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전반적으로 멋지지만 일부 장식은 과한 느낌입니다"

직선 기조의 1세대 에쿠스와 완전히 다른 흐름입니다. 곡선을 강조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스타일 탓에 권위적이라기보다는 우아하고 화려하죠. 그럼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아 한눈에 기함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의 롱 휠베이스 버전에 뒤지지 않는 길이(5,160mm) 탓이 큽니다.

크롬으로 멋을 부리는 한국차 특유의 표현법은 여전합니다. 구형 에쿠스만큼은 아니지만 이러한 터치가 거슬리는 걸 부정할 수 없는 노릇. 그나마 도어 아래 쪽과 크롬 휠까지는 견딜 만하지만 앞뒤 범퍼 모서리를 덮은 장식은 디자인 완성도를 확 떨어트리고 있습니다. 후기형 모델에서 이것이 사라진 걸 보면 현대차도 이를 인정했다는 증거가 될 터. 디자인 관점에서 가장 칭찬할 부분은 뒤쪽 펜더의 곡선 형태 캐릭터 라인입니다.

내부 디자인

"고급화 요소가 적습니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전반적으로 단정하고 깔끔합니다. BMW i드라이브나 아우디 MMI 따위와 유사한 통합 콘트롤러(DIS)로 버튼 수를 줄인 게 한 몫 했죠. 센터페시아의 원형 아날로그 시계와 에쿠스 엠블럼을 새긴 기어노브가 고급차임을 암시하지만 이 외에는 고급화 요소가 적은 게 흠.

곳곳의 나무장식도 고급스럽다기보다는 나이 든 이의 차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대신 VS380 프레스티지는 리얼 우드 내장재가 들어가고 프레스티지 VIP 팩Ⅱ는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운전대의 중앙 부분이 천연가죽으로 장식되어 한결 나아 보입니다. 각각 8,300만원과 9,940만원의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다는 점이 흠이지만 말이죠.

직선주행

"쾌적한 승차감과 우수한 가속력이 인상적입니다"

전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부드러움'에 개발 방향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시종일관 조용하고 차분하며, 덜컹거리지 않고 얌전하지요. 묘하게도 뒷좌석보다는 앞좌석 승차감이 더 좋은 느낌인 건 뒤쪽의 착좌 위치가 높은 탓에 차의 기울어짐이 크게 느껴지는 까닭입니다.

V6 3.8L 람다 엔진은 실린더 내부의 폭발음을 승객에게 전달하는 법이 없습니다. 엔진 자체가 조용한 편이고 방음 수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웬만해서는 6단 자동변속기가 엔진이 2,000rpm 이상으로 회전하게 만들지 않는 까닭입니다. 이처럼 저회전을 쓰면 연비에 유리하지만 자칫 힘이 달릴 수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에쿠스의 3.8L 엔진은 저속 토크가 좋아 1,875kg의 차체를 가볍게 내몹니다.

액셀을 끝까지 밟으면 방방대며 달려드는 젊은이의 소형차를 쉽게 떨쳐낼 수 있을 정도의 가속감을 보입니다. 시속 200km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어 차의 성격 상 굳이 4.6L 엔진이 필요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신 최고속 영역에서의 고속안정성은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마치 넘실대는 강물 위를 달리는 소형 보트를 탄 것처럼 차체가 떠오르는 느낌이라 고속 달리기가 영 부담스럽거든요.

곡선주행

"큰 차체와 묘한 운전대 감각 탓에 코너가 싫어집니다"

곡선 주행에 어울리지 않는 차. 긴 차체와 3m 이상의 휠베이스 때문에 코너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나름대로 스티어링 계통에 대한 원가 절감을 배제, EHPS(전기유압식 파워스티어링) 방식을 적용했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한 듯. 전통적인 고급차의 특성대로 운전대를 돌리는 양보다 바퀴가 돌아가는 양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응답성'이 좋지 못하다는 느낌도 피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코너링 특성은 철저하게 언더스티어. 이는 '안정적인 코너링'을 지향한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차 기함 역사상 최초로 뒷바퀴굴림 방식을 채용했지만 BMW 7시리즈의 다이내믹함과는 거리가 멀어요. 물론 이 차로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길 사람은 없겠지만 화려하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생각한다면 아쉬움이 들 수 있겠지요.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KNCAP, IIHS 테스트 결과 우수, 안전장비도 충실해요"

기본 모델에도 안전장비가 충분합니다. 정면 충돌에 대응하는 운전석과 동승석 에어백, 앞뒤 시트 옆쪽을 찢고 튀어나오는 사이드 에어백, 유리창 쪽을 지켜주는 커튼에어백까지 총 8개의 에어백이 장비됩니다. 차체자세제어장치인 VDC와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후방 추돌 사고 시 경추를 보호하는 전자식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기본.

하지만 기함에 해당하는 럭셔리카임에도 트림에 따라 안전장비에 차등을 둔 건 지적할 부분입니다. 기본형에 운전석 쪽 무릎 에어백이 빠진 점이나 VDC의 상위 개념인 VSM(차량 통합 제어 시스템)이 VS380 프라임 VIP팩부터 달리는 것도 문제 삼을 만 해요. 이뿐만 아니라 프리 세이프 안전벨트와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도 프라임 VIP팩부터 장비되고 있어 안전장비 차별이 없는 수입차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객관적 안전도는 우수한 편. 미국 IIHS(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선정하는 가장 안전한 차, 'TOP SAFETY PICK'에서도 이름을 올린 바 있으므로 그 안전도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겁니다. 다만 북미형 모델의 경우 국내와 달리 무릎에어백까지 적용되었으므로 이를 내수형에 100% 대조하는 건 살짝 무리.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하는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기준으로는 정면충돌, 부분정면충돌, 측면충돌, 항목에서 별 다섯 개의 만점을 획득했습니다. 충돌 후 탑승자 구출을 위한 문 열림이 용이했고 연료 누출 따위와 같은 결함도 없었어요. 다만 좌석 항목, 즉 탑승객 경추 보호의 경우 운전석은 만점을 받았지만 조수석은 별 네 개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보행자 보호(보행자 상해) 항목에서는 별 세 개를 획득했다는 사실도 기억하세요.

편의장비

"기본형 모델도 충분하지만 DIS의 비싼 값은 이해 불가입니다"

6,370만원의 기본형 모델에서도 국산차 평균을 훌쩍 웃도는 편의장비를 기본으로 탑재합니다. 룸미러는 물론이고 사이드 미러까지 자동 감광 기능을 갖추었고 헤드램프는 HID, 테일램프는 LED화를 이루었죠. 스티어링 휠과 시트에는 열선을 깔았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전동 시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스마트키, 후석 전동 시트도 모두 기본입니다.

기본형 바로 위의 VS380 프라임부터는 렉시콘 사의 로직 7 오디오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이어서 급을 올릴수록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DIS, 스웨이드 재질의 천장, 리얼 우드 내장재, 전자제어식 에어 서스펜션, 후석 모니터가 탑재되기도 합니다. 항공기 1등석처럼 발 받침이 튀어나오는 뒷좌석인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1억 언저리의 가격표를 달고 있는 VS 380 프레스티지 VIP 팩 Ⅱ에서 400만원을 내면 달 수 있는 것. 한편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DIS는 370만~410만원의 비싼 값을 내면 기본 모델에서도 장비하는 게 가능했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5,160×1,900×1,490mm이고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는 3,045mm입니다. 현대차가 라이벌로 지목한 모델(S클래스, 7시리즈, LS)들이 롱 휠베이스와 숏 휠베이스 두 가지 보디 타입을 갖는 것과 달리 초기에는 단일 보디로 나왔던 게 특징이었죠. 렉서스 LS를 기준으로 놓고 비교하자면 길이는 LS의 롱버전과 거의 같아 실질적으로는 롱 휠베이스 보디라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실내 역시 수치 상 타사의 롱 휠베이스 모델에 뒤지지 않는 공간을 자랑합니다. 승객석 공간(3,095L)은 코드명 F02의 BMW 7시리즈 롱보디(3,256.4L)보다는 열세지만 아우디 A8 L(3,024.2L)과 렉서스 LS L(2,888.3L)을 앞지릅니다. 트렁크 공간 또한 474L로 골프백 네 개를 무리 없이 실을 수 있지요.

• 높이 1,495mm
• 너비 1,900mm

• 휠베이스 3,045mm
• 길이 5,160mm

크기ㆍ질량

연비

출시 당시의 공인연비(구연비)는 L당 10.8km. 객관적인 수치 자체는 떨어지지만 차의 크기와 무게를 생각하면 납득이 갑니다. 시내에서는 L당 6~8km를 갈 정도로 처참한 연료 효율을 보이기도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한다면 L당 12~13km의 연비도 낼 수 있어요. 장거리 출장이 많은 '사장님'들이 환영할 만할 겁니다.

정비

각종 오일류나 타이어와 같은 소모품 교환에 들어가는 비용은 일반적인 가솔린 엔진의 국산 중형차보다 30% 정도 높게 잡으면 될 듯. 변속기 고장에 대한 이슈가 전무하고 타이밍체인 방식의 엔진은 특별한 메인터넌스가 필요하지 않지만, 주행거리 누적으로 인한 오버홀 시에는 수백 만원의 비용을 부담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아울러 대형차로서 각종 전자장비가 고장이 날 경우 적잖은 돈이 새어나갈 여지가 있습니다.

보증기간

메이커가 제공하는 보증기간은 일반부품 3년 또는 6만km, 파워트레인의 경우 5년 또는 12만km까지 제공되었습니다. 따라서 후기형 모델을 고를 경우 이 기간 내의 모델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중대 결함은 없지만 하체 부싱의 노화가 빠른 편입니다"

전작이 결함 투성이 골칫덩어리였던 데 반해 신형은 별다른 문제가 제기된 바 없습니다. 무상수리 진행 건이 한 개 존재하나 '통풍시트가 시원하지 않다'는 소소한 이유였으므로 문젯거리로 여기는 건 무리가 있지요.

공식적으로 보고된 결함보다는 실제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주행거리가 늘어감에 따라 하체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발생한다는 것. 원인은 ‘승차감’입니다. 서스펜션이 연결되는 부위에 고무 부품을 많이 쓰면 승차감을 좋게 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주로 일본 쪽 고급차, 특히 렉서스가 즐겨 씁니다. 에쿠스도 이런 설계를 따른 듯합니다. 한데 이 고무 부품의 내구성이 좋지 못해서 주행거리가 늘수록 하체가 헐거워진 느낌이 들고, 삐그덕거리는 소음도 수반하는 거죠. 대부분의 에쿠스 소비자들은 이게 결함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지만 분명 양산차 평균을 하회하는 내구성입니다. 해결책은 명확합니다. 부싱류를 교체하면 돼요. 하지만 그에 따른 적잖은 공임과 부품값을 감수해야만 할 겁니다.

실내 가죽의 내구성이 나쁜 것도 지적할 부분. 스티어링 휠 표면 가죽이 잘 트는데 특히 손바닥으로 운전대를 돌리는 습관을 가진 운전자의 에쿠스에서 이런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트 바닥 쪽 가죽도 너무 쉽게 늘어집니다. 1만km 정도만 주행해도 운전석 쪽이 울룩불룩거리거든요. 가죽의 질이 떨어지는 탓도 있지만 늘어짐 방지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 큽니다. 결국 설계부터가 문제라는 거죠.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