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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디자인

"초기형과 후기형 간의 디자인 차이가 적은"

단종된 현대 베라크루즈. 2006년 10월 출시로부터 2015년 10월까지 팔린 현대차의 대형 SUV인데요. 이 차가 대단한 점은 10년 동안 별다른 디자인 변화 없이 쭉 팔아 먹었다는 사실입니다. 요컨대 2009년에 헤드램프 안쪽 오렌지색 반사판이 사라진 거랑 휠 디자인이 몇 차례 변경된 거 말고는 2006년부터 쭉 그대로였어요. 그래서 베라크루즈를 중고차로서 찾는 이라면 연식에 따라 외관이 뭐가 다른지 공부 안 해도 됩니다. 아울러 애초부터 페이스리프트된 적 없으니 그런 부분도 연연하지 않겠지요. 여담이지만 이런 연유들로 “베라크루즈는 초기형 샀던 사람이 승리자”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습니다.

10년 훌쩍 넘긴 디자인 치고는 지금 봐도 나름 세련미가 있습니다. 비교적 적게 팔린 차인 까닭인지 낡아 보이는 느낌도 덜한 게 사실. 논거도 있습니다. 베라크루즈와 출시 시기가 비슷한 승용차가 코드명 TG의 현대 그랜저인데요. 그때의 그랜저는 현 시점에서 구닥다리 차처럼 여겨지지만 베라크루즈는 그런 느낌이 덜하지요. 여기 따른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단순함’일 것입니다. 으레 기교 부린 차들은 출시 직후 화려함으로 눈길 끌지만 이윽고 식상해 보이는 법이잖아요. 반면 베라크루즈는 장식과 ‘오바’를 억제해 2010년쯤 나온 차라고 해도 믿을 만합니다. 오너라면 당연히 기분 좋을 일. 솔직히 중고차 살 때는 ‘어디가 어떤 이유로 예쁘고 못 생겼다는 것’보다 ‘덜 낡아 보이는 것’이 최고 아닌가요? 그 관점에서라면 베라크루즈는 디자인 으뜸인 차입니다.

현대가 베라크루즈 개발 당시 벤치마킹한 모델은 렉서스 RX입니다. RX는 전 세계 SUV를 통틀어 가장 여성적인 모델. 그 영향을 받은 탓에 베라크루즈 생김새 역시 SUV스럽지 않게 부드럽고 온화한 감각입니다. 기아 모하비랑 비교해 보면 극명히 알 수 있죠. 헤드램프도 곡선, 그릴도 곡선, 윈도 라인도 곡선이라 투박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마초적인 SUV와 안 어울리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내부 디자인

"낡은 디자인과 구식 터치"

실내는 외관보다 나이 든 티를 많이 냅니다. 딱 2000년대 중반 현대차 감각이 묻어 나오지요. 그때 당시의 쏘나타(NF)와 그랜저(TG)에서 받았던 느낌 거의 그대로. 가죽처럼 보이게 만든 대시보드 질감과 은색 페인트 덕지덕지 바른 센터페시아가 딱 그러합니다. 내장재가 대체로 스크래치에 약하다는 특징마저 그때 당시 현대차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실내가 구식처럼 여겨지는 이유를 몇 가지 나열해 보죠. 요즘은 잘 쓰지 않는 게이트식 기어 패널과 우뚝 솟은 기어 노브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겁니다. 보태어 투박하고 평면적인 운전대 디자인과 계기판의 옹색한 디스플레이 패널도 세월을 가늠하게 만들지요. 시트 디자인도 단조롭고 투박합니다. 가죽도 무광에 가까운 최신 차와 달리 반무광에 가깝습니다. 아, 베라크루즈는 묘하게 시트가 불편한 것도 뺄 수 없는 특징입니다. 특히 2열이 그렇지요. 방석 부분이 쉽게 꺼지는 것도 약점에 속합니다. 차 살 때 시트 표면의 가죽 상태는 물론이고 속 안의 쿠션까지 잘 살아 있는지를 체크해야겠지요.

직선주행

"2012년에 엔진과 변속기 변경"

엔진은 V6 3.8L 가솔린과 V6 3.0L 디젤로서 총 두 종이 들어갔습니다. 일단 가솔린 3.8L 엔진 달린 차는 매물도 거의 없고 필자 역시 타본 적이 없어서 평가가 어렵습니다. 그마저도 2007년 6월부터 2013년 3월까지만 나왔고요. 대충 가솔린 베라크루즈의 운용기를 찾아 보니 예상대로 “조용하고 부드럽지만 기름을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의견이 많군요. 일단 베라크루즈 디젤 엔진이 진동과 소음에 대한 평가가 우수하므로 두바이 왕자가 아니고서야 가솔린 3.8을 고를 동기를 갖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베라크루즈의 대표 엔진은 V6 3.0L 디젤입니다. 네, 이 엔진은 비록 디젤일지언정 6기통입니다. 6기통 엔진은 직렬 4기통보다 진동과 소음 측면에서 유리한 유닛. 베라크루즈 역시 그 수혜를 보았습니다. 직관적으로 대입하면 4기통 가솔린 엔진 품은 승용차만큼 조용하지요. 4기통 디젤의 싼타페나 독일 수입차와 비교한다면 베라크루즈 쪽이 ‘훨씬’ 쾌적합니다. 가장 칭찬할 만한 점은 10만km 넘게 타도 초기의 진동과 소음 수준을 오롯이 유지한다는 겁니다. 이건 장기 보유한 오너들로부터 입증된 사실. 이 포인트 때문에 베라크루즈는 ‘디젤 SUV를 타고 싶지만 시끄럽고 털털거리는 게 싫은 사람’에게 잘 들어맞습니다.

베라크루즈 중고차 살 때는 2012년 1월 이후 출고분으로 보는 걸 추천합니다. 그때를 기점으로 이전까지는 S엔진(240~245마력, 46kgㆍm)에 아이신제 6단 AT 조합이었습니다. 이후부터는 255마력짜리 S2 엔진에 현대파워텍의 6단 AT로 바뀌었지요. 아이신 변속기 때문에 그 이전 버전을 사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일단 S엔진은 유로 4 배기가스 규제 기준 충족이고 S2는 유로 5 충족인 게 결정적 차이입니다. 결국 2012년 1월 이전 나온 베라크루즈를 산다면 S엔진 달고 있으므로 ‘환경개선부담금(유로 5 미만 부과)’을 내야 한다는 거죠.

무엇보다 거기 물린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평가가 안 좋습니다. 변속기 허용 토크가 낮아 내구성이 약하고 출발 가속이 더디다지요. 오히려 그 자리 꿰찬 현대파워텍의 6단 AT는 변속 속도와 직결성, 심지어 내구성 면에서도 아이신제보다 낫다고. 보태어 출력 세고 환경개선부담금 안 내도 되는 신형 엔진인 것도 장점이지요. 12년 출고분이라면 전 트림 차체자세제어장치(ESC)와 사이드&커튼에어백이 기본이므로 논리는 더욱 탄탄해집니다.

곡선주행

"키 큰 그랜저 느낌"

베라크루즈는 6기통 디젤 달고 있는 게 장점입니다. 그래서 다른 디젤차들에게서 으레 들을 수 있는 따가운 엔진음이 없지요. 한때 럭셔리 SUV를 지향했던 걸 방증하듯 노면 소음에 대한 대책도 충실합니다. 속도 높아지면 타이어 마찰 소음과 바람 가르는 소리가 점차 커지기 마련인데 베라크루즈는 그게 잘 억제돼 있어요. 이런 거 보면 자동차라는 게 참, 세월 흘러도 가격이라든가 덩치 값은 하는 존재인 듯합니다.

240~255마력을 내는 3.0L 엔진은 공룡만큼 큰 차체를 힘껏 내몹니다. 소형차처럼 낭창거리며 튀어나가는 감각은 결코 아니고 파워 좋은 대형 세단을 모는 기분에 가깝습니다. 2012년 이전의 아이신 변속기 적용 모델은 초기 가속이 미끄러지듯 둔합니다만 이후의 현대파워텍 변속기 버전은 발진가속마저 빠릅니다. 어느 쪽을 택하든 간에 시속 100km부터 쭉쭉 밀어주는 토크감이 일품. 아저씨들 표현으로 “힘 좋다”는 말과 딱 어울리는 주행성이에요.

승차감은 부드럽습니다. 동급 모델인 기아 모하비는 트럭 스타일의 프레임 보디로 주행감이 투박한데요. 베라크루즈는 승용차처럼 모노코크 방식으로 만들어져 거칠지 않습니다. 댐퍼와 스프링, 서스펜션 곳곳에 숨은 고무 부싱들이 아직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다면 요즘 나오는 SUV에 준할 만큼 쾌적한 축에 듭니다. 다만 소프트한 하체가 코너링 때 차의 기울임을 적잖이 수반하고 제동할 때도 고꾸라지는 양이 큽니다. 마치 동시대 팔렸던 그랜저(TG)처럼 필요 이상으로 말캉거리는 감이 있지요. 이 때문에 뒷자리 타는 사람들은 약간의 멀미나 불안감을 느끼는 일이 많았습니다. 물론 운전하는 사람도 유쾌하지 않고요. SUV로서의 한계를 보여주는 격입니다.

지적할 부분은 브레이크 시스템입니다. 차의 크기와 무게에 비해 허약해요. 초기 제동 때 반응이 거의 안 오고, 그렇다고 꾹 밟아봤자 바퀴를 잠그기 힘듭니다. 전반적으로 세팅과 용량 모두 덩치에 맞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무서워서라도 베라크루즈 몰 때는 여유 갖고 살살 다니게 되더군요. 내가 원하는 위치에 차를 세우기 어려우니까요. 다만 이점 역시 그랜저 TG의 제동감과 거의 일치하는 걸 보면 당시 현대차의 의도적인 세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고의든 아니든 간에 개선 필요한 건 사실이고요.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2010년 출고분부터 필수 안전장비 기본화"

여러분이 차 살 때 중요하게 봐야 할 안전장비에는 다음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차가 운전자 통제를 벗어나려 할 때 스스로 자세를 잡는 차체자세제어장치(ESC), 그리고 충돌 때 탑승자의 물리적 상해를 줄이는 에어백들. 요즘은 이 두 개가 차의 안전장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통하며 현재는 양쪽 모두 법규로 의무화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베라크루즈 출시(2006년) 때만 해도 이런 것들은 의무 장착 항목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이른바 풀옵션 모델을 사야 달리거나 선택 장비로 설정해야만 했지요. 따라서 2010년 이전 연식의 베라크루즈를 찾는 분들은 차체자세제어장치 유무와 사이드&커튼에어백을 장비한 매물인지 체크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그런 걸 잘 볼 줄 모른다면? 간단히 2010년 10월 이후 출고분을 사면 됩니다. 2010년 4월부터 차체자세제어장치가 기본화되었고 같은 해 10월부터는 사이드&커튼에어백도 기본으로 바뀐 까닭이지요. 어차피 최근 연식까지 넘어온 김에 S2 엔진에 신형 변속기 적용된 2012년 이후 출고 모델을 사는 것도 좋겠고.

지금에서는 조금 무의미할 수 있겠습니다만 객관적인 충돌안전성도 우수했습니다. 국내 KNCAP 기준으로는 정면과 부분정면 충돌 항목에서 별 다섯 개 받았지요. 주행전복 테스트서는 별 네 개로서 SUV의 한계를 드러냈지만 문제 삼을 수준은 아닙니다. 미국 IIHS에서도 정면과 측면 테스트에서 최고 등급인 G 획득했습니다. 2007년형(초기형)은 시트&헤드레스트 항목에서 Acceptable이었으나 이듬해부터는 이마저도 G 받았어요. 하지만 최신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나 지붕강성 테스트 리포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런 팩트들만 놓고 “베라크루즈는 안전한 차”라고 단정하는 건 살짝 말이 안 됩니다.

편의장비

"큰 기대 말아야 할 영역"

오래된 차로서 조금씩 빠지는 부분이 보일 겁니다. 예를 들어 커다란 파노라마 선루프 대신 자그마한 일반형 선루프가 들어가고 통풍시트는 2012년 이후 모델부터 달 수 있었습니다. 시동 버튼도 2010년형부터 장비했습니다. 이전 버전은 스마트키 달더라도 손목 돌려 시동 거는 방식이었지요. 오디오 쪽은 더 열악합니다. 블루투스는커녕 USB조차 안 들어가는 매물도 허다하니 젊은 분들에게 어울리지 않지요. 당시 화려했던 LED 테일램프는 이제 ‘이빨 나간 것’도 종종 눈에 띕니다. 그래도 급은 급인지라 전자동 테일게이트라든가 1열 전동시트, 심지어 2열 전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달린 차도 종종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연식에 따라, 등급에 따라, 설정한 옵션에 따라 장비 수준이 천차만별이므로 여러분이 잘 챙겨봐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이 차에서 ‘있으면 좋은 옵션’은 전자동 에어컨과 가죽시트, 운전석 전동시트 정도입니다. 조금 더 욕심 부린다면 전자동 테일게이트 달린 모델(300VX 프리미어 정도)을 고르시기를. 트렁크가 활짝 열리면 손이 닿기 힘들 정도로 높게 올라가는 데다 무게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지요. 더 냉정히 말하자면 베라크루즈 구입 시 지금까지 언급한 편의장비들보다는 에어백과 ESC 등의 필수 안전장비 탑재 여부와 신형 엔진(S2) 적용됐는지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어차피 눈에 확 들어오는 좋은 장비는 애초부터 안 달렸으니까 여기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거죠.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베라크루즈 오너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이 차의 단점은 “주차가 쉽지 않다”는 것.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너비입니다. 무려 1,970mm에 달해 제네시스 EQ900과 기아 모하비(1,915mm)보다 널찍합니다. 주차 칸을 꽉 채우는 덩치이니 골목길에서 몰 때 만만치 않은 것. 그렇다고 요즘 나오는 차들처럼 어라운드 뷰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순전히 운전자의 차폭감에 의존하며 몰아야 합니다. 운전 서툰 분들은 어울리지 않겠지요.

전체 크기는 길이 4,840mm, 너비 1,970mm, 높이 1,750(루프랙 적용 시 1,805)mm입니다. 현행 기아 더 뉴 쏘렌토(4,800×1,890×1,685)와 비교가 될 듯. 2열 공간을 좌우하는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2,805mm로 쏘렌토보다 25mm 더 벌어져 있습니다. 이로써 1열과 2열 공간 모두 쾌적합니다. 딱 타보면 누구나 “넓다”고 말하는 차예요. 요즘 나오는 SUV들에 비하면 키도 큰 편이라 머리 쪽이 한층 여유로운 것도 메리트입니다. 다만 3열은 키 160cm 미만인 사람이 1시간 이하 타는 용도로 쓸 만한 사이즈입니다. 어디까지나 비상용 시트일 뿐. 따라서 5명 넘게 탈 일이 많은 사람은 재빨리 단념하고 카니발 같은 미니밴을 보는 게 좋겠습니다.

• 높이 1,795mm
• 너비 1,970mm

• 휠베이스 2,805mm
• 길이 4,840mm

크기ㆍ질량

연비

시내는 약 7km/L, 고속도로에서는 약 13km/L, 복합연비는 운전자 성향과 도로 상황에 따라 9.5~12km/L에 머뭅니다. 객관적으로 좋은 연비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차의 덩치와 6기통 3.0L 엔진인 걸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듯. 차주들도 “생각보다 기름 안 먹는 편”이라며 만족스럽다는 게 중론입니다.

정비

5년 또는 10만km 넘긴 매물을 구입한다면 200만원 정도는 정비비 명목으로 준비하세요. EGR과 점화코일 고장이 잦고 인젝터도 수리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EGR은 15만원 정도면 처리되지만 인젝터는 고가의 피에조 인젝터(개당 약 50만원)로서 만만치 않은 정비 견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 다른 부분들은 여타 현대차 수준이고 정비망도 풍부하므로 부담 없을 거예요.

보증기간

단종 시점(2015년 9월)에 가까운 차라면 AS 살아 있는 매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 보증기간이 5년 또는 10만km니까요. 그런데 S2 엔진과 6단 AT 모두 그 시간 안에 고장 날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내구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요. 결국 보증기간에 관해서라면 크게 연연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주요 정비 포인트들을 반드시 체크"

엔진 커버와 앞유리 열선 문제 등으로 리콜과 무상수리했던 적 있습니다만 지금은 그리 중요한 얘기가 아닐 겁니다. 이보다는 오랜 기간 운용해 온 실제 오너들 후기가 더 유익하겠지요. 결론 먼저 말하면 구매를 좌우할 만한 중대한 결함은 없는 듯합니다. 앞으로 말할 얘기들은 나쁘게 말하면 고질병이고 좋게 말하면 중고 베라크루즈 살 때 중점적으로 봐야 할 포인트 정도거든요.

일단 유압식 스티어링의 고압호스 누유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육안으로 체크하되 운전대 돌릴 때 묘하게 무겁다면 문제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테니 파워펌프까지 보세요. 점화코일이 잘 나간다는 얘기도 있는데 이 부분은 “시동만 걸리면 그냥 리셋하고 타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물론 공식적인 코멘트는 아니고 동호회 쪽 얘기고요.

또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이 자주 고장 난다네요. 이거야 20만원 안쪽으로 교체할 수 있다니 큰 부담은 아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차의 가속감이 선형적인지, 머플러에서 흰 연기가 나오지는 않는지, 아이들링 때 안정적인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감지된다면 연료 계통 이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인젝터 수명이 끝난 거면 정말이지 만만치 않은 돈을 들여야 하니 반드시 꼭 점검 후 구입하는 게 중요합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