부활한 쌍용의 존재감!! 토레스 리얼 시승기!!

 

▶ '찐따' 취급받던 쌍용....'진짜'를 만들었다!

시승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쌍용에게 ‘찐따’라는 비하적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한 사과의 말씀을 먼저 전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신규 중형SUV J100 스케치 이미지 발표 이후로도 쌍용자동차와 토레스를 바라보는 모멸의 시선은 매섭기 그지없었습니다. J100(토레스)를 향한 기대감도 존재했지만 ‘쑈 그만하고 청산해라’, ‘막상 출시하면 티볼리 큰대짜 나올듯’, ‘제발 좀 나라세금 엉뚱한데 쓰지말고 청산하자’등등 쌍용에 대한 비난과 불신 또한 가득했습니다. 특히 에디슨모터스의 인수가 무산된 뒤로 쌍용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와 해체 요구는 점점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벼랑 끝에 몰렸던 쌍용이 ‘진짜’를 만들어 돌아왔습니다

쌍용자동차의 코드명 J100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1만 2천대, 누적 3만대 예약을 돌파했습니다. ‘망조들었다’고 조롱받던 쌍용의 히든카드가 된 토레스! 하지만 토레스 대박에도 쌍용은 여전히 갈 길이 멀고 거칩니다. 과연 토레스는 첩첩산중을 뚫고 쌍용을 희망찬 내일로 끌고 갈 수 있을까요? 토레스를 직접 시승해보고 느낄 수 있었던 토레스의 ‘잠재력’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광대 승천하게 만드는 첫인상

지난 5일, 인천 영종도에서 쌍용자동차 토레스의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습니다. 그랜드 화이트, 아이언 메탈, 플래티넘 그레이, 포레스트 그린, 체리 레드, 댄디 블루, 스페이스 블랙 7가지 외장색을 자랑하는 토레스가 엔카매거진 취재진을 맞이했습니다. 터프한 느낌의 외곽 라인과 수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투박하고 강인한 느낌을 주면서도 ‘촌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육각형 모양의 리어 가니쉬와 측면의 각진 형태의 휠 아치 가니쉬, 사이드스텝은 실제 험지주파능력과는 별개로 오프로더의 ‘감성’을 전해줍니다. 운전석 문을 열면 보이는 페달부가 플라스틱으로 마감되어 있는 소소한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블랙, 브라운, 카키, 라이트 그레이의 내장 인테리어 역시 적절하게 조화되는 느낌입니다. 차량 외장색의 ‘흰껌’ 선호도가 워낙 높은 국내 자동차시장이지만, 특징적인 디자인 덕분에 토레스는 녹색 톤의 포레스트 그린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셀토스나 티볼리 등에서도 높은 선호도를 보였던 파랑 계열의 댄디 블루도 상당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야 이걸 넣어놨어?! 그런데…이걸 안 넣어놨다고?!

토레스의 내부를 보는 순간 시선을 잡아끄는 건 12.3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입니다. 쌍용차 최초로 탑재된 12.3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입니다. 과거 렉스턴이 ‘플래그십’을 자처하면서도 9.2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혹평받았던 과거의 굴욕이 무색해질만큼 큼직해졌습니다.

물리버튼을 삭제하고 탑재된 8인치 통합 콘트롤 패드 역시 쌍용의 달라진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다만 과거 물리버튼만큼 직관적인 조작이 어려운 점은 흠입니다. 더욱 당혹스러운 점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쌍용 측에서는 6개월 이내로 업데이트 예정이라 밝혔지만, 이제는 워낙 당연해진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인만큼 당혹스러운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거칠지만 조용하다

토레스에 잡재된 E-XGDI 150T엔진은 1.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입니다. 최대 토크 28.6kg·m, 최대출력 170마력을 자랑합니다. 미션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사용되었습니다. 뷰티풀 코란도에 사용되었던 바로 그 엔진, 바로 그 변속기입니다. 하지만 토레스의 공차중량(2WD 1520kg, 4WD 1610kg)은 코란도의 공차중량 1,470 ~ 1,535kg에 비해 소폭 증가하였기에, 가뜩이나 호평받지 못한 운동성이 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줄까 우려되었지만 다행히 체감될 만큼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표적 경쟁 차종으로 평가받은 투싼이 더 작은 덩치에도 1.6 스마트스트림 터보 엔진으로 180마력, 7단 DCT를 사용하는 걸 검안해보면 덩치에 비해 부족한 엔진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실제로 펀치력이나 가속 성능은 부족함이 느껴졌고 기어비가 늘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방음 부분에는 굉장히 신경을 기울인 점이 느껴졌습니다. A,B,C필러는 물론 루프와 하부에도 동급 최고 수준으로 흡차음재를 보강했다는 점을 납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엔진의 거친 음색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전반적으로 조용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 조용한 실내를 채워줄 오디오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고 느껴지는 점은 아쉬웠지만요.

 

▶’중형 SUV’? 진짜로??

쌍용은 토레스가 ‘중형 SUV’라고 주장합니다. 다만 뛰어난 디자인과는 별개로 중형 SUV치고는 휠베이스가 짧은 것도 사실입니다. 중형 SUV의 대명사가 된 쏘렌토의 휠베이스는 2,815㎜지만 토레스의 휠베이스는 2680mm에 불과합니다. 사실 휠베이스가 2675mm였던 ‘코란도’의 플랫폼을 사용해 개발한 만큼 어쩔 수 없던 선택이었겠지만 준중형 SUV 투싼의 휠베이스 2755mm보다 작은 점은 뼈아픕니다.

코란도보다 확실히 길고 높아진 1720mm의 전고와 4700mm의 전장은 외형적인 수치는 ‘중형’ 등급에 맞춰줬지만 솔직히 투싼이나 스포티지 같은 준중형 SUV와 동급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연장된 길이만큼 C필러가 보강된 인상을 줘서 강인한 느낌이 확실히 전해지는 한편, 가격대 역시 준중형과 비교해 손색없는 가격구성을 들고나온 만큼, 이 점은 고객 개인의 성향에 따라 충분히 이해할 만한 지점입니다.

실제로 토레스는 사전계약 3만대를 돌파하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그 반증입니다. 다만 다소 낮은 배기량의 파워트레인과 더불어 전반적인 차량의 감성이 ‘준중형’ 느낌에 가깝다는 점은 꼭 말해두고 싶은 지점입니다.

 

▶그럼에도 감성을 폭격하는 세심함

하지만 준중형은 물론 다른 경쟁 중형 SUV에서도 볼 수 없었던 ‘쌍용스러움’이 가득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다른 경쟁 중형 SUV에서 볼 수 없었던 견인 고리라든가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는 소비자들이 쌍용에게 바래왔던 ‘상남자’의 느낌을 강하게 전해줍니다.

사이드 스토리지 박스는 ‘차키’로 여는 것이 아닌 별도의 잠금장치가 있는 점 또한 매력적입니다. 제아무리 상남자라도, 아니 어쩌면 상남자일수록 홀로 가슴속에 품어두고 싶은 비밀 하나쯤은 있는 법이니까요. 아 물론 프라이버시를 위한 비용 (옵션가 35만원)이 들기는 합니다. 그래도 과거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에 발판조차 달지 않았던 쌍용이 이런 영역까지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코란도 이모션에서 74%였던 고강력 장판의 비율을 78%로 높여 강성 확보에 신경쓴 점도 매력적입니다.

모노코크 차량은 차체가 찌그러지면서 충격을 흡수하는 점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튼튼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점은 믿음직스럽게 다가오니까요. 후열에 LED 추가 장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차박의 편의성을 높인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차의 ‘용도’가 무엇일까, 고민한 흔적입니다. 적어도 토레스가 과거 ‘중형 SUV 최강자’라고 평가받던 무쏘처럼 ‘동급최강’의 출력을 자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소비자가 이 차를 어떻게 사용할 때 가장 만족스러울지 고민한 흔적이 돋보였습니다.

 

▶총평: 아쉬움이 없을 순 없다…하지만 납득은 된다!

현 시점 토레스의 한계,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레스의 가능성을 가장 압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다름아닌 2열 시트입니다. 토레스의 2열 시트는 리클라이닝이 되기는 하지만 경쟁 SUV에 비해 다소 불편하다고 느껴질 소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슷한 평을 받았던 ‘코란도 이모션’의 2열 시트에서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입니다....하지만!!!

하지만! 2열에 에어밴트가 생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호들갑 떨 요소는 아니지만 과거 코란도가 ‘풀옵션’에도 2열 에어벤트가 없었던 점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분명 쌍용이 쓸데없는 아집을 버리고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토레스는 분명 천하무적의 완벽한 중형 SUV라 칭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과 압도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그동안 쌍용차가 갖지 못했던 경쟁력 또한 갖춘 것 또한 사실입니다.

기나긴 암흑기를 거쳐 벼랑 끝으로 몰렸던 쌍용의 히든카드 토레스! 기성 브랜드에서 느끼지 못했던 디자인 기조를 느끼는 특장점을 바탕으로 고객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매력없는 차'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폭발적인 사전예약 인기를 생각하면 '사골 미션'이라고 욕먹는 아이신 6단 조합이 치명적 결함이 발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해준다면 디자인의 위력을 100% 발휘하리라 기대합니다. 한편 ‘쌍’용이 곧이어 선보일 또 한방의 히든카드, KR10도 토레스처럼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괜스레 또 한번의 기대를 하게 됩니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빌어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토레스 함부로 까지 마라
너는 단 한 번이라도
'상남자' 감성에 모든 걸 걸어봤는가

 

 

차돌박이

shak@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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