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한층 젊어진 감각입니다"

화려합니다. 휠과 사이드미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비주얼을 중시해 만들었습니다. 맹금류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얼굴은 제법 웅장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큼지막한 헤드램프는 LED를 듬뿍 담아 멋을 부렸고 안개등 주변에도 크롬을 둘러 고급차 이미지를 강조했습니다. 수평형태 프론트 그릴이 짐짓 차분한 듯 보이지만 이를 구성한 선을 보면 얼마나 디테일에 집착한 자동차인지를 알 만해요.

옆모습은 기본이 된 6세대 쏘나타(YF)처럼 쿠페를 닮았습니다. 차체 앞쪽 기둥(A필러)을 길쭉하게 만들고 트렁크를 짧게 디자인해 무척 날렵해 보이지요. 뒷문 쪽에는 독특하고 멋스런 라인을 두 개 심었습니다. 후면 디자인의 핵심은 랩어라운드형 테일램프. 그랜저의 전통처럼 여겨지는 걸 이어 받은 결과죠. 이러한 요소들로써 5세대 그랜저(HG)는 무척이나 젊은 분위기입니다. 3세대 모델(XG)부터 운전자 지향 고급차로 돌아선 이후 가장 그 목적에 맞게 디자인된 거 같아요. 장년층에게 거부감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스타일만 놓고 보자면 트집 잡을 만한 구석이 거의 없어 보입니다.

내부 디자인

"디자인은 물론 배치와 실용성까지 좋습니다"

외관의 흐름을 실내에도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화려함 자아내는 곡선과 장식적인 요소들로 안쪽을 가득 채웠죠. 베이지와 블랙, 브라운 가운데 내장 컬러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도 훌륭합니다. 디테일도 놓치지 않았어요. 스티어링 칼럼의 멀티펑션스위치 끝에 메탈 장식을 넣은 점이나 맵등에 고광택 재질을 채용한 것, 콘솔박스를 독특하게 디자인한 점이 마음에 듭니다. 다만 도어 쪽의 시트 조절 스위치는 메르세데스를 카피했다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실용성 역시 훌륭합니다. 큼지막한 컵홀더와 도어 포켓, 글로브박스 냉장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센터페시아를 세로로 길게 늘어트리고 최상단에 모니터를, 그 아래 쪽에 이를 조작하는 스위치를 배치해 시인성과 손의 접근성을 동시에 챙긴 점도 마음에 듭니다. 아울러 센터터널 쪽이 낮게 자리했던 선대 모델과 달리 이를 높여 안정감을 자아낸 배치도 만족스럽습니다.

직선주행

"파워트레인 만족감 높고 승차감도 좋은 편입니다"

평소 승차감은 '그랜저 맞나' 싶을 만큼 탄탄합니다. 자잘한 요철과 큰 충격 모두 댐퍼가 차체를 온전히 떠받치며 버텨내요. 이는 철저하게 말랑거렸던 선대 모델들과는 다른 세팅. 여전히 양산차 평균 중에서는 부드러운 편에 들지만 이제는 제법 몸을 추스르며 달릴 줄 압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두어 번의 여진이 있던 4세대 모델(TG)와 비교하면 30% 정도는 단단해졌다고 봐도 좋을 정도. 그랜저 특유의 물렁거리는 승차감을 선호하는 이에게는 불만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차의 세팅 전반을 논하자면 이쪽이 옳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댐퍼가 물러지는 느낌은 현대차의 여전한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4기통 2.4L 엔진은 실린더 직접분사식 인젝터의 도입으로 기존 V6 2.7L 뮤 엔진(최고출력 192마력)보다 배기량이 줄었지만 출력은 오히려 9마력 높아졌습니다. 굳이 수치를 논하지 않더라도 일상 영역에서의 가속 성능에 대해서는 불만이 전혀 없지요. 시내에서 무척 경쾌하게 튀어나가고, 시속 100km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별다른 어려움이 들지 않습니다. 폭발적인 성능은 아닐지언정 그랜저의 목적대로 타는 사람이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 없을 듯. 6단 자동변속기(A6LF2)는 무척 부드러운 기어 넘김을 보여줍니다. 스포티한 주행에는 알맞지 않지만 천천히 몰 때는 만족감이 커요.

4기통 직분사 엔진으로서 기존 포트분사식 6기통 엔진의 부드러움과 정숙성을 잃은 건 불만입니다. 아이들링시 칼칼거리는 연료 분사 소음을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으며 가속할 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도 소형차의 거친 음색이라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음의 크기 자체가 크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정숙성만 놓고 보자면 훌륭하죠. 다만 그 질감이 거칠어서 별로라는 뜻입니다.

곡선주행

"제법 안정적이지만 스티어링 계통이 에러예요"

큰 차체와 긴 휠베이스(2,845mm) 탓에 몸놀림이 둔중한 편입니다. 선대 모델들보다 하체가 단단해지긴 했지만 코너에서는 여전히 보디의 기울어짐(롤링)이 적지 않죠. 따라서 애초에 스포츠드라이빙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브레이크의 힘 자체는 큰 편이지만 답력이 선형적이지 않아 빠르게 달리기 부담스러운 것도 흠. 초반 입력에 따른 제동력 상승이 미미하다가 깊게 밟았을 때에야 온전한 성능을 내는 식이기 때문입니다.

고속 코너에서의 안정감은 예상 외입니다. 베이스가 된 6세대 쏘나타(YF)의 경우 리어 쪽의 접지감이 흐릿해 불안한데 그랜저는 그렇지 않죠. 좌우로 운전대를 흔들어도 후륜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아 능동적 안전성이 높다고 여겨집니다. 대신 스티어링 계통은 무척 어색합니다. 현대모비스제 C-EPS의 작동감이 이질적인 까닭이지요. 직진하다 조향을 입력하면 초반에는 반발력이 느껴지다가 일단 운전대가 돌기 시작한 다음부터 휙휙 회전하기 때문에 조향감이 나쁩니다. 노면 정보에 대한 피드백도 흐릿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앞 타이어 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알기 어렵고요.

사실 그랜저에 쓰인 칼럼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은 소형차에 주로 쓰입니다. 조향감이 중시되고 파워 어시스트 토크가 커져야 하는 대형차에 이를 적용할 경우, 태생적으로 모터 작동에 따른 이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노릇인 거죠. 결국 대형급인 그랜저에 C-EPS를 채용한 거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는 소리입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기본 모델부터 안전장비를 듬뿍 담았습니다"

정면충돌에 대응하는 운전석과 조수석에어백을 시작으로 1열과 2열 창을 완전히 커버하는 커튼에어백, 시트 옆구리를 뚫고 나오는 사이드 에어백이 전 트림에 기본입니다. 아울러 무릎을 보호하는 무릎에어백도 기본화했으며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 급제동경보시스템, 유아용시트고정장치(ISOFIX)가 전부 기본으로 탑재됩니다. 특히 1열의 후방충격저감시트가 눈에 띄는데, 이는 뒤 차에 받혔을 때 목과 머리의 부상을 17%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데이터가 말해주는 객관적 안전도도 우수합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하는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기준, 정면충돌, 부분정면충돌, 측면충돌, 기둥측면충돌, 좌석 항목에서 별 다섯 개의 만점을 획득했지요. 충돌 후 탑승자 구출을 위한 문 열림이 용이했고 연료 누출 따위와 같은 결함도 없었습니다.

편의장비

"가격 대비 풍부한 편이지만 장비들이 패키지화 되어 있어요"

출시 당시 2.4L 모델은 'HG240 럭셔리'의 단일 트림으로 팔렸습니다. 3,112만원의 차 값에는 좋은 장비가 풍부하게 담겨 있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요컨대 스마트키 시스템과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크루즈컨트롤, 전동식 사이드미러, 운전석 & 동승석 전동시트, 나파 가죽시트, 스웨이드 내장, 블루투스 기능을 포함한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신 중기형부터 기본으로 탑재되었던 전자식 하이패스 룸미러(27만원)가 옵션으로 빠져 있는 점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지나치게 비싼 가격(155만원)은 합리성과 거리가 멉니다. 아울러 주차보조시스템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패키지화(컨비니언스 팩)되어 있는 것도 선택을 주저하게 하지요.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910×1,860×1,470mm이고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는 2,845mm입니다. 큼지막한 차체와 길쭉한 휠베이스 덕에 실내 공간은 최고 수준. 쿠페형 스타일을 추구했음에도 공간에 대해 아쉬움을 느낄 수 없습니다.

미국 EPA 기준의 승객석 공간(Passenger volume)은 3,029L로 4도어 세단들 가운데 최고입니다. 국내에서 라이벌에 해당했던 한국지엠 알페온의 승객석 공간이 2,879L인 점이나 그랜저보다 차체가 큰 포드 토러스가 2,893L인 걸 감안하면 그 여유를 체감할 수 있을 터. 특히 뒷좌석의 레그룸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롱바디 버전만큼 널찍하게 느껴집니다. 트렁크 공간 또한 454L로 골프백 네 개를 싣는 데에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 높이 1,470mm
• 너비 1,860mm

• 휠베이스 2,845mm
• 길이 4,910mm

크기ㆍ질량

연비

출시 당시의 공인연비(구연비)는 L당 12.8km. 실제보다 부풀려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실연비도 나쁘지 않습니다. 시내에서는 9~10km/L를 기록하고, 고속에서는 14~15km/L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차체에 비해 가벼운 무게(1,525kg)와 직분사 엔진의 정밀한 연료분사, 연비 위주 세팅의 6단 자동변속기의 공이 크죠.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연비가 인상적인 것은 장거리 이동이 많은 유저들에게 환영 받을 만합니다.

정비

정비 비용은 '그랜저'라는 이름에 비하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선대 모델의 V6 엔진은 8만km마다 점화플러그와 타이밍벨트를 교환할 때 수십 만원에 이르는 비용이 들었었는데 그랜저 HG의 세타 엔진은 타이밍체인 방식으로서 교환이 필요하지 않고 플러그 교환에 드는 비용도 몇 만원이면 가능합니다. 타이어 값과 엔진오일 교환비용, 브레이크 패드 등 널리 알려진 소모품에 대한 교환 비용도 그리 높지 않은 수준이라서 유지비에 대한 걱정은 갖지 않아도 될 듯.

보증기간

메이커가 제공하는 보증기간은 일반부품 3년 또는 6만km까지, 엔진과 변속기는 5년 또는 10만km까지 제공되었으므로 중고차 구입시 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골칫덩이 배기가스 유입 문제"

그랜저 HG에 대한 리콜은 한차례도 진행된 바 없습니다. 무상수리의 경우 정전기 때문에 스마트키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로 실시되긴 했지만 딱히 이슈가 될 만한 일은 아니죠.

결정적인 결함은 실내의 배기가스 유입이었습니다. 문제 제기는 동호회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윽고 유관부서였던 국토해양부의 테스트 결과, 고속주행 시 실내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죠. 구체적인 원인은 실내외의 압력 차이와 배기가스의 와류 현상으로 인해 차체 하부의 구멍 등으로 이산화탄소가 유입되는 것.

이 사실을 확인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만 여론이 확대되어 '반현대' 감정이 극단으로 치닫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리콜은 진행되지 않았고 희망자에 한해 무상수리만 실시되어 소극적인 대처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마저도 그저 에어 익스트렉터 그릴 교환과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구멍을 막는 정도의 대응이어서 여러 모로 메이커에 대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