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아이코닉 글로우 단 소형 SAC"

우리 주위에는 시도 때도 없이 감탄사를 남발하는 사람이 더러 있죠. 상대방과 음식을 먹을 때든 대화할 때든 자동응답기처럼 나옵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물건을 봤을 때도 어김없이 ‘대박!’을 외칩니다. 하지만 뭐든지 최고면 진짜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그 말은 힘을 잃기 십상입니다.

요즘 보면 BMW가 나르시시즘에 빠진 나머지 시그니처 디자인에 대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아이코닉 글로우는 7세대 7시리즈에서 처음 선보인 파격적인 시도입니다. LED 백라이트가 보석처럼 일렁이는 아름다운 주간주행등과 인테리어를 수놓은 화려한 인터랙션 바와 어우러져 차체 안팎으로 플래그십의 위용을 제대로 표현하죠.

신형 5시리즈까지도 럭셔리를 가미하기 위한 의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X2 이미지에는 이상하게 안 어울립니다. 럭셔리 클래스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탄생한 줄 알았던 디자인 요소가 알고 보니 모든 BMW에 달리는 일반적인 특징에 불과했다고 생각하면 왠지 썩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만 빼면, 전체적인 외모는 흡족합니다. 짝수 전통에 따라 이번에는 쿠페형 디자인에 진지하게 도전했습니다. 이전 모델보다 훨씬 날렵해 보입니다. 뒤로 갈수록 급격히 떨어지는 루프라인 때문에 공간 손실이 크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보기보다 실용적입니다. 베이스 모델인 X1보다 54mm 긴 만큼 모든 면에서 여유롭습니다.

내부 디자인

"노골적으로 스포티하게 꾸몄다"

인테리어는 M 스포츠 패키지답게 스포티한 감성 터치가 눈길을 끕니다. 차에 타자마자 도어 트림과 시트 일부에 적용된 빨간색 포인트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큼지막한 패들시프트가 돋보이는 스티어링휠과 은빛 트림이 가로지르는 대시보드가 멋스럽기 그지없습니다.

기막힌 조작성을 자랑하는 i드라이브 컨트롤러는 사라졌습니다. 많은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제어해야 해서 i드라이브에 익숙한 운전자는 처음에 적잖이 번거롭습니다. 물리 버튼이 아예 없진 않아서 터치스크린과 함께 사용이 편리하도록 균형을 잘 이룹니다. AI 비서가 탑재됐지만, 음성 인식률이 떨어져서 아직 크게 쓸모는 없습니다. 온도 조절같이 간단한 명령어는 알아듣는데, 그마저도 잘 쓰지 않습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가 결합한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이제 어느 BMW에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요소죠. iOS 9는 그래픽이 좋고, 매끄럽게 작동합니다. 애플리케이션 배치가 뒤죽박죽 어지럽게 느껴진다면, 스마트폰 홈 화면처럼 사용하기 편하도록 재배치할 수 있습니다.

1세대 X2는 온통 플라스틱으로 둘러싸인 실내에서 고급스러움이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상위 SUV와 차급을 노골적으로 나누기 위한 조치였죠. 이번에는 다릅니다. 신형 7시리즈 같은 고가 모델에서 뽐내는 아이코닉 글로우를 가져와 키드니 그릴에 적용한 것처럼 인테리어 치장도 어디를 보더라도 싼 티 나는 구석이 없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BMW 프리미엄’이라는 심미적 요소를 아주 잘 충족합니다.

직선주행

"주행 질감 자체는 인상적"

우리나라에선 X2 모델은 x드라이브20i 단일 모델로 출시했습니다. 고성능 X2 M35i와 순수 전기차 iX2 e드라이브20은 2024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X2 x드라이브20i는 직렬 4기통 2.0L 터보 엔진(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으로 네 바퀴를 굴리는 모델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8.3초입니다. 공인연비는 10.8km/L, 최고시속은 231km입니다.

운전해 보면 열에 아홉은 마음에 들 것입니다. 일단 승차감이 의외로 괜찮습니다. 기본적으로 약간 딱딱하고 묵직하지만, 적나라한 진동이 거의 없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부드럽게 작동하는 7단 DCT가 이런 주행 질감에 어울립니다. 변속기는 기어를 D에만 놓아도 7개 기어를 똑똑하게 바꿔 물고, 항상 그렇듯 수동으로 변속하면 한층 활기 넘치는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아보면 매섭게 내달리진 못합니다. 그래도 경쾌한 가속이라고는 할만하죠. 주행 모드는 센터콘솔의 ‘마이 모드’ 삼선 버튼을 눌러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 스포츠, 효율 모드가 있습니다. 추월 상황에서 스포츠 모드가 잠깐만 필요하다면, 왼쪽 패들시프트로 쉽게 꺼내 쓸 수 있죠. 짧게 조작하면 기어를 내려 물지만, 길게 당기면 10초 동안 스포츠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곡선주행

"치고 나가는 매운맛 부족"

‘과연 BMW답게 잘 달릴까?’ 이 질문에 선뜻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차지만, 아쉬운 구석은 분명 있습니다. 두툼한 스티어링휠을 쥐고 스포츠 모드로 신나게 달리면 차체 롤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막고, 조향 반응이 날카롭습니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전해지는 충격을 다스리는 능력과 차체 움직임을 날카롭고 민첩하게 제어하는 능력 사이에서 균형이 훌륭합니다. x드라이브 시스템의 트랙션 컨트롤도 듬직합니다. 접지력을 끈질기게 유지해 운전에 자신감을 불어넣습니다.

하지만 애써 굽잇길을 찾아 산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예상대로 엔진에 번뜩이는 맛이 없는 까닭입니다. 운전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기엔 힘이 넉넉지 않습니다. 어디론가 재빨리 움직이고 싶어도 엔진 힘에 대한 확신이 안 서기 때문에 자꾸 주저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본격적인 운전 재미는 향후 라인업에 추가될 M35i나 iX2에 기대해야 할 듯합니다.

x드라이브20i 모델이 별로라는 말은 아닙니다. 차의 공격성은 각자가 원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어떤 이에게는 최고출력 204마력이 소름 끼치는 감각은 아니어도 BMW 역동성에 대한 강렬한 첫인상은 충분히 남길 수 있겠죠.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차급을 뛰어넘는 첨단 기능"

신형 X2는 최첨단 LED 기술이 앞뒤로 적용되어 멀리서도 눈에 띕니다. 특히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는 전방 시야를 훤히 비추기 때문에 어두운 밤길 안전 운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주차 보조 기능, 서라운드 뷰, 파노라마 뷰, 3D 뷰,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까지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트까지. 차급을 뛰어넘는 기능이 들어간 점도 놀랍습니다.

보통 센터콘솔에 함께 두던 i드라이브 컨트롤러의 부재는 아직도 조금 낯섭니다. 하지만 스티어링휠 뒤쪽 10.25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에서 10.7인치 센터스크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직관적인 레이아웃이기 때문에 사용 동선이 짧습니다.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다양한 터치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편의장비

"첨단 기능 탑재도 모자라 순정 내비게이션이 티맵?"

과거 BMW 순정 내비게이션은 디테일과 정확도가 부족해서 무용지물에 가까웠습니다. 거의 모든 운전자가 휴대폰을 별도로 거치하거나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에 연동해서 어플리케이션 지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신형 X2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티맵 기반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내장됐습니다. 운전자가 온전히 도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HUD에도 연동되기 때문에 사용하기 정말 편합니다.

신형 5시리즈에서 선보였던 BMW 에어콘솔 게임이 신형 X2에도 똑같이 들어갔습니다. 아무래도 충전 때문에 비교적 긴 대기 시간이 발생하는 전기차 모델을 겨냥해서 넣은 것 같습니다만, 누구를 기다릴 때도 지루하지 않겠네요. 센터콘솔에 마련된 무선 충전 트레이는 복잡한 케이블이 필요 없고, 공간도 넉넉해서 크기에 상관없이 어떤 스마트폰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BMW 모델 라인업 가운데 숫자가 낮은 X2이지만 실내 공간은 작지 않습니다. 1세대보다 길이 195mm, 너비 5mm, 키 65mm가 늘었습니다. 무엇보다 휠베이스가 20mm 긴 덕분에 2열 공간에서의 만족감이 한층 큽니다. 추가로 확보한 레그룸은 180cm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앉아도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합니다. 성인 3명이 타기에는 어깨 공간이 부족해 부대낄 순 있습니다. 2명이 여유롭게 앉아 가는 편이 낫습니다.

기본 560L 짐공간은 2열 시트를 접으면 1470L까지 늘어납니다. 이전 세대보다 한결 유용한 공간입니다. 2열 시트를 60:40으로 접는 일반적인 SUV와 달리 40:20:40으로 3분할로 나누어 접을 수 있어 공간 활용성도 더욱 뛰어납니다. 다만 짐을 위로 쌓아 올려야 할 경우엔 아무래도 X1보다는 구조적으로 불리합니다.

• 높이 1,590mm
• 너비 1,830mm

• 휠베이스 2,690mm
• 길이 4,555mm

크기ㆍ질량

연비

연료 효율이 뛰어난 차는 아닙니다. 차체 크기가 작지만,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기본으로 품어 무게가 1720kg이나 되기 때문입니다. 공인 복합 연비는 10.8km/L에 그치죠.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만큼 노골적으로 스포츠 주행을 한다면 연료 소모가 심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고속도로 연비는 상황이 좀 더 낫고, 스로틀을 신중하게 조작하면 공식 수치를 웃도는 기록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정비

BMW코리아는 전국 공식 딜러사 산하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78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합니다. 수입차 증가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서비스센터를 늘리고, 워크베이를 확충하는 등 지속해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부품 걱정도 한결 가볍습니다. 세계적으로 높은 판매량을 자랑하던 X1과 X2인 만큼, 신형 모델 예상 판매량도 높기 때문입니다. 신차 부품 보유량도 많을 수밖에 없으며, 향후 차령이 늘더라도 세계적으로 정품 부품 보유량이 높고 다양한 대체품이 나와 웬만한 국산차보다도 걱정이 적습니다.

보증기간

‘BSI(BMW Service Inclusive)’는 BMW코리아에서 제공하는 무상 보증수리 서비스입니다. 5년 또는 10만km 선도래 조건으로 전문 기술자들이 정품 부품만을 이용해 차량을 점검 및 수리합니다. 엔트리 모델인 1·2시리즈는 에어필터, 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점화 플러그를 비롯한 BSI 스탠다드 관리만 받고, M 퍼포먼스 모델은 앞뒤 브레이크 패드 및 디스크, 와이퍼 블레이드 등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BSI 프리미엄이 적용됩니다.

"저속 동력 공급 불안"

스로틀을 조작할 때 성가신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저속 주행 때 자주 발생합니다. 회전교차로를 돌거나 주차장을 나갈 때, 혹은 교통 체증 속에서 천천히 나아갈 때 스로틀 반응이 일관되지 않거나 들쑥날쑥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힘껏 가속할 때 터보랙이 지나치게 심한 점도 불만입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