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압도적인 포스의 외관"

한 단어면 게임 끝입니다. 범블비. <트랜스포머> 주인공으로서 존재감 최고지요. 실제로 노란 보디에 검정 스트라이프 그어진 카마로 타고 지나가면 애들이 난리 납니다. 서른 넘어서 타기에는 좀 민망한 건 사실이지만 진짜 튀고 싶다면 노랑/검정 조합을 고르시길. 그게 아니면 카마로 SS 이미지에는 블랙이나 그레이가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각 잡힌 보디에는 어두운 색이 적절하죠.

필자가 시승한 차는 그레이 차체의 2016년형 초기 수입분. 차주의 취향에 따라 휠까지 어둡게 칠해 ‘포스’가 대단했습니다. 선대 모델의 눈빛은 동태 눈알을 떼다 박은 것 같았는데 신형은 로봇을 떠오르게 만드는 인상입니다. 가느다란 헤드램프와 크게 벌린 공기 흡입구가 서로 잘 어울리고 앞뒤 디자인 조화도 훌륭합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고성능차 암시하는 디테일들이 부족하다는 것. 보통 400마력 넘기는 스포츠카라면 차체 곳곳에 에어 인테이크 뚫고 커다란 리어 윙 달고 브레이크 캘리퍼는 빨강이나 노랑으로 칠하기 마련이잖아요. 한데 카마로 SS는 자그마한 리어 스포일러와 검정색 캘리퍼를 달고 있을 뿐입니다. 보닛에 뚫린 장식도 어딘지 모르게 옹색하고 휠 디자인도 조금 더 스포티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티 내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만 좀 더 힘 줬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그래도 뭐, 멋지다는 데에는 도저히 이견을 둘 수 없습니다. 범블비니까요.

내부 디자인

"시야와 감성품질이 낙제"

안쪽에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합니다. 예를 들어 원형 송풍구나 아령 닮은 계기판 테두리, 투박한 운전대 디자인은 예전 카마로를 떠오르게 만듭니다. 반대로 8인치 마이링크 시스템과 프레임 없앤 룸미러, 계기판 파고든 8인치 액정은 최신 쉐보레 차임을 상기시키죠. 현대화 사업 추진함과 동시에 옛 가옥 부수지 않은 셈입니다. 칭찬할 부분.

시트의 착좌성은 무난합니다. 포르쉐나 BMW M처럼 몸을 옥죄는 정도까지는 아닐지언정 나름대로 잘 잡아줘요. 문제는 시야와 운전자세. 앞 유리가 작고 대시보드는 높아서 전방 시야가 안 좋습니다. 제가 타본 차들 중에서 앞쪽이 가장 안 보이는 차였어요. 이렇다 보니 편한 운전자세 만들기도 어려웠습니다. 스포츠카로서 아쉬운 점이죠. 전복돼서 지붕이 눌린 차에 타면 이런 기분일까.

엉성한 내장 품질과 수납 공간의 부재도 약점입니다. 나름대로 무드 조명을 도입하고 대시보드와 도어 곳곳을 가죽으로 감쌌지만 애프터마켓에서 작업한 듯 허접합니다. 스티치는 비뚤거리고 가죽 질감은 양산차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싸구려예요. 가운데 팔걸이 쪽은 바닥이 높아 핸드폰이나 하이패스 단말기 넣으면 꽉 찹니다. 글러브 박스도 작고 도어 쪽 맵 포켓도 비좁습니다. 요즘 나오는 스포츠카들은 실용성이 좋기 때문에 카마로 SS의 패키징은 지적 받을 소지가 다분합니다. 큰 덩치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직선주행

"미국이 만든 M4"

엔진은 LT1으로 불리는 V8 6162cc 자연흡기 엔진입니다. 최고출력 453마력, 토크는 62.9kgㆍm이고 변속기는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이죠. 사륜구동이나 터보차저는 당연히 없고 모든 동력은 폭 275mm의 리어 타이어가 감당합니다. 다행히도 뒤쪽 디퍼렌셜에는 기계식 차동제한장치(LSD)가 기본이며 하이 그립 타이어(굿이어 이글 F1)를 장비해 미쳐 날뛰지는 않습니다.

카마로 SS는 성능에 관해 할 얘기가 많은 차니까 주제 별로 번호 매겨 정리해 볼게요.

1. V8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가?
그럴 수 없습니다. OHV 엔진이지만 여러분이 기대하는 둥둥거리는 배기음은 전무합니다. 가속 페달 깊이 밟을 때 들어오는 소리는 배기가 아니라 흡기 사운드입니다. 아쉬웠습니다. 요즘 8기통 자연흡기 엔진 달린 차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기대 많이 했는데. 다행히도 쉐보레 순정 퍼포먼스 배기를 ‘직구’해 달거나 볼라 배기 끼우면 다시금 머슬카 사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대신 적잖은 총알과 번거로운 구조변경 작업을 수반하죠.

2. ‘직빨’이 M4만큼 빠른가?
BMW F82 M4와 거의 비슷하게 나갑니다.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M4가 근소하게나마 빠른 게 사실. 하지만 이 정도면 그냥 비슷하다고 말해도 되는 수준입니다. 카마로 SS의 미국 기준 0→시속 60마일(약 97km/h)은 4초. 언제든지 앞 차 학살할 기세로 튀어 나갈 수 있습니다. 고속빨도 좋습니다. 시속 250km를 순식간에 점령합니다. 시시할 정도로요. 고속에서의 안정감도 무난한 편. 완벽한 건 아니지만 파워에 적절히 어울리는 수준입니다.
M4보다 아쉬운 점은 론치 스타트 기능. 론치 스타트는 휠스핀 억제한 채 최대의 가속을 이끌어 내는 거죠. 다행히 카마로 SS에도 이게 있습니다. 자세제어장치 버튼 2번 누르면 스테빌 모드로 들어가는데 이때 론치 콘트롤이 활성화 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휠스핀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어떨 때는 뒷 타이어에서 뿌연 연기 날 정도가 돼 버리죠. 그래서 론치 콘트롤이라는 이름이 무색합니다. 이런 까닭에 드래그에서 따이지 않으려면 섬세한 액셀링이 필수적입니다.

3. 시내에서 신경질 내지는 않는가?
일부 고출력 차들은 시내 운전이 까다롭습니다. 저속 토크가 약하거나 특정 회전 영역에서 갑자기 힘이 터지는 게 이유죠. 싱글/듀얼 클러치 변속기도 뻣뻣하고 덜그럭거려 도심이라면 방해꾼에 불과합니다. 이런 차들을 시내에서 모는 건 경차로 고속도로 달리는 것보다 피곤한 일입니다. 특히나 막히는 길이라면 눈물이 날 지경이죠.
이런 것들, 카마로 SS에서는 전혀 해당 없는 얘기입니다. 일단 변속기가 토크컨버터식이기 때문에 평범한 양산차처럼 부드럽게 동력을 전합니다. 6.2L 자연흡기 엔진은 저회전 토크가 아주 좋아 늘 엔진을 1,500rpm 아래에서 회전하게 만듭니다. 엔진이 느리게 돌면서도 큰 힘을 내어주니 시내에서 운전하기 편합니다. 마치 디젤차 모는 것 같죠. MRC 서스펜션은 승차감도 참 좋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양산 스포츠카를 통틀어 카마로만큼 시내 운전 편한 차도 없던 거 같아요. 심지어 브레이크 다루는 것도 전혀 위화감 들지 않았습니다.

4. 그렇다면 카마로 SS 파워트레인은 무결한 것인가.
아니요. 두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우선 변속기입니다. 업 시프트는 빠른데 기어 내리는 게 느립니다. 왼쪽 패들 시프터(시프트 다운) 당기면 대충 0.5초 후에야 실제 변속이 실시되는 기분입니다. 재가속 때는 문제될 거 없습니다. 그냥 가속 페달 끝까지 밟아서 스킵 시프트 시켜버리면 되니까요. 문제는 코너 탈출 때입니다. 기어 내리고 슬슬 가속하려 하는데 CP 지나고 나서야 아래 기어 물 때가 있거든요. 물론 운전자가 변속기에 박자를 맞추면(익숙해지면) 되지만 다른 스포츠카들은 이런 수고가 필요 없지요. 당연히 카마로도 그래야만 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실내에 열이 많다는 것. 평소에도 열이 많은데 조금만 액셀 페달 깊게 밟으면 차 안이 후끈해집니다. 거짓말 같죠? 저도 믿을 수 없었어요. 예컨대 시속 100km→200km 가속 시간 체크하려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습니다. 순식간에 200km/h에 도달했죠. 그런데 갑자기 온풍기 튼 듯 안쪽이 열기로 채워졌습니다. 몇 번 더 해봤는데 늘 같았습니다. 뜨끈한 엔진룸에 앉아서 운전하는 기분이 들었죠. 이런 점은 ‘미국차가 허접하다’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게 만듭니다.

곡선주행

"예상 외의 빠른 몸놀림"

1. 스티어링 계통
차체가 짧고 가벼울수록 핸들링과 코너링에 유리하다는 건 자명한 사실. 하지만 카마로 SS는 길고, 넓고, 무겁습니다. 그래서 타기 전까지는 ‘별 거 있겠냐’고 생각했죠. 경험에 기인한 예측이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 선대(5세대)의 카마로 V6 3.6 버전을 시승했었는데 ‘쓰레기’였거든요. 그런데 걔는 구형이었고, 결정적으로 SS가 아니었습니다.
신형 카마로 SS의 운전대 감각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휙하고 감으면 팽하고 노즈를 틀죠. 운전대 돌릴 때마다 ‘어떻게 이 덩치가 이토록 날렵하게 움직이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디 기울어짐도 거의 없습니다. 아울러 앞 타이어 쪽의 정보를 손바닥까지 선명하게 전하는 부분(스티어링 피드백)도 칭찬할 포인트입니다.

2. 코너링 특성
일반 도로와 와인딩에서 카마로 SS의 코너링 특성을 찾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앞 245, 뒤 275mm의 굿이어 이글 F1 타이어가 노면을 절대 놓지 않는 까닭이죠. 그래서 웬만한 코너는 그냥 뉴트럴로 돌아 버립니다. MRC가 롤을 극단적으로 억제해 굽잇길 달리기 쉬워요. 미국이 만든 GT-R이랄까? 개떡 같이 운전해도 찰떡 같이 코너링을 마무리합니다. 누구든 빠르게 달릴 수 있을 거예요.
트랙에서는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랩타임 자체는 빠르지만 무게(1,715kg)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앞 타이어 폭이 뒤쪽에 비해 좁은 탓에 언더스티어를 잘 다스려야만 초를 뽑을 수 있습니다. CP까지 브레이킹을 물고 들어가도 웬만해서는 언더예요. 순정 타이어 다 쓰고 나서 앞뒤 타이어 폭을 스퀘어 세팅으로 가면 랩타임을 더 줄일 거라는 전망입니다. 순정 상태는 지나치게 안정적이니까요.

3. 브레이크
카마로 SS는 출력이 센 만큼 제동 부담이 큰 차입니다. 다행히 순정 브렘보 브레이크의 제동력 자체는 훌륭합니다. 하지만 지속력은 순정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페이드가 금세 찾아온다는 뜻입니다. 출고 시 제공되는 도풍판 설치하고 브레이크 액 관리를 꼼꼼히 해야 지속적으로 탈 수 있을 듯해요. 참고로 순정 브레이크 액은 DOT 3 규격. 웬만하면 끓는점 높은 DOT 4로 올려주세요. 단 DOT 5는 매뉴얼 상 “넣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4. 스포츠카로서의 순수성
카마로 SS는 분명 빠른 차입니다. 하지만 “운전재미가 있다”고 말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V8 엔진과 8단 변속기가 주는 감성은 토요타 86의 200마력짜리 엔진과 6단 MT보다 싱거웠습니다. 운전대를 돌릴 때 차체가 보여주는 움직임이 솔직했지만 그저 안정적이어서 자동차 오락을 하는 기분 들었어요. 필요 이상의 언더스티어 성향도 ‘머슬카’라는 키워드와 상충하고 국내 법규 따라 억제된 배기음도 아쉬웠습니다.
결국 이런 겁니다. 남을 이기기 위한 차로는 최고, 나의 즐거움을 위한 차로서는 글쎄. 묘하게 감성 면에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녀석이었습니다. 8기통 자연흡기 엔진에 오직 뒷바퀴만 굴리는 스포츠카가 이러기도 힘들 텐데 말이죠. 혹시 제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게 아쉬움의 이유일까요? 카마로 SS에서 내린 뒤 포르쉐 복스터로 갈아탔는데 운전이 너무 산뜻하고 즐겁더군요. 출력이 카마로 SS보다 100마력 넘게 낮은 차인데도요. 이 케이스는 스포츠카의 경우 절대적인 빠름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방증하는 겁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비교적 튼튼한 스포츠카"

장비 면에서는 나쁘지 않습니다. 에어백이 8개나 들어 있고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도 달려 있죠. 차체자세제어장치와 TPMS도 당연히 들어갑니다. 충돌 시험 결과도 무난한 편. 정면, 부분정면(스몰오버랩), 측면 충돌 테스트 전부 최고 등급인 G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붕 강성 테스트에서 G아래인 Acceptable 받은 게 애석합니다. 여기서 최고 등급 받으려면 차체 무게의 4배까지 버텨야 하지만 카마로는 3.7배를 버티고 무너져 버린 게 그 이유입니다.

편의장비

"전동접이 미러의 부재만 빼면 완벽"

대중 브랜드가 만든 스포츠카니까 큰 기대 안 하게 되는 영역이지만 예상보다 풍성합니다. 운전대에 열선이 깔려 있고 1열 시트는 전동 조절, 열선, 통풍을 모두 지원합니다. 전자동 에어컨과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고 고맙고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8인치 마이링크 시스템도 달립니다. 스마트키와 버튼 시동, 제논 헤드램프도 기본.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BOSE 오디오,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까지 장비한 것도 의외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어이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가 전동으로 접히지 않는 것. 땅덩이 넓은 미국 태생임을 보기 입증하는 격이군요.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길이×너비×높이 4,784×1,897×1,348mm로 현대 i40보다 길고 그랜저보다 폭이 널찍합니다. 2도어 스포츠카 중에서는 가장 큰 축에 드는 거죠. 앞뒤 바퀴 간의 거리는 2,811mm로 고속안정성에 유리하되 헤어핀 같은 숏턴에는 불리한 체격입니다.

실내 공간은 풍채에 비해 옹색합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무릎 공간을 빼면 모든 면에서 비좁은 편. 특히 지붕이 낮아 머리 쪽이 답답합니다. 뒷자리는 작은 가방이나 외투 두는 용도입니다. 결국 사람이 앉는 건 불가능. 여성이라면 10분 정도 이동할 때 탈 수는 있겠네요. 트렁크 공간도 바닥이 높고 입구가 좁아 활용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차의 성격을 생각하면 문제 삼을 수 없는 영역입니다.

• 높이 1,348mm
• 너비 1,897mm

• 휠베이스 2,811mm
• 길이 4,784mm

크기ㆍ질량

연비

공인연비는 도심 6.5, 고속 10.2, 복합 7.8km/L예요. 연료는 고급휘발유 권장. 절대적인 연비는 나쁘지만 배기량 생각하면 잘 나옵니다. 특히 가속 페달을 살짝 밟으면 ‘기통 휴지 시스템’이 작동, 총 8개의 실린더 중 4개 실린더에서만 폭발이 일어납니다. 잠시나마 V4 3.1L 엔진이 되며 기름 아끼는 원리죠. 시내 연비는 저질이지만 고속도로에서 항속하면 L당 11~12km를 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속 토크가 아주 좋고 기어비가 긴 까닭입니다. 8단 140km/h에서 2,000rpm에 머물 만큼 톱 기어가 길게 짜여 있어요.

정비

카마로는 국산차가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전량 미국에서 만들어진 뒤 배 타고 들어오니까요. 그래서 부품가는 미국차 그대로입니다. 비싸다는 뜻이죠. 엔진오일도 무려 10L나 들어가기 때문에 좋은 오일 넣을 분들은 부담될 겁니다.

정비나 수리도 쉐보레 간판 달고 있는 협력업체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보면 됩니다. 직영 사업소로 가야 돼요. 현재(2017년 7월)는 쉐보레 정비소에 카마로 SS 타고 방문하면 애초부터 성수 사업소 쪽으로 보낸다고. 이유는 성수 사업소에만 부품이 구비돼 있기 때문이랍니다. 마치 예전 기아 엘란의 ‘시흥 엘란 전담반’을 보는 거 같네요. 결국 국산차 기준으로서 접근한다면 분명 정비 면에서 불편이 따를 듯합니다.

보증기간

원래 쉐보레 차의 AS 기간은 5년 또는 10만km입니다만 카마로 SS는 3년 또는 6만km로 제한됩니다. 메이커 입장에서 보증수리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까닭에 다소 보수적으로 가져간 듯. 그나마 ‘5년/24시간 긴급 출동 서비스(무상)’는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엉성한 마무리"

초기 품질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조립 품질 엉성한 미국차의 한계인 걸까요? 가장 많은 불만 자아낸 건 냉각수가 없는 일. 라디에이터 쪽 호스가 제대로 물려 있지 않은 탓에 배 타고 오는 동안 다 새 버린 거죠. 이외에도 프론트 댐퍼 마운트 쪽 마감재가 없는 경우, 샤크 안테나가 비뚤어진 경우, 도장 상태가 불량한 경우 등이 존재한다고. 따라서 신차든 중고차든 간에 꼼꼼히 살펴보는 게 중요할 듯합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