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해치백 늘여 만든 중형 세단"

디자인에 대해 적잖은 욕 먹었던 차.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죠스바’나 ‘턱주가리’라고 별명까지 달렸지요. 못 생겨 보이는 이유는 앞 바퀴 중심으로부터 앞 범퍼까지 거리가 필요 이상으로 긴 탓입니다. 즉 앞쪽 오버행이 길다는 뜻. 으레 앞쪽 오버행이 짤막하면 스포티해 보이고 반대로 길면 어정쩡해 보입니다. 대충 그려낸 듯한 헤드램프도 괴상하고 범퍼나 그릴도 성의 없습니다. 화려한 YF 쏘나타나 멋스런 1세대 K5와 비교하면 더욱 안 팔릴 만 했죠.

사실 이 차는 르노 라구나를 세단 형태로 탈바꿈시킨 모델입니다. SM5와 달리 라구나는 꽁지 빠진 해치백 스타일. 이렇게 해치백을 세단으로 만들면 디자인 좋아지기 힘듭니다. 젠트라와 아베오, 프라이드가 그 예죠. 특히 옆쪽과 측후면에서 볼 때의 비례가 안 예쁘고요. 그나마 뒤쪽은 출시 당시 렉서스 ES를 닮았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전 등급에서 LED 테일램프가 기본인 것도 라이벌 대비 소소한 장점.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얼굴 쪽에 비해 낫다’는 정도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눈길 끌 정도로 멋진 건 아니니까요.

내부 디자인

"곳곳에 풍기는 원작의 체취"

전반적으로 무난합니다. 특색 있고 예쁘다기보다는 평범해요. 인테리어 틀은 원작을 계승했습니다. 대시보드 형상과 도어 트림, 센터터널 쪽 디자인이 라구나 판박이죠. 이는 “외제차 베이스니까 좋다”는 말이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라구나는 2007년 등장했거든요. SM5는 2010년에 나왔으니 태어날 적부터 구닥다리 디자인 품었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질감이 썩 좋지 않은 것도 지적할 부분. 예를 들어 운전대 감싼 가죽이나 대시보드 아래쪽, 글러브 박스 플라스틱 재질이 싸구려 같습니다.

프랑스차 실내 감성이 국내 실정에 제대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도 부정적입니다. 가령 우리나라 사람들은 컵홀더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프랑스인들은 그렇지 않다지요. 투박한 계기판 디자인과 구닥다리 PC를 연상시키는 트립 창도 라이벌의 화려한 실내와 대조적이었습니다. 공조장치와 오디오 조작부가 아래쪽에 달려 운전 중 다루기 어려운 것도 흠. 그래도 버튼 작동감이 좋고 향기 뿜는 ‘퍼퓸 디퓨저’를 내장했던 것, 안마 시트를 장비할 수 있었던 점은 몇 안 되는 칭찬 포인트입니다.

직선주행

"빠르게 달리는 용도로는 부적합"

구형 말리부와 더불어 심장병 자동차의 대명사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L 가솔린 엔진은 1세대와 2세대 모델과 비교 시 수치적 개선이 없었습니다. 최고출력은 고작 141마력. 이는 아반떼 MD의 1.6L 엔진보다 딱 1마력 높은 거죠. SM5가 더 무겁고 변속기도 흐리멍덩한 무단변속기니 갑갑함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165마력 엔진과 6단 AT 조합인 당시 라이벌을 생각하면 비교가 될 듯.

물론 “일상에선 문제 없다”는 변론은 SM5에게도 통합니다. 옛날 중형차들은 전부 140마력이었는데요 뭐. 분명한 사실은 이 차 파워트레인은 빠르다던가 날카로움보다는 부드럽다는 키워드와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엔진이 비교적 조용하고 변속기에 물리적인 변속 충격이 전무해 확실히 보드라운 느낌. 그래서 성격 급한 이보다 매끄러운 주행감 추구하는 분에게 어울릴 성향입니다. 택시처럼 빠르게 튀어나가는 걸 좋아한다면 SM5보다는 K5나 YF 쏘나타 쪽이 알맞고요.

일반인의 LPG 차 구입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LPG 모델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가솔린 모델과 거의 차이 안 나고 출력은 고작 1마력 낮을 뿐이라 나름 추천할 만합니다. 보통 LPG차 사면 출력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큰데 SM5는 그런 게 없잖아요. 연비는 좀 나쁠지언정 가스 값이 워낙 저렴하니 운용하기 한결 나을 것(대신 헤드가 잘 나가는 게 함정)입니다. 잘만 고르면 옵션이 풍부하게 달린 일반인 타던 차를 손에 넣을 수도 있죠.

곡선주행

"승차감 좋고 노면 소음 적어"

라구나를 키워 만든 모델이므로 섀시가 라구나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앞쪽은 라구나로부터, 뒤쪽은 2세대 SM5의 그것을 넘겨받은 식이죠. 이 때문에 라구나 리어 서스펜션은 일체식 차축이지만 SM5는 멀티 링크 타입의 독립식입니다. ‘서로 반 반 떼어 붙였기 때문에 별로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제법 나쁘지 않습니다. 차의 무게가 잘 안 느껴지고 충격을 적절히 흡수하는 게 가족용으로 딱 좋겠다는 평가. 핸들링도 산뜻합니다. 운전대를 돌리면 차체가 빠르고 깔끔하게 반응하지요. 돌리는 감각 자체도 자연스럽고요. YF나 K5(TF) MDPS 감각을 혐오한다면 대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코너링 한계가 높다거나 운전재미가 좋은 녀석은 아닙니다. 코너에서 기울어짐이 크고 연속 동작을 처리하는 실력도 둔하고 엉성합니다. 결정적으로 엔진 파워가 없고 변속기 반응도 아주 느리기 때문에 스포츠드라이빙과는 상극입니다. 같은 때 팔렸던 YF와 K5 대비 가장 큰 장점은 진동과 소음이 적다는 것. 특히 초기형은 하부 소음이 아주 적었던 기억입니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중형차로서의 가치를 원하는 입장일 때 만족도를 높여줄 것입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10년/11년형은 안전장비 부족"

2011년형부터는 사이드/커튼 에어백이 기본화되었습니다만 2010년형은 운전석/동반자석 에어백만 기본(RE만 6 에어백 기본)이었으므로 중고차 살 때 잘 체크해야 합니다. 차체자세제어장치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2012년형부터는 기본 탑재되었으나 이전까지는 옵션으로써 운영되었으니까 11년형 이전 연식은 이를 추가 장비시켰는지 꼼꼼히 봐야겠지요. 아니면 아예 12년형을 사든가.

우리나라 교통안전공단의 충돌시험 결과는 무난한 편. 정면충돌, 부분정면 충돌, 측면 충돌에서 별 다섯 개 받았습니다. 기둥 측면 충돌 결과도 우수했고요. 좌석 안전성과 보행자 안전성 점수는 부정적이지만 이 항목은 다른 차들도 비슷한 수준이니 흠 잡을 수는 없습니다.

편의장비

"동 시대 중형차 평균보다 풍성한"

좀 특이한 면이 있어요. 기본형부터 시동 버튼이 달렸었고 시트 열선과 전석 오토 업/다운 파워 윈도도 모두 기본화 되었지요. 국산 중형차 대부분이 이들을 상위 등급에서 넣어주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급을 높인다면 전자식 주차브레이크와 레인센서, 심지어 마사지 시트도 들어갔었고 2012년형 RE의 경우는 좌우까지 눈을 굴리는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2열 커튼도 탑재됐습니다. 여기에 뒷자리 전용 공조장치까지 따로 달아주었으니 참 독특하죠. 반면 요즘 유행하는 통풍시트나 운전대 열선은 장비했던 적이 없었으므로 눈높이 높은 소비자에게는 빈틈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길이 4,885, 너비 1,830, 높이 1,490밀리미터. 좁고 길쭉했던 2세대에 비하면 폭이 넓어져 한결 보기 좋습니다. 당시 경쟁차인 YF 쏘나타랑 비교했을 때도 이 차가 더 길고 높아 덩치 면에서는 꿀릴 게 없습니다. 다만 2열 실내 공간은 쏘나타와 K5보다 레그룸이 작습니다. 명확히 말해 SM5가 좁은 것이 아니라 현대 기아차가 이상할 정도로 뒷자리를 잘 뽑아낸 것이지요. SM5도 성인 4명 타기에 충분하고 시트 자체의 착좌성도 괜찮은 편입니다. 공간만 두고 논하자면 패밀리카로서 굴릴 수 있는 차예요.

• 높이 1,490mm
• 너비 1,830mm

• 휠베이스 2,760mm
• 길이 4,885mm

크기ㆍ질량

연비

원래 CVT의 가장 큰 장점이 ‘엔진이 매력적인 회전 영역에 머물게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개의 CVT 차들은 연비가 잘 나오죠. 그런데 SM5는 워낙 심장병이라서인지 실연비가 별로입니다. 당시 공인연비는 L당 12km 정도였지만 실연비는 15~20% 나쁜 수준. 연비 생각하면 YF나 K5가 나을 겁니다. 다만 LPG일 경우 모두 사이 좋게 연료 많이 먹으니까 SM5가 딱히 열위인 건 아니고요.

정비

르노삼성차 정비성 나쁜 건 이미 유명한 얘기. SM5도 사정이 다르지 않아서 현대나 기아 대비 부품도 비싸고 공임도 비쌉니다. 심지어 이 차는 예전 SM5들처럼 잔고장이 적은 입장도 아닙니다. 잘못 고르면 골칫덩이를 떠안게 될 수도 있겠네요.

보증기간

이 모델은 2012년에 단종되었으므로 현재는 AS가 살아 있는 차가 전무합니다. 따라서 보증 서비스에 대한 얘기는 논외로 둡니다.

"적잖은 결함 품은 문제차"

지금까지 콘텐츠를 읽어 내려오며 ‘그냥 싼 맛에 사지 뭐’라고 생각한 입장일지라도 이 챕터를 지나면 구매 의욕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YF나 1세대 K5도 엔진 문제가 있긴 하나 SM5는 그보다 더 상황이 안 좋거든요. 그럼에도 이슈화가 덜 된 건 판매 대수 자체가 비교적 적은 탓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CVT 문제입니다. 변속기 내구성이 약해 퍼지는 일이 많다고 해요. SM5 카페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결함이 CVT 고장입니다. 어쩌면 복불복일 수도 있긴 합니다만 일단 변속기 고장 터지면 사설에서 고쳐도 150만 원쯤 각오해야 합니다. 걸리면 큰 돈 나가니까 가볍게 여길 수 없는 거죠. 수리도 예약 후 2~3일은 맡겨둬야 하니 매일 차 쓰는 입장이면 곤란할 것입니다. 이는 SM5뿐만 아니라 QM5 가솔린 모델(역시 CVT)도 마찬가지.

두 번째는 앞 유리에 쩍하고 금이 가는 문제입니다. 외부 충격 없이, 그저 평소처럼 주행하거나 심지어 정차 중인데도 유리가 깨진다고. 예전 필자 편집부 선배 기자도 SM5 타고 시승 나갔다가 앞 유리에 금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홍보부로부터 빌린 차였으니 난처해지기 딱 좋았지요. 사실 선배 기자 잘못이 아니라 차 문제였는데. 어쨌든 그도 “멀쩡히 달리고 있는데 유리가 깨져버렸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시동 꺼짐처럼 심각한 이슈도 있었습니다. 하네스의 접촉 불량으로 차 전체의 전원이 나가고, 이에 따라 시동 꺼지고 운전대 잠기고 제동도 제대로 안 되는 문제였어요. 여기 해당하는 차는 2013년 5월 출고분까지로 알려져 있고 이 일로 AS 센터를 찾은 이들만 4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SM3도 종종 시동 꺼짐 문제가 나오는 걸 보면 메이커 설계 능력을 의심하게 될 지경.

이밖에 이른바 ‘엔진 침하 문제’로 불렸던 엔진 마운트 결함과 고질적인 잡소리 이슈가 존재합니다. 특히 잡소리는 연식과 주행거리가 늘수록 점점 커져 “프랑스 감성”이라며 용인해줄 수 없을 정도가 된다고 해요. 필자도 그 동안 L43 SM5 시승차를 서너 대 탔었는데 새 차인데도 묘하게 잡소리가 존재했었던 게 떠오릅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