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웅장한 기운만큼은 아쉽지 않아"

패밀리룩 디자인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효과적입니다. 어느 누가 보아도 특정 브랜드의 자동차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죠. 메르세데스-벤츠는 패밀리룩 디자인을 가장 잘 활용하는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아래 차급에서도 S-클래스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디자인 전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BMW 또한 패밀리룩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패밀리룩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뉘는 듯합니다.

S-클래스는 E와 C-클래스의 등장에도 플래그십다운 분위기가 희석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6세대 7시리즈는 뒤이어 5시리즈가 등장하며 플래그십만의 존재감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죠. 조금 더 큰 5시리즈라는 꼬리표가 7시리즈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큰 돈 들여 플래그십 세단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7시리즈는 분명 메리트가 떨어졌습니다. 과시하고 싶은 욕망을 채울 수 없다는 점은 플래그십에게 너무나도 큰 결점이었습니다.

결국 6세대 7시리즈는 출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술대 위에 오릅니다. BMW는 플래그십만의 웅장한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앞뒤 디자인을 뜯어 고쳤습니다. BMW의 붓터치는 과연 대담했습니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6세대 7시리즈는 크기를 시원하게 키운 라디에이터 그릴을 중심으로 위압감 넘치는 분위기를 뿜어냈습니다. 커다란 콧구멍에 맞춰 얼굴도 비율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엠블럼은 지름이 82mm에서 95mm로 늘어났고, 전면부 높이는 기존보다 50mm 더 높게 빚었죠. 헤드램프는 얇게 만들어 날카로운 인상을 완성했습니다.

백미는 뒤태에 있었습니다. 테일램프 디자인을 바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BMW 테일램프 디자인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L 라인을 또렷하게 강조하고, 그 위에 얄따란 LED를 길게 이어붙였죠. 확실히 기존 디자인과 비교하면 보다 고급스러운 동시에 스포티한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좌우 테일램프를 기다랗게 이어붙이는 디자인은 오늘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최근까지 나온 디자인 중 6세대 7시리즈 테일램프의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듯합니다. 지금 보아도 아주 세련스럽고 우아한 인상을 남깁니다.

내부 디자인

"포근한 시트는 오직 7시리즈만의 혜택"

실내 디자인은 기존 6세대 7시리즈와 상품성 개선 모델 간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디자인은 G바디 시절 BMW 모델들과 궤를 같이합니다. 과연 사진만 보고 5시리즈와 7시리즈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이죠. 운전석과 조수석을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대시보드 위에 센터 디스플레이를 얹고, 그 아래에 공조기 조작 버튼을 늘어세운 구성은 F바디 BMW 모델과도 흐름을 같이합니다. 현행 7시리즈와 비교하면 다소 예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죠.

사용에 불만은 없습니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정보 전달력이 뛰어나고, 화면 터치로 기능 대부분을 조작하는 요즘 BMW와 달리 물리 버튼으로 공조기 조작을 비롯해 모든 기능을 끄고 켤 수 있어 직관적입니다. 센터 터널에 우뚝 솟은 기어 시프트 레버는 최신 자동차를 타고 있다는 분위기는 덜해도 조작 편의성과 손맛은 최신 7시리즈보다도 한 수 위입니다.

7시리즈를 타고 있다는 기분은 오직 시트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 몸 전체를 탄탄하게 떠받들되 포근하게 감싸안는 시트는 7시리즈만의 혜택이 분명합니다. 확실히 장시간 운전해보면 5시리즈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피로도가 적습니다. 당연 플래그십답게 열선과 통풍 기능은 기본입니다. 심지어 암레스트에도 열선을 심어 넣어 팔꿈치까지 따뜻하게 덥혀줍니다.

2열은 VIP를 위한 공간으로 손색없습니다. 손과 몸이 닿는 부분은 모두 가죽으로 감싸고, 메탈 소재로 멋을 더해 보는 맛까지 챙겼죠.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조수석 뒤에 각각 하나씩 달았습니다. 이마저 모자랐는지 중앙 팔걸이에도 탈착식 태블릿 PC를 담았습니다. 태블릿 PC로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시트 등받이, 창문 블라인드 등을 조작해보면 최첨단을 달리는 자동차에 타고 있다는 기분이 절로 들죠. 기능이 워낙 많고, UI 구성은 다소 복잡해 IT 기기에 익숙하지 않다면 사용이 번거로울 수는 있습니다.

직선주행

"마법 양탄자가 부럽지 않아"

BMW 코리아는 6세대 7시리즈의 파워트레인으로 직렬 6기통 디젤 2종과 직렬 6기통 터보, V8 트윈터보, V12 트윈터보 등 가솔린 3종을 가져와 판매했습니다. 최고출력은 730d 265마력, 740d 320마력, 740Li 340마력, 750Li 530마력, M760Li 609마력입니다. 750i는 상품성 개선 이후 거의 수입하지 않아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구동방식은 파워트레인 상관 없이 모두 네바퀴굴림입니다. 뒷바퀴굴림은 페이스리프트 이후 740i s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잠깐 판매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또한 존재합니다. 주인공은 740e i퍼포먼스입니다.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곁들여 시스템출력 326마력을 냅니다. 상품성 개선을 거친 2020년식부턴 745e s드라이브로 이름을 바꾸고, 직렬 6기통 3.0L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출력을 394마력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1L에 11km가 넘는 공인연비가 자랑이었죠.

어떤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든 출력에 대한 갈증은 느끼기 어렵습니다. 넉넉한 출력을 바탕삼아 사뿐한 발걸음을 자랑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디젤과 가솔린 모두 5초 내외로 2t에 이르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가속력이 충분합니다. V12 트윈터보 엔진 품은 M760Li 성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소위 말하는 ‘제로백’이 3.7초에 불과해 가슴 저릿한 가속 성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플래그십 세단의 필수 요소인 승차감은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포근하며 쾌적하죠. 놀라운 점은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한없이 부드러웠다가 또 탄탄한 하체 근육을 뽐내는 스포티한 주행을 유연하게 오간다는 사실입니다. 에어서스펜션은 주행 상황에 따라 공기 주머니 속 공기량을 조절해 언제든 최적의 승차감을 선사합니다. 좌우 기울어짐과 앞뒤 흔들림도 적어 운전 재미를 위해 속도를 높여도 뒷좌석 VIP에게 따가운 눈총 살 일이 없습니다.

압권은 강한 제동으로 차를 멈출 때입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힘껏 밟으면 고개를 아래로 숙이며 고꾸라질 만도 한데, 7시리즈는 바른 자세를 유지합니다. 언제나 믿음직한 브레이크 성능과 제동 시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은 자꾸만 속도를 더 높여도 된다고 운전자를 부추기죠. 과연 BMW의 플래그십다운 모습입니다. 편안한 승차감을 추구하더라도 운전 재미를 빠뜨리는 법이 없습니다.

곡선주행

"무게와 덩치가 생각나지 않는 운동 성능"

BMW는 경량화에 초점을 맞춰 6세대 7시리즈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이를 위해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활용해 뼈대를 만드는 데 집중했죠. 실제로 변속기 터널과 루프 레일 등 섀시와 보디 곳곳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이 녹아들었습니다. BMW는 그 결과 차체 중량을 130kg 덜어냈다고 설명합니다. 또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B 필러와 C 필러, 앞뒤 도어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극 활용해 각각 40kg, 12kg을 덜어냈습니다. 이를 통해 6세대 7시리즈는 당시 경쟁 상대였던 S-클래스보다 파워트레인 종류에 따라 적게는 100kg에서 많게는 200kg 더 가벼운 무게를 자랑했습니다.

가벼운 자동차는 코너에서 빛나기 마련이죠. 굽잇길 위에서 7시리즈는 물 만난 고기나 다름 없습니다. 코너 안쪽으로 스티어링휠을 돌리면 빠르고 정확하게 보닛을 찔러 넣습니다. 코너를 빠져나가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탈출을 위해 가속 페달에 힘을 실으면 7시리즈는 미리 저속 기어를 물고 있다가 즉각 힘을 쏟아내며 튀어 나가는데, 이 때 운전 재미가 은근 쏠쏠합니다. 대형 세단을 타고 있다는 생각은 이미 머릿속에서 잊혀진 지 오래죠.

심지어 차선을 바꿀 때 마저 민첩합니다. 6세대 7시리즈는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을 통해 속도에 따라 뒷바퀴를 앞바퀴와 반대 또는 같은 방향으로 꺾습니다. 저속에선 반대로 꺾어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에선 같은 방향으로 돌려 가뿐한 움직임을 뽐내죠. 과연 7시리즈보다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정확하고 빠르게 반응하는 플래그십 세단이 있을까요? 만약 뒷자리보다 운전석을 선호하는데 플래그십 세단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S-클래스보단 7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생생하며 직관적인 감각 덕분에 운전이 결코 지루하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런데 7시리즈를 운전 재미까지 챙긴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설명하면, 많은 분들이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지 않냐고 의문을 갖는 듯합니다.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운전 재미와 편안한 승차감 사이에서 조화를 찾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경험해보면 무슨 말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BMW는 승차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운전 재미를 챙기는 방법에 도가 튼 게 분명합니다. 앞뒤 무게 배분을 50:50으로 철저히 가르는 실력만큼이나 운전 재미와 승차감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실력도 대단합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반자율주행은 2015년에도 가능했다"

6세대 7시리즈는 소위 반자율주행이라고 일컫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출시한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6세대 7시리즈는 예나 지금이나 첨단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앞 창문에 스테레오 카메라 2대와 범퍼 속 레이더 5개를 통해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앞 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스스로 차선 중앙을 맞춰 달리죠. 차간 거리는 4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꽤 오래 전 선보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지만 반자율주행 실력은 부족함이 없습니다. 완전 정차 후 재출발 기능까지 가능한 덕분에 정체 구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에어백은 총 6개를 품고 있습니다. 에어백 이외에도 액티브 시트 헤드레스트를 적용해 충돌 시 탑승자의 목 부상을 줄입니다. 주차 보조 시스템은 좁은 골목에서 빛을 발하는 BMW의 안전 장비죠. 최대 50m 거리의 발자취를 기억했다가 스스로 후진하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2015년 6세대 7시리즈와 함께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레이저 라이트는 밤길 안전을 약속합니다. 시속 60km 이상에서 하이빔 어시스트 기능을 켜면 다른 차에게 눈부심을 주지 않으면서 최대 600m 앞까지 대낮처럼 어둠을 밝히죠. 당시 BMW는 레이저 라이트를 소개하며 LED 헤드램프보다 2배 조사범위가 넓다고 자랑했습니다.

편의장비

"전부 읊기조차 어려운 편의장비"

6세대 7시리즈는 여러분이 기대하는 모든 편의 장비를 품고 있습니다. 상품성 개선 전 모델인 전기형에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폰 프로젝션 기능이 없긴 하지만 외부 업체에서 코딩으로 기능을 살릴 수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죠. 운전자를 위한 편의 장비가 부족함이 없다는 말로 설명 가능하다면, 2열은 그야말로 풍요롭다는 말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보다 풍족한 2열 편의 장비를 원한다면 먼저 롱휠베이스를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140mm 더 길쭉한 휠베이스 바탕 위에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시트를 달아 보다 럭셔리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시트 등받이 각도를 최대 42.5도까지 눕혀 편히 쉬어갈 수 있죠. 마사지 기능도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무려 8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취향에 맞는 마사지를 찾아 즐길 수 있습니다.

6세대 7시리즈의 2열 편의 장비는 암레스트에 자리한 태블릿 PC로 조작 가능합니다. 4존 에어컨 온도 조절부터 창문 커튼, 시트 열선 기능과 등받이 각도, 앰비언트 라이트 컬러와 밝기 조절 등 모든 기능을 작은 화면 하나로 진두지휘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 라운지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도 6세대 7시리즈의 자랑입니다. 유리 표면에 불빛을 비춰 마치 고급 루프탑바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6세대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7시리즈는 운전석이 더 탐나는 플래그십이었습니다. 2열 승객보단 운전자의 더 큰 만족도를 위한 자동차였죠. 하지만 6세대 7시리즈는 다릅니다. 운전석과 2열 중 어느 쪽이 더 탐나는 지에 대한 질문은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물음만큼이나 선택이 어렵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사진으로 보면 큼직한 차체 크기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하면 거대한 크기가 피부에 와닿습니다. 6세대 7시리즈 전기형의 길이는 5098mm, 너비 1902mm, 높이 1467mm입니다. 롱휠베이스는 길이와 휠베이스가 140mm 더 길죠. 2열에 앉아보면 크기 차이를 바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상품성 개선을 거친 6세대 7시리즈는 전기형보다 차체 길이가 22mm 더 기다랗습니다. 휠베이스는 차이가 없어요. 바깥에서 봤을 때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덩치를 조금 더 키운 셈입니다. 휠베이스가 똑같기 때문에 전기형과 후기형의 실내 공간은 같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실내 공간은 기본 모델과 롱휠베이스 모두 넉넉합니다. 기본 모델도 제네시스의 현행 G80보다 휠베이스가 60mm 더 길어 충분한 무릎 공간을 제공합니다. 롱휠베이스는 조수석을 앞으로 밀고 2열 시트 등받이 각도를 눕히면 비즈니스 클래스로 변신합니다. 다리를 쭉 뻗고 누울 수도 있죠.

그런데 2열 휴식 모드를 취하면 조수석 등받이가 오른쪽 사이드 미러를 가려 후방 시야가 불편합니다. 운전자 입장에선 뒤에 앉은 VIP에게 양해를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 이 점은 아쉽습니다. 현행 7시리즈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BMW가 문제를 발견하지 못한 건지 의문입니다. 신형 G90을 출시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한 제네시스와 상반된 모습입니다.

• 높이 1,480mm
• 너비 1,902mm

• 휠베이스 3,210mm
• 길이 5,260mm

크기ㆍ질량

연비

BMW는 ‘라이트 웨이트 이피션시’ 전략으로 연료 효율을 높이고자 노력합니다. 6세대 7시리즈 뼈대에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활용한 이유죠. 여기에 공력 성능까지 곁들였습니다. 액티브 에어 스트림 키드니 그릴을 적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숨구멍을 스스로 열고 닫죠. 그 결과 6세대 7시리즈의 Cd 0.24에 불과한 공기저항계수를 달성했습니다. 각진 외모와 달리 공력 성능은 꽤나 날카롭죠.

덕분에 6세대 7시리즈는 높은 연료 효율을 자랑합니다. 6기통 디젤은 공인연비 기준 1L로 11.6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6기통 가솔린 모델 연비도 9.7km/L에 이릅니다. 고속도로 위에선 가솔린 모델도 1L당 11km를 손쉽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대형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유류비 부담이 크지 않죠.

단 V8, V12 엔진을 품은 모델은 얘기가 다릅니다. 고속도로 위를 정속으로 달려도 1L에 10km를 넘어서기 어렵죠. 연료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6기통 디젤, 가솔린 순으로 알아보시는 편을 추천합니다.

정비

모든 수입차는 보증기간이 끝나면 수리비 부담이 크게 다가오기 마련입니다. BMW에서 가장 저렴한 1시리즈도 예외는 없죠. 하지만 고장이 났을 때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입차 구매는 곧 정비비 폭탄’이라는 공식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막상 구매해서 운영해보면 생각보다 고장이 나지 않아서 큰 부담은 없는데 말이죠. BMW의 6기통 디젤과 가솔린 엔진, ZF 8단 미션 조합은 오랜 시간 검증을 마친 유닛들입니다. 누적 주행거리가 20만km를 넘는 매물만 피한다면 구매 후 한동안은 정비 비용 걱정을 하지 않아도 괜찮으실 겁니다.

정비 비용이 걱정이라면 V8, V12 엔진을 품은 모델은 피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코드명 N63 V8 엔진은 F바디 750Li에서 많은 고질병으로 악명이 높았는데요. 6세대 7시리즈에는 개선을 이룬 엔진이 들어갔다고 하지만 가스켓 누유, 냉각 시스템 누수 등 고장이 잦은 편입니다.

실린더는 다다익선입니다. 4기통을 타다 6기통을 경험하면 신세계가 펼쳐지고, 6기통에서 8기통으로 넘어가면 또 다른 세계가 시작됩니다. 부드러운 회전 질감이 거듭제곱으로 늘어나죠. 하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는 법. 고장률과 정비 비용 또한 거듭제곱으로 늘어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BMW만 그런 건 아닙니다. 메르세데스-벤츠 S500이 정비소만 들어갔다 하면 500만원이 깨져서 S500이라는 말까지 있었으니까요.

보증기간

7시리즈의 보증 기간은 3년/20만km입니다. 후기형의 경우 보증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중고 매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증기간이 남은 차는 비싸죠. 보증이 끝난 매물과 비교했을 때 1000만원에서 2000만원 정도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보증기간이 지난 차라면 BMW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12개월 동안 책임 보증 수리를 제공해 고장이 나도 부담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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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생산한 코드명 N63 8기통 엔진은 해외 포럼에서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반면 6세대 7시리즈의 750Li에는 크랭크 케이스, 피스톤, 타이밍 체인, 흡기 매니폴드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을 이룬 N63TU 엔진이 들어갔습니다. BMW는 새로운 엔진이나 다름 없다고 설명하죠. 특히 엔진 오일이 소모되는 문제가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해외 포럼에서도 개선을 거친 N63TU는 내구성이 상당히 믿을만하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여느 V8 엔진들과 마찬가지로 가스켓 누유 또는 냉각수 누수는 피할 수 없었나 봅니다. 누적 주행거리가 긴 750Li 중고 매물 구매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부분을 잘 확인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