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외모가 강점"

티아나 베이스로 유명한 2세대 SM5. 그걸 바탕으로 디자인 고친 모델입니다. 이른바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거예요. 그래서 전체적인 틀은 그대로입니다. 특히 옆모습은 구별이 쉽지 않을 정도지요. 쿠페처럼 부드러운 천장 라인을 유지하고 있고 잔뜩 부푼 트렁크도 여전합니다. 테일램프는 디테일이 바뀌었지만 금형의 차이는 거의 없는 듯. 어차피 디자인 수정 이전 모델의 평가가 나쁘지 않았으니까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큰 변화를 주는 게 부담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나마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곳은 앞쪽입니다. 램프 크기를 좌우로 늘이고 그릴과 연결시켜 티아나와 차별화를 이뤘죠. 자 대고 그린 듯한 앞범퍼에도 살짝 기교를 더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점잖은 느낌인 건 사실입니다. 어쨌든 SM5 임프레션 출시 때의 디자인 변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상당히 긍정적이어서 판매 면에서도 제법 성공한 바 있습니다. 보수적이었던 NF 쏘나타나 택시의 대명사로 통했던 로체에 비하면 무척 스타일리시했죠. 무엇보다 출시로부터 10년 가까이 지난 요즘 기준으로도 그다지 ‘썩차’처럼 보이지 않는 건 이 차의 막강한 장점입니다.

내부 디자인

"등급에 따라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달라요"

실내 생김새는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뉴 SM5나 원작인 닛산 티아나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계기판 그래픽이 살짝 바뀌었고 나무 장식의 톤이 달라진 정도죠. 단정한 4스포크 운전대, 수평 기조의 센터페시아가 풍기는 세련된 분위기는 여전히 높은 점수를 줄 만하고 버튼의 배치 역시 실용성과 디자인을 아울렀습니다. 플라스틱의 사용 비율이 높지만 고급감 면에서 같은 시대의 차인 NF 쏘나타보다 나은 점도 칭찬할 부분입니다.

중고차로서 구입하실 때는 트림에 따라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극명하게 바뀐다는 걸 기억하세요. 기본형인 PE는 그야말로 ‘깡통’ 느낌이고 SE도 뭔가 엉성하거든요. LE부터는 ‘제대로 된 느낌’인데 중고 매물의 대부분이 LE 이상이라는 점이 그나마 다행일 것입니다. 아울러 내비게이션이 매립된 모델의 일부는 조수석 쪽 대시보드에 기존 모니터가 박힌 게 많은데요. 이런 경우 완성도나 미적인 부분에서 실망하실 수 있으므로 해당 매물은 피하는 게 좋겠습니다.

직선주행

"약한 힘과 4단 AT 때문에 무척 느립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 그러니까 뉴 SM5보다는 엔진 힘이 살짝 좋아졌습니다. 고작 3마력 높아진 거지만 어쨌든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20kgㆍm으로 소폭 개선되었죠. 이 정도면 일상에서 살살 몰 때 힘이 달린다는 걸 느끼기 어려울 터. 대신 세차게 가속하려고 하면 좀 답답한 게 사실입니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속도 좀 끌어올리려 하면 출력의 한계가 쉽게 느껴져요.

힘이 좀 약할지언정 다른 부분에선 장점이 많습니다. 이 엔진의 뿌리는 일본의 닛산에 있습니다. 예상하시는 것처럼 오랜 시간 동안 내구성과 회전질감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요. 아직까지도 SM5의 엔진에 대한 품질 논란이 없는 걸 보면 그 신뢰성은 더 이상 검증할 필요가 없을 듯. 오히려 엔진 출력보다 더 큰 약점은 기어 단수가 4개인 자동변속기입니다. 구식의 토크컨버터를 써서 출력 손실도 큰 편이고 톱 기어가 4단이니 고속주행할 때 불리하거든요. 요즘 차들은 6단이나 8단으로 엔진 회전을 느리게 유지하며 연비 좋고 조용하게 달리는데 이 차는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이 때문에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곡선주행

"전반적으로 무난하지만 좋은 쪽은 아닙니다"

구닥다리 설계의 한계는 코너링 때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요즘 나오는 중형 세단들과 비교하면 좌우 기울어짐이 심하고 움직임도 경박스럽거든요. 노면 나쁠 때는 여지 없이 차체가 쿵쾅거리기까지 해서 ‘주행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게 확 느껴집니다. 후계차인 L43의 SM5만 하더라도 이 부분에서 제법 매끄러운데 말이에요.

운전대 감각도 ‘낡은 차’처럼 느슨합니다. 생긴 건 꽤 날렵한데 움직이는 모습은 중후한 세단 같죠. 요즘 차들이 전자식 파워스티어링(EPS)을 도입하면서 핸들링이 무뎌졌다지만 SM5 임프레션의 그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는 평가. 곡선 주행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면 예산을 조금 더 보태 다른 차를 알아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큰 기대 마세요"

요즘 나오는 차들은 사이드 에어백이나 차체자세제어장치, TPMS(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까지 기본이라 안전 면에서 부족함 없죠. 하지만 SM5 임프레션 시절만 하더라도 이런 건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기본형인 PE에서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정면 에어백 정도가 안전장비의 전부거든요. 사이드&커튼에어백의 장비도 SE 이상부터 옵션으로써 가능하고 차체자세제어장치는 상위 등급인 LE부터 넣을 수 있으니 갑갑한 노릇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이 차뿐만 아니라 오래된 차들이 겪어야 할 필연적인 약점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옳습니다.

임프레션 모델의 충돌테스트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선대의 뉴 SM5를 통해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죠. 결론 먼저 말하면 충돌안전도는 높은 편. 정면충돌에서 별 다섯 개를 획득해 가장 안전한 차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고 기둥측면테스트서도 2006년부터 별 다섯 개를 받았으니 안심하고 탈 수 있을 것입니다.

편의장비

"스마트키와 2존 에어컨, 제논 라이트가 자랑입니다"

최고급형 모델인 LE 플러스를 기준으로 운전석의 메모리 시트, 스마트 키, 제논 헤드램프 등이 탑재돼 장비 수준이 우수한 편입니다. 특히 가죽시트나 스마트 카드키는 중간급인 SE 플러스부터 기본이었더래서 중고차로서 접근할 때 매력이 높죠. 조수석에 대한 배려, 이를테면 전동식 시트가 빠져 있는 점이나 뒷좌석 열선이 없는 건 아쉽지만 그래도 차 급과 연식을 생각하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당시 중형차들의 장비 수준은 ‘거기서 거기’니까요.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차체의 길이×너비×높이는 4,905×1,787×1,475mm. 결국 구형보다 길이가 10mm 늘어난 셈이죠. 길이는 오늘날의 중형차보다 길쭉한데 폭은 오히려 아반떼보다 좁습니다. 뿌리가 된 티아나가 일본차로서 폭을 양껏 틔울 수 없었던 까닭이겠죠. 뒷좌석 공간을 좌우하는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는 2775mm. 이 역시 충분한 수준입니다만 실제 안에서 느껴지는 건 그리 널찍하지 않습니다. 최신형 준중형 모델인 현대 아반떼 AD와 비교할 때 거의 비슷하거나 아주 살짝 여유가 있는 정도거든요. 대신 트렁크는 상당히 큽니다. 골프백 네 개까지 들어갈 정도라고 하니 이 부분에서는 패밀리카로 쓸 때도 충분하겠군요.

• 높이 1,475mm
• 너비 1,787mm

• 휠베이스 2,775mm
• 길이 4,905mm

크기ㆍ질량

연비

성능 챕터에서 언급했듯 SM5의 엔진은 연료 효율이 그저 그렇습니다. 최신의 직분사 인젝터라든가 마찰 저감 기술 등이 전무하거든요. 게다가 변속기도 4단 AT니까 연비 면에서는 악 조건이죠. 공인연비는 L당 11km. 하지만 실제 연비는 처참한 수준입니다. 시내에서는 약 7km/L이고 고속도로에서 제한속도를 유지하며 달려야 12km/L이 나오는 정도예요. 따라서 기름값 부담을 크게 느낄 만한 입장이라면 일반인 이전 가능한 LPG 차를 보는 걸 권합니다.

정비

르노삼성차는 부품값이 동급의 현대나 기아자동차보다 비쌉니다. 정비성이 나빠 공임도 많이 받고요.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현대와 기아의 부품값이 이상할 정도로 싸다고 볼 수 있지만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고장 발생률이 타사 대비 낮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보증기간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증기간은 일반부품 3년 또는 6만km, 엔진과 변속기는 5년 또는 10만km로 당시의 현대와 기아보다 넉넉했지만, 현재는 이를 누릴 수 있는 차가 한 대도 남아있지 않을 테니 무의미한 얘기입니다.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높습니다"

일본차 베이스로서의 장점은 내구성과 신뢰도 면에서 가장 크게 누릴 수 있죠. 차체 부식 이슈로 시끄러운 현대나 기아차와 달리 이 부분에서 자유롭고 도장 품질도 확실히 더 좋은 듯합니다. 아울러 엔진과 변속기의 품질도 정평 나 있죠.

다만 고질병이 있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페이스리프트 이전의 뉴 SM5로부터 넘겨받은 것들이죠. 역시나 브레이크의 디스크 로터 변형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데요. 로터에 찬 물을 뿌린다던가 급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로터가 변형되어 소음이 발생, 운전대가 떨리는 문제를 호소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아울러 문을 잠그고 열어주는 오토 도어락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고장 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큰 수리비를 요하거나 중대한 결함이 아니므로 구매 의사를 접을 만한 동기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분명 동시대의 현대나 기아차보다는 품질이 좋으니까요.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