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자세는 최고, 디테일은 글쎄"

3세대 Z4는 바라만 봐도 ‘달릴 줄 아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로드스터 고유의 낮고 긴 차체 비율, 앞 코는 길고 엉덩이는 짧은 ‘롱노즈 숏데크’ 감성, 여기에 낮게 누운 앞유리 등이 대표적이죠. 차를 잘 모르는 이들이 본다면 범접할 수 없는 가격대를 떠올릴 디자인입니다. 스포츠카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 조잡해 보이지도 않죠.

로드스터의 진가는 천장을 걷어냈을 때 드러납니다. 탑을 닫았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감성이죠. 차체 숄더 라인이 운전석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달리지 않아도 남다른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후측면에서 바라본 자세는 여느 슈퍼카 부럽지 않습니다. 당장이라도 차에 올라타 시원한 해변 도로를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샘솟죠.

하지만 완벽하진 않습니다. 3세대 Z4는 출시부터 디자인 호불호가 갈렸는데요. “앞모습이 기존 Z4와 너무 달라 낯설다”, “헤드램프와 프런트 그릴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등 전반적으로 외모에 대한 평가가 갈렸습니다. 물론 잘생기고 멋지다는 평가도 많지만요. 하지만 비율과 자세에 대한 하나같이 입을 모아 호평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를 생각하면 더욱 가치 있죠.

내부 디자인

"차별성이 더 있었다면.."

Z4는 이전 세대 BMW 인테리어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레이아웃부터 디테일까지 낯익은 디자인입니다. 좋게 말하면 익숙하고, 달리 말하면 스포츠카만의 차별성은 조금 떨어집니다. 3시리즈 세단과 별다른 차이가 없거든요. 또 최신 BMW를 경험했다면 조금은 오래됐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부분변경을 거쳤음에도 인테리어 업데이트는 없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운전 자세만큼은 남다릅니다. 세미 버킷 타입 시트는 멋진 디자인뿐만 아니라 낮은 운전 자세와 함께 운전자를 감싸는 맛이 일품입니다. 시트에 앉아 두툼한 M 스포츠 스티어링휠을 쥐고 뻥 뚫린 주변 풍경을 감상하면 극락이 따로 없죠. 차별성이 부족한 인테리어에 대한 불만이 모두 사라지는 순간입니다.

직선주행

"천장을 열면 모든 게 용서된다"

Z4는 국내에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했습니다. 엔트리 s드라이브20i 모델과 고성능 M40i 모델입니다. s드라이브20i는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고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2.6kg〮m를 냅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은 6.6초가 걸리죠. 고성능 M40i는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0.9kg〮m를 발휘하며 4.1초 만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를 주파합니다. 성격에 맞게 각 트림은 장단점이 명확합니다.

먼저 ‘순한 맛’ s드라이브20i는 부담 없는 주행이 장점입니다. 확 치고 나가는 맛은 덜하지만, 일상 주행에선 충분히 시원한 가속감을 선사합니다. 게다가 태생부터 로드스터답게 차체가 작고 가벼워 노면을 박차고 달리는 감각이 상쾌하죠. 빠르게 달릴 순 없지만, 빠르게 달리지 않아도 즐거운 주행 감각입니다. 고속 안전성도 뛰어납니다. 바닥에 착 가라앉은 듯, 차선을 바꿀 때도 불필요한 동작 없이 깔끔하게 이동합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먼저 작정하고 달리기엔 200마력 출력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지나가는 차들을 손쉽게 따라잡긴 어렵죠. 서민의 포르쉐 ‘현대 아반떼 N’보다도 출력이 한참 낮으니 달리기 성능만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배기음도 여느 4기통 세단과 다르지 않습니다. 생김새와 달리 사운드로 존재감을 드러내기엔 부족하죠. 그나마 탑을 열고 달리면 시원한 바람 소리가 강력한 배기음의 빈자리를 채워주곤 합니다.

반면, ‘매운맛’ M40i는 시원한 가속력이 돋보입니다. 387마력 출력은 일상적인 영역에서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밟는 대로 나간다는 말이 딱 어울리죠. 넘치는 힘에 출력 갈증을 느낄 새가 없습니다. 달리기 실력만큼은 만점을 줘도 아깝지 않죠. 단점은 운전 피로입니다.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스포티한 엔진음은 정속 주행 때 피로감으로 바뀝니다. 스포츠카에 방음을 논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곡선주행

"작은 차체 특유의 쾌감"

생긴 대로 논다는 말이 딱 맞습니다. Z4 고갯길 주행 능력은 수준급입니다. 낮고 넓은 차체와 짧은 휠베이스, 여기에 E세그먼트급 사이즈를 자랑하는 고성능 여름용 타이어가 곁들여져 그 어떤 코너도 손쉽게 공략합니다. 트림에 상관없이 짜릿한 코너링을 맛볼 수 있죠.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노면을 꽉 움켜쥔 채 차체 움직임을 최소화합니다.

시트 위치는 펀 드라이빙에 한몫합니다. 뒷바퀴 쪽에 가깝게 위치한 시트 덕분에 운전자는 차체 한가운데 자리하죠. 덕분에 아주 잠깐만 몰아봐도 차체 크기를 가늠하기 쉽습니다. 자동차를 가장 재미있게 요리할 수 있는 시트 포지션이랄까요? 세미 버킷 스포츠 시트는 운전자 몸이 쏠리지 않게 단단히 붙잡습니다. 덕분에 코너 공략에 더 집중할 수 있죠.

드리프트까지 즐기고 싶다면 출력이 높은 M40i 모델이 필수입니다.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차를 미끄러뜨리며 타기엔 s드라이브20i의 197마력은 조금 부족합니다. 387마력으로 온전히 뒷바퀴를 굴리는 M40i는 내 마음대로 차를 던지고 흘리는 본격 드리프트 머신으로 변신합니다. 드리프트를 하지 않더라도 더 강력한 출력으로 짜릿한 고속 코너를 즐길 수 있으니 M40i는 여러모로 스포츠 주행의 강점이 돋보입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충돌 평가 점수로 증명한다"

오픈카는 막연히 위험하리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충격을 보호할 천장이 없으니까 편견을 갖기 쉽죠. 하지만 IIHS 등 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차종의 오픈형 모델과 일반 모델 비교 시 오픈형 모델 충돌 또는 운전자 사망률이 더 낮다고 합니다. 더구나 3세대 Z4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로엔캡에서 충돌 테스트 별 5개 만점을 받았습니다.

오픈카에는 일반 승용차에 없는 특별한 안전장치가 추가로 달려 있습니다. 바로 롤바인데요, 차가 뒤집히는 상황에 운전자를 보호하는 금속 기둥입니다. 전복 사고 시 시트 뒤편에 자리한 롤바가 먼저 땅에 닿으며 탑승자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보호합니다. 또 충격을 버텨줄 C필러나 지붕이 없는 대신, 제조사는 오픈카의 A필러를 더욱 강한 충격에 버티도록 설계합니다.

편의장비

"편하게 즐기는 오픈카"

오픈카가 탑을 열고 닫는 게 불편하면 안 되겠죠. Z4는 탑을 완전히 여는 데 단 10초면 충분합니다. 게다가 시속 50km에서도 작동하죠. 달리는 도중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거나 이미 목적지에 도착해 천장을 닫아야 할 때도 전혀 답답하지 않습니다. 완전 정차 상태에서만 작동하거나, 시속 20~30km로 작동 속도를 제한하는 여타 컨버터블과는 차원이 다른 편리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더욱 자주 지붕을 열 수 있죠.

이 외에도 다양한 편의장비를 얹었습니다.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헤드업 디스플레이, 열선 시트 및 열선 스티어링휠 등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옵션은 대부분 갖췄습니다. 다만 모델 별로 차이도 존재합니다. s드라이브20i 모델은 정해진 속도로만 달리는 일반적인 크루즈컨트롤이 들어간 반면, M40i는 차선중앙유지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을 넣었습니다. 공통적으로 통풍시트가 없다는 사실은 아쉽네요.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2인승 로드스터에게 편의 공간을 논하기는 조금 무리입니다. 아무래도 일상의 편의보다는 오롯이 운전이 재미있도록 설계한 탓이죠. 실제로 수납공간은 적습니다. 컵홀더 2개가 있지만, 센터 콘솔 박스 안쪽에 자리해 컵홀더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항상 콘솔 박스를 열고 타야 합니다. 글로브 박스 크기도 일반적인 세단과 비교하면 많이 작죠.

그래도 자투리 공간을 똑똑하게 활용합니다. 우선 스티어링휠 좌측 조그만 수납공간은 카드지갑이나 선글라스 등을 넣어두기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시트 뒤편 수납공간은 활용도가 꽤 좋습니다. 너비가 제법 있어 서류 가방이나 백팩, 재킷 등을 간편하게 둘 수 있죠. 또 짐이 날리지 않도록 그물망을 설치해 안심하고 물건을 둘 수 있습니다.

트렁크도 의외로 준수합니다. 하드탑에서 소프트탑으로 바뀌면서 기존 2세대(180L)와 비교해 적재 공간이 56% 늘어난 덕분입니다. 용량 자체는 281L로 큰 편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며칠간 여행할 정도 짐은 충분히 적재 가능합니다. 부피가 크지 않다면 불편을 호소하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 높이 1,300mm
• 너비 1,865mm

• 휠베이스 2,470mm
• 길이 4,325mm

크기ㆍ질량

연비

s드라이브20i는 출력을 포기한 대신 높은 연비로 보상합니다. 직접 테스트한 결과,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는 1L에 17km를 넘나드는 연비를 기록했습니다. 시내에서도 연비 두 자릿수를 쉽게 넘을 수 있죠. 연료 탱크가 52L로 큰 편은 아니지만, 가득 주유하면 한참을 달려도 떨어지지 않는 기름 게이지를 확인할 수 있죠. 스포츠카라고 해서 지레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M40i 모델도 387마력을 고려하면 연료 효율이 높은 편입니다. 시내와 고속도로를 골고루 달린 장거리 테스트 결과, 10.7km/L, 공인 연비(10.2km/L)보다 소폭 높은 수치를 달성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정속으로 달린다면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달성할 수 있죠. 차체 무게가 가벼워 엔진 부하가 덜하기 때문에 비슷한 출력을 갖춘 세단보다 연비가 잘 나오는 편입니다. 물론, 작정하고 달린다면 쌓아둔 탑이 금세 무너지지만요. 연료 탱크는 20i와 같은 52L입니다.

정비

수입 스포츠카인 만큼, 보증 기간이 끝난 차에 대한 수리비나 부품 수급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 중 하나답게 서비스에 대한 걱정은 조금은 덜 수 있습니다. 전국 77개 BMW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BMW만 전문으로 수리하는 이른바 ‘성지’ 개인 정비 업체도 전국 곳곳에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수입 스포츠카 치고는 정비에 대한 수고가 덜한 편입니다.

특히 수리 시간 2시간 이하 경정비는 BMW 패스트레인을 통해 빠른 해결이 가능합니다. 간단한 예약만으로 자동차 점검, 엔진 오일,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교체 등 작업을 오랜 기다림 없이 서비스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 센터는 토요일까지 운영해 애써 연차를 써가며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관건은 소프트탑 관리입니다. 요즘은 소프트탑 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수 년 정도는 끄떡없이 버티죠. 특히 Z4는 고품질 캔버스를 사용해 다른 엔트리급 소프트탑보다 더 긴 내구성을 보장합니다. 하지만 연식에 따라 소프트탑 모터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탑 전체를 바꿔야 하는데 이 경우 부품값과 공임 등 수리비는 수백만 원에 달합니다.

보증기간

다른 BMW 모델과 품질 보증 기간은 같습니다. 차체 및 일반 부품은 2년/주행거리 제한 없음, 엔진 및 동력 전달계통 주요 부품은 3년/6만km를 적용합니다. 5년/10만km를 보증하는 국산 브랜드와 비교하면 조금 아쉬운 편입니다. 그나마 인도일 기준 2년이 넘지 않는 자동차는 보증연장 프로그램을 통해 5년/30만km까지 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스포츠카에서도 누리는 독일 엔지니어링"

3세대 Z4는 BMW 최신 후륜구동 플랫폼 CLAR를 바탕으로 만듭니다.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플랫폼이죠. 덕분에 주행 및 안전에 대한 치명적인 결함 등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고성능 스포츠카가 대개 품질 문제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큰 이점입니다.

몇몇 리콜 사례는 있습니다. 북미에서 2020년~2021년 생산한 Z4 M40i 모델을 리콜했는데요. 엔진 스타트/스탑 버튼과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크랭크 축이 짧게 역회전할 위험이 나타났습니다. 방치할 경우 브레이크를 보조하는 진공 펌프가 고장 나 제동 성능이 떨어질 위험이 있는데, 다행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수신기 오디오 모듈 문제로 한차례 리콜을 진행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오류로 각종 경고음(좌석 안전띠, 후진 경고, 운전자 지원 자동해제 경고음 등)이 지연하거나 일정한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보고됐습니다. 이 역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