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3050 아우르는 보수적인 스타일"

10년 넘은 디자인이지만 질리지 않습니다. 기교를 자제하고 직선 위주로 단순하게 만든 탓이겠죠. 사실 한창 팔려나가던 2000년대 중반에는 생김새에 대한 평가가 썩 좋지 못했었습니다. 쿠페처럼 미끈한 라이벌, 뉴 SM5의 차체 형상과 달리 너무 보수적이라는 게 이유였죠. 당시에는 NF 쏘나타 택시가 무척 많았는데 이것 역시 쏘나타 디자인에 대한 반감을 자아내는 데에 한 몫 했을 겁니다.

보닛과 캐빈 룸, 트렁크를 뚝뚝 분리시킨 전통적인 세단 형태의 디자인은 좋고 싫음이 엇갈리지만 중장년층에게는 호평을 들을 만합니다. 후계차인 YF 쏘나타와 달리 50대 이상이 타도 어색하지 않은 건 어쩌면 장점일 수 있잖아요? 베젤 부분을 어둡게 처리한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단정한 6스포크 16인치 휠의 디자인도 모자람 없습니다. 2006년 8월에 나온 07년형 모델에서는 헤드라이트가 실버 베젤로 바뀌었는데 오히려 초기형보다 어색하다는 평이 많았다는 것도 참고하시길. 그만큼 초기형의 디자인 완성도가 높았다는 얘기입니다.

내부 디자인

"평범하지만 실용성 높습니다"

외관처럼 실내 역시 정말 차분하고 보수적입니다. 전작인 EF와 달리 나무 장식을 억제하고 플라스틱 부품의 질감을 끌어올린 게 눈에 띕니다. 사실 '디자인' 면에선 딱히 할 말이 없어요. 특별한 게 없으니까요. 대신 칭찬할 만한 점이 명확하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실용성, 두 번째는 우수한 품질감이죠. 모니터 또는 오디오를 대시보드 제일 위쪽에 배치해 손이 잘 닿게 했다는 점과 도어트림, 기어박스 주변에 수납 공간을 두루 만들어놓아 무척 편합니다. 마치 수납공간 잘 짜인 백팩처럼요.
재질감 역시 후계차인 YF는 물론이고 최신형인 LF보다도 낫습니다. 매트 두께부터가 달라요. NF는 고급차의 그것처럼 두툼~하지요. 가죽시트 재질, 대시보드의 질감도 우수합니다. 부품들의 내구성도 좋아서 칠이 벗겨지거나 헤진 것도 찾아볼 수 없으니 중고차로서 접근할 때 매력적일 테죠.

직선주행

"승차감, 저속 토크 인상적입니다"

2.0L 가솔린 엔진은 지금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는 쎄타 유닛입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는데, 바로 오늘날의 쎄타 엔진과 달리 직분사 인젝터가 빠져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이건 오히려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엔진 내구성 면에서 유리하고 연료 분사 소음도 적어 정숙성과 승차감에 유리하거든요. 수치 상의 힘은 좀 약한 듯하지만 달리기 성능도 부족함 없습니다. EF 시절까지 들어가던 미쓰비시 혈통의 시리우스 엔진보다 저속에서 힘이 좋고 고회전 영역에서도 꾸준한 파워를 분출해 144마력보다 더 잘 달리는 듯하죠.

변속기는 구식의 4단 AT. 기어 단수가 적어 고속 주행할 때 엔진을 요즘 차보다 빠르게 돌려야 합니다. 이러면 고속도로에서 소음이 커지고 연비도 불리해지죠. 대신 시속 100km 이하라면 성격 급한 사람일지라도 부족함 느끼기 어려울 만큼 잘 달려줄 거예요. 특히 시속 40km까지는 그 어떤 차보다 빠르게 내달리는 느낌? 이러한 현대차 특유의 경쾌한 감각은 장점이자 단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가장 좋은 점은 승차감입니다. 제대로 정비만 되어 있다면 승차감은 후속 모델인 YF 쏘나타보다 좋습니다. 요철을 유연하게 잘 거르되 자세를 추스르는 능력도 빠른 편이거든요. 시트도 푹신한 스타일이라 좋은 승차감을 자아내고, 옆면(사이드월)이 두꺼운 타이어도 일조합니다. 실제 물리적인 기술 면에서도 YF는 물론이고 LF보다 낫습니다. 전륜 서스펜션에 고가의 더블 위시본 방식을 채용, 주행안정성과 승차감을 동시에 챙겼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곡선주행

"하체의 완성도가 높습니다"

아주 안정적인 성향입니다. 운전대를 마구 돌려도 뒤쪽이 균형을 잃고 미끄러지는 법이 없죠. 와인딩 로드에서 빠르게 내몰면 꾸준하게 약한 언더스티어를 보이며 돌아 나갑니다. 운전의 재미와는 거리가 멀지만 사고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죠. 쏘나타 역사 상 마지막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 적용 모델로서 운전대 감각도 자연스럽습니다. 특출하게 좋은 점은 없지만 못난 데도 없어서 깔 게 없어요. 대신 무른 서스펜션 때문에 연속 동작에 따른 움직임은 명료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무르기에 비하면 앞뒤 좌우 방향의 기울어짐은 잘 억제되어 있는 편. 결국 달리기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 ‘완성도’라든가 ‘성숙도’면에서는 만족할 만합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에어백 적고 VDC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구식 모델에서 가장 아쉬울 만한 가치가 바로 안전입니다. 2004년 출시된 NF 쏘나타도 예외가 아니죠. N20 기본형의 안전장비는 운전석 에어백과 ABS가 전부일 뿐이며 조수석 에어백은 N20 디럭스부터 들어갈 정도였으니 말 다 했습니다. 요즘은 경차도 사이드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가 기본이니까 얼마나 열악한지 감이 오시죠? 초기형을 기준으로 사이드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는 최고급형 모델에만 장비되었고 다른 등급에선 선택조차 불가능했으니, 안전을 챙기는 입장이라면 그나마 N20 엘레강스 스페셜 슈퍼형 또는 N20 프리미어 슈퍼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충돌 테스트 결과는 무난합니다. EF 쏘나타 때는 안전 상에 허점이 많았는데 NF 때부터는 확 개선됐죠. 우리나라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서 정면과 측면충돌 모두 별 다섯 개를 받아 안심할 만 해요. 다만 미국 IIHS에서는 측면 충돌에서 Acceptable을, 루프 강성에서는 Marginal을 받은 바 있어 최신 차량보다는 살짝 부족함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편의장비

"시트 열선, 자동 에어컨 정도가 전부"

운전대 열선이나 뒷좌석 열선도 없고 블루투스 오디오, 제대로 된 내비게이션도 달려 있지 않습니다. 통풍시트는 꿈도 꿀 수 없을 지경이고 선루프의 개폐 면적도 옹색하죠. 그래서 지금 보자면 정말이지 차 안이 휑하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출시 당시에도 경쟁 모델 뉴 SM5에 비해 편의장비가 풍부하지 않은 형편이었고 10년 넘은 세월까지 지나 왔기에 이 부분에서는 마음 비우는 게 좋겠습니다.

중고차로서 고르실 때는 N20 디럭스 이상부터 보시는 게 유리합니다. 여기부터 오토에어컨과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가 들어가거든요. 아울러 후방경보장치나 가죽시트 등의 호화(?) 장비의 경우 엘레강스 스페셜이나 N20 프리미어부터 들어가니까 가급적 이 수준 이상의 모델을 고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실내 공간은 중형차 평균을 웃돌 만큼 넉넉합니다. 특히 머리 쪽과 어깨 쪽 여유가 돋보이는 모델.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가 조금 짤막하지만 실내 공간 면에서 별다른 손해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트렁크도 큼지막하고 문도 활짝 열리고, 차고가 높아 타고 내리기도 편합니다.

칭찬할 부분은 뒷자리예요. 절대적인 무릎 공간은 후계차인 YF나 LF보다 살짝 좁지만 착좌 위치가 적절하고 시트가 좀 더 편한 느낌입니다. 헤드룸이나 시야도 좋아서 후속차 YF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정도죠. 만약 하체 쪽 정비가 잘 되어 있다면 뒷좌석에서 느껴지는 승차감도 YF의 그것보다 한 수 위입니다. 여러 모로 종합해 봤을 때, 뒷좌석 쓰임새가 많다면 라이벌인 뉴 SM5보다 NF 쪽이 나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 높이 1,475mm
• 너비 1,830mm

• 휠베이스 2,730mm
• 길이 4,800mm

크기ㆍ질량

연비

기름 많이 먹습니다. 복합 연비로 L당 8~9km 보시면 속 편할 거예요. 고속도로 올려도 썩 연비 잘 안 나옵니다. 이유는 기어가 4개인 자동변속기 때문. 엔진 자체의 효율은 나쁘지 않은데 변속기가 힘을 좀 깎아먹어서 그래요. 만약 주행거리 많아서 기름값 부담된다면 일반인 이전 가능한 LPG 모델도 많이 풀렸으니까 가솔린 대신 이쪽을 보는 건 어떨까요?

정비

NF 쏘나타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정비비입니다. 현대차 대표 모델로서 부품가가 저렴하고 부품 구하는 것도 아주 수월하거든요. 그래서 아무 데나 갖다 주면 당일 수리가 가능할 정도죠. 게다가 구조가 무척 단순해 수리가 편하고 이에 따라 정비 공임도 싸게 먹힙니다. 무엇보다 잘 고장 나지도 않아요. 500만원 주고 중고차 사서 100만원 정도만 들이면 새 차처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보증기간

파워트레인의 보증기간이 5년 또는 10만km 제공된 바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보증기간이 남은 차가 한 대도 없다는 얘기가 되지요. NF가 팔렸던 2004~2007년은 이미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니까요.

"뒤 펜더 부식 문제가 심각합니다"

브레이크 계통의 리콜이 한 번 실시된 바 있지만 이 정도 연식의 차량에서 리콜이나 무상수리를 논하는 건 무의미한 일입니다. 가장 큰 수리비를 요하는 차체와 엔진, 변속기의 내구성과 신뢰도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일단 NF 쏘나타의 쎄타 엔진과 현대파워텍 4단 AT의 수명은 충분히 검증되었습니다. 특별한 결함도 없고 수십 만km를 오버홀 없이 달리고 있는 NF 쏘나타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차체 부식입니다. 이미 논란이 된 바 있는 내수용 차량의 부족한 방청처리 문제 때문. 그래서 2007년 이전 생산된 NF 쏘나타의 경우 뒤쪽 펜더의 부식이 심한 차를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이렇게 되면 펜더를 잘라내어 새로 붙여도 다시금 부식이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중고차 고르실 때 뒤 펜더 도장면에 부풀어 오른 흔적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세요. 아니면 2007년 이후 출고 차량을 찾거나 방청 품질 좋은 SM5를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