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변화를 짜낸 듯한 억지스러움"

그랜저 TG의 옆모습과 뒤 펜더를 가만히 보세요. 이 차의 디자인 키워드가 ‘곡선’이라는 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에 따라 현대는 초기형 그랜저 TG를 양산할 때 앞뒤도 옆모습과 마찬가지로 곡선미를 살렸었습니다. 그런데 더 럭셔리 그랜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뾰족해 전체적인 디자인 큐와 충돌하고 있죠. ‘변화’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던 것일까요? 디자인 완성도 면에서 실망스럽습니다. 실제 출시 당시에도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참 많았습니다. 특히 앞모습을 두고 비난이 쏟아졌지요.

그런데 10년 지난 지금에서야 이런 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벌써 두 세대 전의 모델인 걸요. 사실 현 시점에서는 ‘덜 낡아 보이는 것’이 오히려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더 럭셔리 그랜저 디자인은 호평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초기형은 헤드램프에 LED 벌브가 전혀 쓰이지 않아 구닥다리 느낌이 진한 반면, 이 모델은 당시의 VI 에쿠스처럼 LED를 예쁘게 박아 두었습니다. 테일램프도 좀 더 현대적이고, 범퍼 매립형으로 넘어온 머플러 팁도 조금 더 요즘 추세에 알맞지요.

무엇보다 더 럭셔리 그랜저는 고작 1년 동안만 양산되었기 때문에 은근히 ‘레어템’입니다. 따라서 도로에 넘쳐나는 그랜저 TG와 조금이나마 달라 보일 터. 정리하면 디자인 완성도는 엉망이지만 초기형보다 신차 느낌 난다는 점이 약점을 상쇄한다는 얘기입니다.

내부 디자인

"원가절감과 인테리어 컬러 단일화 아쉬워"

인테리어는 바로 직전 버전인 그랜저 뉴 럭셔리와 거의 같습니다. 평평한 수평 기조의 대시보드로 공간감을 강조했죠. 나무 장식을 적게 쓴 덕에 생각보다 할아버지 느낌은 진하지 않습니다. 대신 요즘 차에서 보기 힘든 구식 오디오 구성이나 초콜렛을 썰어 넣은 듯한 버튼 디자인이 영 심심합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까지 하단 매립 되어 있다면 실내 디자인에 대해 아무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곳곳에서 원가 절감 흔적이 묻어나는 건 더 럭셔리 그랜저의 약점입니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는 시트 열선이 5단계로 조절되는 다이얼 방식 스위치를 썼는데요. 더 럭셔리 그랜저부터는 2단계로 조절하는 버튼식을 사용했습니다. 아울러 시트 옆면의 사이드 에어백 표시가 이전까지는 스티치 타입이었다가 더 럭셔리 그랜저부터는 도장으로 쾅 찍는 저가형 방식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또 더 럭셔리 그랜저부터 실내 컬러가 대폭 단일화된 것도 아쉬울 만합니다. 예를 들어 그랜저 뉴 럭셔리(중기형)는 브론즈 그레이 컬러에 그레이 인테리어, 순백색과 진주색, 아이언 실버는 베이지 인테리어가 적용해주었고 이를 제외한 나머지 외장 컬러들은 블랙 인테리어였습니다. 반면 더 럭셔리 그랜저는 순백색(그레이 인테리어)과 루나 베이지(베이지 인테리어)를 뺀 모든 외장 컬러는 전부 블랙 인테리어를 품게 되었습니다.

직선주행

"엔진과 변속기 개선을 통한 상품성 조정"

그랜저 TG는 2009년 생산분부터 엔진과 변속기가 개선되었습니다. 더 럭셔리 그랜저가 2009년 12월부터 팔렸으니까 이 모델에는 무조건 ‘개선형 파워트레인’이 달린다는 소리가 되겠죠? 예를 들어 08년 12월까지의 그랜저 TG는 4기통 2.4 버전이 164마력이었고 V6 3.3은 233마력이었습니다. 09년 1월부터는 2.4가 15마력 강해진 179마력, 3.3은 26마력이나 높아진 259마력입니다. 2.7도 195마력으로 이전보다 살짝 강해졌지요.

변속기가 바뀐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기존에는 5단 AT였다가 09년 1월부터 6단 AT를 달았습니다. 이로써 연비가 2.4부터 3.3까지 10% 정도씩 좋아졌어요. 상당히 큰 개선이었죠. 출력 상승과 변속기 변경, 그에 따른 연비 개선. 여기까지의 팩트 만으로도 더 럭셔리 그랜저의 구매 동기는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주력이었던 V6 2.7L(Q270) 모델은 타이밍벨트 방식으로 약간의 벨트 교환 비용을 수반하고 점화플러그 교체가 까다롭다는 것(비싼 공임)이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빼면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포트분사식인 데다 6기통이다 보니 상당히 조용합니다. 최신형 자동차의 엔진보다 부드럽게 도는 유닛이죠. 회전할 때의 ‘쌔앵~’하는 매끄러운 소리도 참 좋고요. 이 엔진은 델타의 개선형이기 때문에 내구성 면에서도 검증을 거듭했습니다. 기름 많이 먹는 것과 앞서 말한 정비 쪽 약점만 빼면 훌륭해요. 6속 AT 물린 버전은 가속력도 좋아졌지요.

2.4도 나름대로 탈 만합니다. 문제는 매물이 별로 없고 설령 구한다 한들 편의장비가 빈약하다는 거죠. 오히려 3.3이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파워와 정숙성 등 전반적인 평가가 2.7보다 좋기 때문입니다. 3.3은 대체로 2.7보다 옵션이 좋다는 것도 큰 메리트입니다. 아울러 2.7은 실용 영역에서 살짝 답답한 느낌을 주는 데에 반해 3.3은 ‘힘이 넘친다’는 기분이 들게 만듭니다. 어차피 현재 기준에서는 자동차세도 할인 받아 얼마 차이 안 나고, 연비는 2.7과 3.3 모두 나쁘니 3.3을 거르고 볼 필요는 없습니다.

곡선주행

"요즘은 만나보기 힘든 물렁한 세팅"

승차감은 정말 부드럽습니다. 당신이 최신형 자동차에 익숙해져 있다면 물렁거린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스프링 강도도 부드럽고 댐퍼 감쇠력도 낮고 심지어 시트도 푹신거리기 때문에 승차감 면에서는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느긋하게 시내 위주로 주행한다면 이 차만큼 편한 차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문제는 그 부드러움이 고속주행이라든가 과격하게 몰 때 위험할 정도로 부담스러워진다는 것. 간단히 말해 고속안정성은 형편 없는 수준이고 코너 돌 때는 언더스티어가 무엇인지 몸소 설명해주는 자동차입니다. 그런데 이런 건 욕할 게 아닙니다. 기획 단계에서 스포츠성을 배제한 차를 갖고 느리다고 까면 안 되죠. 빠르게 다니는 거 좋아하는 분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는 것일 뿐입니다.

제동력도 지적할 부분입니다. 일단 초기형 기준으로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 로터 사이즈가 아반떼 HD와 똑같았었는데요. 더 럭셔리 그랜저 역시 개선이 안 되었는지 제동할 때마다 부담이 큽니다. 제동력이 약한 것 그 자체도 문제이고 브레이크 페달에 제동감을 거의 전해주지 않는 것도 별로입니다. 이 부분은 “원래 그렇게 타는 차”라고 감싸주기 힘들 만큼 엉성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VDC와 사이드에어백 기본(가솔린)"

그랜저 TG라는 모델 안에서 더 럭셔리 그랜저의 장점이 크게 드러나는 영역이 ‘안전’입니다. 더 럭셔리 그랜저부터는 가솔린 전 등급에 사이드&커튼에어백과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가 기본으로 탑재되었기 때문이죠. 반면 직전의 그랜저 뉴 럭셔리까지만 하더라도 사이드&커튼에어백은 Q270 프리미어 이상 등급,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는 Q270 럭셔리부터 기본 적용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신 모델에 비해 차체의 충돌안전도가 떨어지므로 사이드&커튼에어백과 VDC를 필수라고 여기기를 바랍니다.

편의장비

"전 등급 블루투스 기본"

초기형 TG는 블루투스 오디오가 아예 없었던 반면 더 럭셔리 그랜저는 모든 등급에 블루투스가 기본입니다. 이게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참 중요한 포인트지요. 또 순정 내비 달린 매물이 많은 것도 장점입니다. 초기형은 내비게이션 옵션이 상당히 비쌌지만 더 럭셔리 그랜저는 150만 원에 장착이 가능했기 때문이죠. 따라서 중고차 고를 때는 순정 내비게이션을 달고 출고했는지 따져보는 게 좋습니다. 현 시점에서 지도 활용성은 떨어지더라도 마감 품질이나 멀티미디어 시스템과의 연계성이 사제품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우수합니다.

매물 중에는 Q240 디럭스나 Q270 디럭스가 많을 텐데요. 디럭스 등급은 휠이 16인치(11년형 2.7은 17인치)라는 점과 초기형에 기본이었던 JBL 오디오가 빠져 있어 추천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Q270 럭셔리 이상부터 살펴보는 게 좋단 얘기죠. 구체적으로 Q270 럭셔리 스마트팩 정도를 권합니다. 여기에는 스마트키와 하이패스, 운전석 자세 메모리 기능, 운전석 전동시트 등이 포함되어 탈 만하기 때문. 물론 몇 십만 원 정도의 예산을 더 융통할 수 있다면 Q270 프리미어가 더 좋은 선택입니다. 여기까지 올라오게 되면 HID 헤드램프와 조수석 전동시트, 후석 열선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910×1,850×1,490mm로 페이스리프트 이전보다 15mm 길어졌습니다. 다른 차이 없이 그저 범퍼를 늘인 덕이죠. 덩치는 후계차인 그랜저 HG와 비슷합니다. 대신 앞뒤 바퀴 사이 거리(휠베이스)가 2,780mm로 짧죠. 그럼에도 뒷자리는 널찍합니다. 좌석 등받이가 살짝 누워있고 방석 쪽이 포근하게 파여 있어 장시간 탑승해도 피로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패밀리카로서 차고 넘치는 공간입니다.

높은 전고 덕에 헤드룸은 5세대 모델(HG)보다 오히려 여유롭습니다. 트렁크 공간도 광활한 수준. 469L니까 5세대 그랜저(454L)보다 오히려 크고 승객석 공간 역시 3,028L로서 5세대 그랜저와 1L 차이가 날 뿐입니다. 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함(숏 휠베이스)과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로운 것입니다.

• 높이 1,490mm
• 너비 1,850mm

• 휠베이스 2,780mm
• 길이 4,910mm

크기ㆍ질량

연비

연비 나쁘기로 유명한 그랜저 TG. 하지만 초기형에 비하면 더 럭셔리 그랜저는 효율 면에서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5단 AT에서 6단 AT로 진화했고 엔진마다 출력 개선이 실시된 덕분입니다. 공인연비는 2.4가 11.3km/L, 2.7은 10.6km/L, 3.3은 10.1km/L이고 실연비는 이와 비슷하거나 10% 정도 나쁘다고 보면 됩니다. 이것도 적잖이 기름 먹는 게 맞습니다만 초기 모델에 비해서는 L당 1km 이상을 더 갈 수 있으므로 위로가 될 것입니다. 만일 주행거리가 많아 연료비 부담이 있다면 이제 일반인 누구나 구입 가능한 2.7L LPG 모델을 고르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정비

아직까지 모든 부품을 쉽게 수급할 수 있고 부품가와 공임도 저렴합니다. 특히 2.4L 모델은 4기통 엔진이기 때문에 엔진의 정비비도 싸게 먹히지요. 아울러 새 6단 AT는 기존 5단 AT보다 내구성이 개선되어 한결 부담 덜합니다. 다만 2.7L 뮤 엔진은 타이밍벨트 교환 비용 부담이 있습니다(2.4와 3.3은 타이밍체인). 수명은 약 15만km라는 게 필드에서의 피드백. 보태어 택시형(LPG)은 더 오래 쓸 수 있다지요. 그럼에도 써지탱크 위치 때문에 점화플러그 가는 게 불편하다는 아쉬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

보증기간

현존하는 모든 더 럭셔리 그랜저는 제조사 AS 기간이 종료되었습니다. 중고차 구입 시 ‘엔카 보증 상품’을 이용하면 6개월 또는 1만km까지 AS 받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세요.

"LPI 모델 냉간 시동 시 소음 체크 필수"

그랜저 TG 초기형은 뒤 펜더와 리어 크로스 멤버 부식 이슈가 있었지만 중기형인 그랜저 뉴 럭셔리부터는 이 문제가 한결 덜합니다. 2009년 12월에 등장한 더 럭셔리 그랜저는 녹에 관한 얘기가 거의 안 보이고 있으니 안심해도 될 터. 대신 하체 잡소리 지적은 더 럭셔리 그랜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복잡한 서스펜션 구조 속에 포함된 고무 부싱의 경화가 찌그덕거리는 잡소리를 만든 것인데요. 다행히 정비소에서 50만 원 아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LPI 모델에서 '특특특특'거리는 밸브 태핏 소음 이슈가 있습니다. 보통 냉간 시 잘 들리고, 유온이 오르면 잘 안 납니다. 따라서 중고차 살 때는 냉간 시동 때 이 소리를 꼭 점검해야 합니다. 아예 수리 완료된 차를 사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로 해당 문제가 있는 차라면 수리비 100만 원 안쪽으로 처리 가능합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