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곡선으로 부드럽게 둥글린 차체"

메르세데스-벤츠는 디자인에 ‘감각적 순수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자연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간결한 형태를 지향해, ‘비워냄’에 집중했죠. 선을 최대한 지워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었고, 직선보단 곡선을 선호합니다. 자연에선 직선을 쉽게 찾아볼 수 없으니까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를 보면 조약돌이 떠오르는 이유도 모두 디자인 철학 때문입니다.

GLS-클래스 또한 여느 메르세데스-벤츠 모델과 흐름을 같이 합니다. 유려한 곡선으로 감각적 순수성을 이뤄 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덩치 때문에 조약돌보단 큰 바위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마치 맑은 계곡물 속에 자리한 거대한 바위를 보듯 군더더기 없이 속이 꽉 차 있는 모습이죠.

극단적 곡선으로 부드럽게 둥글린 디자인은 다른 경쟁 차종에서 볼 수 없는 GLS만의 매력입니다. 팽팽한 직선으로 날카로운 인상을 강조한 BMW X7, 아우디 A7, 볼보 XC90보단 확실히 더 우아합니다. 대신 역동적인 맛은 조금 덜합니다. 최근 부분 변경을 거치며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고치고, 범퍼에 뚫어 놓은 공기구멍에 테두리를 둘러 날렵한 분위기를 강조했지만 부드러운 인상을 숨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뒤쪽 디자인은 감각적 순수가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심심합니다. GLS-클래스의 뒷모습을 보고 무엇을 닮았는데 그 대상이 계속 떠오르지 않아 답답해하던 중에 모아이 석상 사진을 보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커다란 얼굴과 게슴츠레 뜬 눈이 딱 밋밋한 표정의 모아이 석상을 보는 듯하지 않나요? GLS-클래스의 뒷모습을 정면으로 찍은 사진과 모아이 석상을 나란히 놓고 보면 아마 공감하실 겁니다.

내부 디자인

"GLE를 똑 닮은 1열 스타일은 아쉬워"

GLS-클래스 운전석에 오르면 호화 요트 위에 있는 기분이 물씬합니다. 보드라운 가죽을 씌우고 검정 나무 무늬 장식으로 멋을 낸 스티어링휠, 적재적소에 배치해 세련된 맛을 살리는 금속 소재, 고급 호텔 라운지 소파가 부럽지 않은 브라운 색상 시트를 보고 있으면 창밖의 새까만 아스팔트 풍경이 어색할 지경이죠. 그보단 파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잘 어울릴 듯합니다.

하지만 GLE-클래스를 빼닮은 대시보드 디자인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대시보드 사진만 보고 GLS와 GLE-클래스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라인업 가운데 최상위 포식자, 플래그십 SUV만을 위한 디자인 요소를 마련했다면 더 특별하지 않았을까요? 비싼 돈을 주고 GLS-클래스를 구매하는 오너의 뿌듯함을 위해서 말이죠.

GLS-클래스만의 혜택은 1열보단 2열에 앉았을 때 더 크게 누릴 수 있습니다. GLE-클래스보다 270mm 기다란 차체와 200mm 더 여유로운 휠베이스 덕분에 2열 공간은 풍요롭기 그지없습니다. 보통 무릎 공간을 표현할 때 ‘주먹 몇 개’로 설명하곤 하죠? GLS-클래스의 무릎 공간은 주먹 몇 개 가지곤 표현이 어려울 정도로 광활합니다.

단순히 공간만 넓지는 않습니다. GLS-클래스 2열에선 플래그십 모델의 가치를 누릴 수 있습니다. 손이 닿는 곳은 모두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싸 촉각적 만족이 대단합니다. 시각적 만족도 훌륭합니다. 플래그십의 뒷자리는 2열 승객만을 위한 디스플레이로 완성한다는 말이 있죠. 뒤에 앉아 11.6인치 터치스크린을 만지작거리고 있으면 VIP가 된 특별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직선주행

"덩치가 크다고 꼭 움직임이 둔하진 않아요"

GLS 580 4매틱 차체 무게는 2670kg입니다. 디젤 엔진을 얹은 모델의 무게 또한 2635kg으로 크게 다르지 않죠. 하지만 가속할 때만큼은 육중한 무게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V8 4.0L 트윈터보 엔진이 걸쭉한 힘을 토해내며 2.7t의 차체를 가뿐히 견인합니다.

GLS 580 4매틱은 전기모터의 힘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48V EQ 부스트라고 부르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16kW의 힘을 추가로 지원하죠. 2023년 11월 상품성 개선 모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해 기존보다 68마력 더 높은 557마력의 최고출력을 자랑합니다. 최대토크는 78.5kg·m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걸리는 시간은 4.9초. 2.7t의 거구의 달리기 실력이 꽤나 인상적이죠?

48V EQ 부스트는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엔진이 숨을 꺼뜨리고 다시 불을 지피는 과정이 보다 자연스럽습니다. 전기모터 덕분에 완전 정차 후 다시 출발할 때 발걸음도 한층 사뿐합니다. 그 결과 마치 전기차처럼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합니다. 이는 곧 안락한 승차감으로 이어지죠. 뒷자리 승객의 평화가 최우선이라면 최신 GLS 580 4매틱 구매를 추천합니다.

직렬 6기통 3.0L 터보 디젤 엔진을 품은 GLS 450 d 4매틱의 가속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최고출력은 367마력으로 V8 모델보다 약하지만, 76.5kg·m 최대토크를 무기로 경쾌한 가속을 이어 나갑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6.1초로 GLS 580 4매틱과 차이는 1.2초에 그칩니다.

디젤 모델은 시끄러울까 봐 걱정이라고요? 걱정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GLS-클래스는 모든 트림에 어쿠스틱 컴포트 패키지가 기본입니다. 외부 소음 차단에 탁월한 유리를 써 언제나 실내 분위기를 고요하게 가라앉힙니다. 차문을 닫으면 외부 소음을 꽉 틀어막는데,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이중 접합 유리 사이에 곁들인 적외선 흡수 필름은 UVA와 UVB 광선까지 걸러냅니다. 덕분에 뜨거운 여름철에도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좋죠.

곡선주행

"에어매틱 서스펜션으로 완성한 마법 양탄자"

SUV는 멀미 나서 못 탄다는 말은 GLS-클래스에게 통하지 않습니다. 비결은 에어매틱 서스펜션에 있습니다. 센서가 노면과 속도, 하중 이동 등 주행 정보를 분석한 뒤 서스펜션 댐핑 압력을 최적으로 조율하죠. 네 바퀴에 달린 서스펜션을 각기 다르게 관리하는 세심한 면모까지 빠뜨리지 않았습니다.

에어매틱 서스펜션 덕분에 GLS-클래스는 잔잔한 물 위를 흐르듯 포근한 주행 경험을 약속합니다. 물 아래를 내려다보듯 높다란 시트에 앉아, 저 멀리에서 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닮은 실린더 8개의 폭발음을 들으며, 안락한 승차감을 즐기고 있으면 삶에 여유와 풍요가 차오릅니다. 이 차를 타고 있는 순간만큼은 ‘성공한 삶을 이뤘다’는 기분이 절로 들죠.

짜릿한 운전 경험 또한 가능합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에어매틱 서스펜션은 차체 높이를 낮추고, 공기주머니를 단단히 조여 달릴 준비를 끝냅니다. 그리고 코너를 돌아보면 입이 떡하고 벌어집니다. 무거운 무게가 무색한 몸놀림 때문이죠. GLS-클래스는 언제나 곧은 자세를 유지하고 굽은 도로를 무심히 돌아나갑니다. 우주의 물리를 거스르는 모습은 과연 마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거칠게 몰다 보면 타이어 한계가 금방 드러납니다. 자동차 제조사 기술을 타이어 제조사가 따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제동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믿음직한 제동력으로 2.7t 차체를 멈춰 세웁니다. 이때도 에어매틱 서스펜션이 빛을 발합니다. 고개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현상을 막아 안정적으로 서도록 돕습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승객을 360도로 지킨다"

안전장비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상품 SUV답습니다. 오늘날 누릴 수 있는 모든 안전장비를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카메라, 레이더, 그리고 초음파 센서로 주변환경을 분석해 탑승자를 지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GLS-클래스의 안전장비를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 플러스’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패키지를 구성하는 안전장비 이름은 모두 액티브로 시작해 어시스트로 끝납니다.

차간 거리를 스스로 유지하는 기능은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스스로 차선을 지켜 달리는 기능은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라고 부릅니다. 이 밖에 액티브 스탑앤고 어시스트,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 GLS-클래스는 전부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전장비가 풍족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급에 따라 안전에 차별을 두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A-클래스부터 S-클래스까지 모든 차급에서 위에 언급한 장비 대부분을 누릴 수 있죠. 하지만 플래그십에는 그 위상에 걸맞은 추가 장비가 있기 마련입니다. 프리-세이프 임펄스 사이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측면 충돌을 미리 감지해 탑승자를 위험 구역에서 밀어내 부상을 줄이는 기능이죠. 가령 GLS-클래스는 측면 충돌 직전 시트의 사이드 볼스터에 있는 공기주머니를 팽창시켜 탑승자를 문 쪽에서 떨쳐냅니다. 메르세데스-벤츠에 따르면 에어백과 시너지 효과를 내 부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합니다.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좌우 램프마다 각각 84개 광원을 심어 어두운 곳을 샅샅이 찾아내 빛을 비춥니다. 다른 차 눈부심을 방지하는 동시에 시시각각 어둠을 밝히는 모습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메르세데스-벤츠 멀티빔 LED 헤드램프가 있는 차를 운전하다가 다른 차로 바꿔 타면 없던 야맹증이 생긴 기분이 들 정도랍니다.

편의장비

"시트가 예술이야"

GLS-클래스는 서스펜션에만 공기주머니가 있지 않습니다. 시트에도 있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멀티컨투어 시트라고 부르는데요. GLS-클래스에선 1·2열 시트에서 이 기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멀티컨투어 시트는 두 가지 기능이 특징입니다. 첫 번째는 액티브 쿠션입니다. 등받이와 사이드 볼스터에 자리한 공기주머니를 이용해 엉덩이를 편안하게 떠받치고, 옆구리를 감싸 안죠. 에어 챔버 덕분에 신체 조건이 어떻든 편안히 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빠르게 시트를 예열하는 히팅 플러스입니다. 따뜻하게 달군 시트에 앉아 마사지 기능까지 곁들이면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멀티컨투어 시트를 활용해 핫스톤 마사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에너자이징 패키지 또한 운전 피로를 줄입니다. GLS-클래스엔 주행 환경과 운전자 컨디션에 따라 실내 온도, 앰비언트 라이트, 사운드 시스템, 시트 열선 및 마사지 기능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하는 5가지 컴포트 프로그램이 들어갑니다. 여기에 실내 향기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위해 에어 밸런스 패키지를 마련했습니다. 취향에 맞는 향기를 고를 수 있고, 공기 정화 기능으로 실내를 산뜻하게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GLS-클래스는 한눈에 봐도 육중한 덩치를 자랑합니다. 차체 크기는 길이 5210mm, 너비 2030mm, 높이 1840mm로 현대자동차 기함급 SUV 팰리세이드를 모든 면에서 압도합니다. 휠베이스는 3135mm에 달하죠. 커다란 차체 크기의 혜택은 실내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1·2열 모두 여유롭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리를 양보할 필요가 없죠.

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 롱휠베이스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휠베이스는 단 81mm 짧을 뿐입니다. 되레 머리 공간은 키 큰 SUV인 GLS-클래스가 훨씬 넉넉합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탁 트인 시야도 GLS-클래스가 한 수 위입니다.

단 3열 시트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2열 승객의 양보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결국 2열과 3열에 앉은 승객들은 누구도 GLS-클래스의 편안함을 누리기 힘듭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열에 시트 열선 기능과 USB 충전 포트, 에어컨 송풍구를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지만, 넉넉한 공간까지 확보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니 6명 이상 탈 일이 많다면, 다른 차를 고려해 보시길 권합니다.

• 높이 1,840mm
• 너비 2,030mm

• 휠베이스 3,135mm
• 길이 5,210mm

크기ㆍ질량

연비

GLS 580 4매틱 공인연비는 6km/L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도심연비는 5.5km/L, 고속연비는 6.8km/L입니다. 도심 주행에서는 공인연비 수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연비를 기대하긴 쉽지 않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연비에 큰 영향을 끼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속연비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제한 속도 내외로 달리면 1L에 10km의 수치도 쉽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연료탱크 용량이 90L에 달해 장거리를 항속 주행한다면 주유소에 들르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디젤 엔진을 얹은 GLS 450 d 4매틱은 확실히 연비가 좋습니다. 복합연비는 10.4km/L 입니다. 도심연비도 9.6km/L로 준수하죠. 고속연비는 11.5km/L입니다. 연료탱크 용량은 90L로 같습니다. 한 번 주유로 930km 주행은 너끈한 셈. 만약 연료비를 아끼고 싶거나, 주유소에 자주 들르고 싶지 않다면 디젤 모델을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두 모델 모두 시승해 보고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V8 엔진의 매끈한 주행 질감과 귀가 호강하는 사운드를 경험하고 나면 ‘귀차니즘’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정비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국에 79개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강남과 서초에만 7개가 몰려 있죠. 덕분에 서울에 거주한다면 보증 서비스 또는 정비 받을 일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바로 전화해도 2주 안에 서비스 예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경기도만 나가도 확실히 예약이 쉽지 않습니다. 수요 대비 공급이 적기 때문이죠. 보증 서비스가 끝나면 대부분 사설 정비 업체로 발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S-클래스 또는 GLS-클래스처럼 가장 상위 모델 오너만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 부재도 아쉽습니다.

보증기간

보증기간은 플래그십 SUV라고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여느 모델과 마찬가지로 차체 및 일반 보증은 2년, 그리고 엔진 관련 부품은 3년 또는 6만km까지 품질을 보증합니다. 3년 또는 10만km까지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같습니다. 플래그십에 한해 보다 폭넓은 보증 서비스를 마련한다면 만족도는 더 높지 않을까요? 프리미엄 브랜드, 그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 시장은 고객 충성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장이니까요.

"두 차례 리콜과 자잘한 오류들"

최신 자동차엔 워낙 많은 전자장비가 들어가는 탓에 시시콜콜한 오류가 종종 나타납니다. GLS-클래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선 초기 모델에 한해 변속기 소프트웨어 오류로 리콜을 진행했습니다. 국내에선 2024년 4월 48V 배터리 접지부 연결 포트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전기 저항이 증가해 불이 날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이 밖에 큰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자잘한 오류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오너들의 이야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모두 같은 오류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각기 다른 고장을 호소하고 있었죠. 복불복에 가까운 오류 역시 전자장비가 많이 들어간 탓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면 품질이 한층 더 믿음직스러워야 합니다. 높은 가격표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는 이유니까요. 프리미엄 브랜드만큼은 더 이상 ‘뽑기 운’이 필요 없는 날이 오기를 바랄 뿐입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