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여성적인 V40에 남성미 더해 중성화 수술"

볼보의 엔트리 해치백 모델 V40. 쉽게 말해 현대 i30와 비슷한 체구 품은 5도어 모델입니다. 이걸 바탕으로 키 높이고 SUV스런 장식 더한 게 이번에 다룰 차지요. 사실 이 녀석의 글로벌 공식 명칭은 V40 CC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V40 떼고 ‘크로스 컨트리’라는 이름으로 커뮤니케이션합니다. 볼보자동차 코리아에 따르면 “그만큼 분명한 차별화가 돼 있다”는 게 이유라고. 하지만 외관에서는 그들 말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기존 V40과 다른 점보다는 교집합이 많기 때문. 이러한 사실은 이 차를 진정한 SUV로 인정할 수 없게 합니다.

볼보 나름대로는 외적 차별화에 힘 쓴 듯합니다. 요컨대 앞뒤 범퍼 하단과 문짝 아래쪽 부품을 검정 플라스틱으로 바꾸었지요. 오프로더 스타일 살리는 데 일조하지만 오염과 흠집에 강한 게 더 큰 장점입니다. V40에서 가로로 얇게 들어가던 데이라이트는 세로 방향으로 두껍게 섰습니다. 실제 키도 커졌어요. 루프 레일이 봉긋 솟고 최저지상고를 12mm 높인 까닭이죠. 바퀴 전체 지름도 약 11mm 커졌습니다.

이로써 V40의 좋은 디자인을 지키되 험한 길도 잘 달릴 것 같은 인상을 풍깁니다. 막 예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지적할 곳도 없어 보입니다. 비슷한 터치의 국산차로는 기아 니로를 꼽을 수 있어요. 니로 역시 왜건에 가깝지만 SUV식 터치를 더해 CUV로 홍보하니까. 정통 SUV나 정통 크로스오버를 좋아하는 이들은 아쉽겠지만 ‘승용차에 가까운 크로스오버’를 찾는 틈새 수요에는 적절할 것입니다.

내부 디자인

"역대급 품질감과 최고의 가죽시트"

실내는 차분하고 심플합니다. V40과 거의 같아 철저히 승용차 감각이지요. 대시보드 상부의 좋은 재질감, 웜화이트 계열의 조명, TFT LCD 쓴 계기판 등이 이런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다만 물리 버튼 빼곡한 센터페시아와 기계식 기어 노브, 투박한 운전대 디자인은 V40의 출시 연도(2013)를 떠오르게 합니다. 가령 얼마 전 나온 신형 XC90과 S80의 최신식 실내에 머물다 크로스 컨트리로 갈아 타면 구닥다리 냄새가 나죠.

그래도 실내에서 느껴지는 프리미엄의 향기는 칭찬할 만합니다. 마치 원가를 무시하고 만든 듯한 느낌? 섬세하고 견고한 조립감, 곳곳에 쓰인 좋은 재질, 이들이 어우러진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비슷한 급인 i30, 1시리즈, A클래스보다 우수한 감성품질을 자아내요. 사실 상 일반 모델(V40)과 유일하게 다른 점은 시트입니다. 갈색 가죽을 듬뿍 썼고 바느질을 한층 치밀하게 했지요. 한 줄 요약. “실내의 감성품질이 아주 좋지만 이제는 다소 구식 모델이라는 걸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직선주행

"'제로백' 7.5초의 맹렬함"

엔진은 4기통 2.0L 디젤. 공식 네이밍은 V40 CC D4입니다. 과거 볼보 D4 모델은 직렬 5기통 엔진 달았지만 2013년 10월부터는 ‘드라이브-E’로 혁신, 4기통으로 다운사이징 됐어요. 볼보의 주력 디젤로서 터빈 두 개와 2,500바의 높은 연료 분사 압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로써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ㆍm을 냅니다. 5기통 시절에 비하면 실린더가 하나 줄었지만 아이들링 때 엔진 속도를 살짝 올리고 차체에 고정되는 마운트를 개선에 진동을 억제했지요. 변속기는 아이신제 8단 AT. 얼마 전 추가된 D3(싱글 터보)는 같은 블록에 최고출력이 150마력, 변속기는 6단 AT이니 비교가 될 겁니다.

차에 앉았을 때는 예상보다 ‘높다’는 기분입니다. 구체적으로 V40 대비 32mm 높아졌지요. 설령 그렇다 해도 진짜 SUV 수준의 탁 트인 시야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승용차 중에서 다소 높다는 소리일 뿐. 가속은 호쾌합니다. 190마력의 페이퍼 스펙보다 50마력 정도 높은 차를 타는 듯하죠. 차체가 높아져 공기 저항 커졌고 바퀴도 더 큰 걸 달아 가속력이 약해질 법했지만 갑갑함 없습니다.

8단 AT와 엔진의 팀워크도 훌륭합니다. BMW가 조율한 ZF 8단 AT에 준할 만큼 빠르게 기어를 넘겨 받죠. 기어 내릴 때 엔진 회전 보정하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엔진과 변속기가 이루는 파워트레인의 완성도가 인상적이에요. 디젤 특유의 소음이 최신의 독일차, 가령 G30 520d나 W213 E220 d보다 크지만 급을 생각하면 납득할 만합니다.

곡선주행

"소형 해치백 특유의 깔끔한 운동성능"

구동방식은 V40과 마찬가지로 앞바퀴굴림입니다. 타이어도 여름용인 피렐리 친투라토 P7을 달아 출고되죠. 이 두 가지 사실은 이 차가 진짜 SUV가 아님을 방증하는 것. 결국 크로스 컨트리는 ‘맛보기 오프로더’ 쯤으로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이런 사실은 운동성능 면에서 도리어 장점입니다. SUV는 둔중하고 출렁거리잖아요. 그런데 크로스 컨트리는 SUV가 아니라 승용차에 가까우니 승용차처럼 담백하게 움직이는 거죠.

물론 V40에 비해 서스펜션의 상하 작동 거리가 길어졌습니다. 아울러 차가 높아졌고 타이어도 더 두꺼워졌지요. 이러면 둥실거리면서 움직일 만하잖아요? 하지만 실제 운동성은 V40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앞뒤 방향의 끄덕거림이나 좌우 방향의 기울어짐, 즉 피칭과 롤링을 잘 억제했어요. 오히려 ‘유연성’이라는 평가 항목만 두고 본다면 스포츠 서스펜션 적용된 V40보다 더 낫습니다. 여러 모로 의외의 모습이 많은 차예요.

문제점은 없었냐고요? 치명적인 게 하나 있죠. 가속 페달을 확 밟으면 운전대가 한쪽으로 돌아가버리는 현상이 나거든요. 전문 용어로 ‘토크스티어’라고 하는 것. 엔진을 가로 방향으로 얹은 전륜구동차의 구동축 길이 차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입니다. 사실 옛날 차들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최신 모델에서는 흔치 않아요. 이게 크로스 컨트리와 V40 D4, 심지어 토크 약한 D2에서도 공히 나타났으니 아무래도 설계 시 이를 고려하지 못한 듯합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가장 안전한 소형차"

안전의 볼보. 들어 보셨죠? 크로스 컨트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예방 안전과 충돌 안전 양쪽 모두 충실하지요. 우선 볼보의 자랑 ‘시티 세이프티’부터. 시속 50km 이하의 속도에서는 충돌에 대비하고 15km/h 아래라면 완전히 예방하지요. 아울러 차선이탈경고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시티 세이프티의 하위 개념으로 보면 됩니다. 또한 보행자와 자전거 감지 기능, 액티브 하이빔, 후측면 접근 차량 경고 시스템, 도로 표지판을 읽는 기능까지 포함합니다.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이라든가 주행 안정화 장치는 당연히 기본. 측면 충돌 시 탑승객 안전을 보장하는 SIPS와 경추 보호 시스템 WHIPS는 볼보의 오랜 자랑거리입니다. 에어백은 총 8개. 운전석과 조수석의 2 스테이지 정면 에어백을 시작으로 커튼 에어백인 IC, 사이드 에어백, 무릎 에어백을 달았습니다. 심지어 보행자 에어백도 있습니다. 보닛과 A필러 시작점에서 부풀어 사람을 쳤을 때의 2차 상해를 막아주지요.

충돌 테스트에서도 최고 점수 받았습니다. 사실 크로스 컨트리는 아니고 노말 V40의 유로앤캡 시험 결과를 볼 수 있죠. 탑승객 보호 점수 높은 건 당연하고 다른 차들이 혹평 받기 일쑤인 보행자 보호에서 88%, 안전 어시스트 항목도 100% 받아 안전을 입증했습니다. 역시 안전 중시하면 역시 볼보가 갑이에요.

편의장비

"편의보다는 예방 안전에 집중"

자그마한 차체에 4,000만원 넘는 가격. 욕 먹지 않으려면 편의장비 듬뿍 담아야 하죠. 그래서였을까? 이 급에서는 흔치 않은 전동식 메모리 시트가 달렸고 시트 열선은 뒷자리까지 기본입니다. 전자식 공조시스템, 글라스 루프, 고급스럽고 탄탄한 가죽시트도 적용됩니다. 패들 시프터, 자동 헤드라이트, 바이-제논 헤드램프, 스마트 키 시스템, 레인 센서도 장비합니다. 급에 비해 풍성한 건 안전 관련 장비들. 앞서 말했듯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사각지대 경보 장치, 충돌 방지 시스템, 자동 주차 시스템을 갖춘 것도 내세울 만한 포인트입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길이×너비×높이 4,370×1,800×1,470mm입니다. 표준형 V40과 비교해 키만 30mm 높은 것. 현대자동차의 3세대 i30보다는 길이 30mm, 너비 5mm, 높이 15mm가 큽니다. 전형적인 C세그먼트(준중형)라는 걸 알 수 있죠. 운전석과 동반자석의 여유는 충분합니다. 아래 위 모두 갑갑하지 않지요. 무엇보다 시트가 무척 편합니다. 볼보 시트는 스웨덴 정형외과 의사들 조언으로 완성한다지요. 가운데 팔걸이가 살짝 뒤쪽으로 달린 것만 빼면 착좌성은 100점을 줄 만합니다. 리어 시트도 훌륭합니다. 허벅지 안쪽까지 잘 받쳐주고 허리 쪽도 든든해요. 다만 무릎 공간과 머리 쪽 공간은 크기의 한계를 실감하게 합니다. 따라서 이보다 더 큰 뒷자리가 필요하다면 V60으로 올라서는 걸 추천합니다.

• 높이 1,470mm
• 너비 1,800mm

• 휠베이스 2,645mm
• 길이 4,370mm

크기ㆍ질량

연비

볼보의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은 퍼포먼스와 효율을 양립했습니다. 괜한 소리가 아니라 진짜임. 성능도 준수하고 연비까지 잘 나옵니다. 공인연비는 L당 15.2km. 필자가 차 받아 약 500km 타고 다니는 동안에는 그보다 더 좋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대개 15~18km/L이 나오더군요. 시승차에 루프박스가 올라간 것(공기저항↑)을 고려하면 상당히 준수합니다.

정비

2017년 6월 기준 서비스센터는 전국에 19개. 서울 5개, 인천 1개, 경기도는 4개 갖고 있어 나름대로 인프라를 쌓았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볼보 서비스센터가 너무 적다 보니 예약도 오래 걸리고 입고로부터 출고까지도 긴 시간을 요구했던 적이 많았죠. 아울러 최근에는 볼보 잘 만지는 애프터마켓 샵이 심심찮게 보이고 부품 수급도 원활해져 불편을 덜 수 있을 전망입니다. 다만 부품가는 여전히 독일 3사에 비해 비싸다는 게 중론. “수입차가 다 그런 것”이라며 넘길 수 있는 분이 아니라면 이 부분은 신중히 따져보는 걸 권합니다.

보증기간

배터리를 제외한 전 부품, 가령 엔진과 변속기, 일반부품 등에 공히 3년 또는 6만km의 AS를 보장합니다. 다만 출고 시 보증 연장 프로모션이 제공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 경우 2년+4만km 연장돼 5년 또는 10만km까지 확대됩니다. 다만 추가 보증 기간 동안 담보되는 금액은 공임 포함 1,000만원까지라고. 웬만해서는 1,000만원 이내에 처리되겠지만 엔진에 대한 중대 결함은 이를 벗어날 수 있으니 참고해 두는 게 좋겠습니다.

"과거보다 안정 찾은 품질"

한때 잔고장으로 욕 많이 먹은 볼보. 지금은 개과천선했습니다. 요즘 볼보는 품질이 제법 안정화 됐대요. V40에서는 멀티미디어 시스템의 소소한 에러나 냉각수의 침전물 문제, 변속 충격에 관한 얘기들이 나오지만 큰 이슈는 아닌 걸로 여겨집니다.

무상수리는 한 번 진행된 적 있는데요. 주유구를 타고 수분이 유입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거였습니다. V40 주유구는 뚜껑이 없어요. ‘캡리스’ 시스템으로써 주유 노즐을 꽂기만 하면 바로 기름이 들어가는 식이죠. 근데 그 꼭지 부분에 물이 고일 수 있고, 고인 상태에서 주유건을 넣으면 기름과 함께 물까지 엔진에 유입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상수리가 실시된 게 2015년이니 2017년인 지금은 암묵적으로 해결됐을 거라는 전망. 하지만 ‘이런 문제가 있었다’는 건 알아두는 게 좋겠습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