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유일무이한 세 가지 맛
단점 모두가 기다리는 맛은 웨이팅 있음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동차
국내 승용차 시장 판매 1위. 이밖에 어떤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기아 쏘렌토는 2024년 국내 시장에만 무려 9만4538대를 판매해, 8만2748대를 판매한 2위 카니발을 1만대 넘는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그 어떤 상보다도 값진, 시장이 인정한 지금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라고 볼 수 있죠.
면면히 살펴보면 매력은 충분합니다. 세로형 헤드램프로 꾸린 강인한 외모, 큼직한 중형 SUV 차체에 품은 널따란 공간, 없는 장비가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편의장비, 그리고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까지. 인기가 없을 수 없는 구성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중형 SUV를 준중형 세단 유지비로 탈 수 있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가 아주 대단합니다. 부분변경 전 모델 판매의 85%가 하이브리드였을 정도입니다.
쏘렌토는 2024년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이후 이 글을 쓰고 있는 2025년 지금도 순항 중인데요, 역시 2023년 8월 출시한 부분변경 신차의 영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존 4세대 쏘렌토를 바탕으로 기아 EV9와 모닝이 먼저 쓴 최신 기아 패밀리룩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와 12.3인치 디지털 화면 두 개를 연달아 이은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을 써 상품성을 한껏 끌어올렸죠. 더구나 차체를 보강해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과 하체 고무 부싱을 교체하는 등 주행 질감도 세심하게 매만졌습니다. 이미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어 소극적으로 바꿀만했는데도, 기아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꽤 많은 부분을 손봤습니다. 1등은 괜히 1등이 아닌 모양입니다.
더 뉴 쏘렌토, 이런 게 고민이세요?
가장 안정적인 스타일
"누가 봐도 기아 SUV"
4세대 쏘렌토가 처음 나왔을 때가 2020년입니다. 현재 글을 쓰고 있는 2025년 기준으로 벌써 5년이나 지났죠. 그래서일까요? 2023년 부분변경을 거쳤는데도 쏘렌토를 보고 있노라면 조금 평범해 보입니다. 특히나 부분변경 신차는 헤드램프를 세로로 배치하는 패밀리룩을 사용한 탓에 쏘렌토라기보단 기아 中(중)자 SUV로 보일 정도입니다. 나쁘게 보면 개성이 부족하지만, 좋게 보면 두루두루 만족할 만한 스타일이죠.
표준과도 같은 스타일의 강점은 판매량으로 또렷이 드러났습니다. 2023년 5세대 현대 싼타페가 등장하자 많은 이들이 최신 신차인 싼타페의 승리를 점쳤지만, 쏘렌토는 ‘두루두루’ 매력을 바탕으로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패밀리 SUV를 구매하는 대다수 소비자는 새롭진 않아도 무난하게 생긴 쏘렌토를 골랐죠.
물론 사이버틱한 오늘날 최신 신차와 비교할 때 평범해 보인다는 얘기일 뿐, 나름대로 쏘렌토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화려하게 거듭났습니다. 세로형 헤드램프에는 프로젝션 렌즈가 무려 네 개나 늘어서고, 기아 K5로 선보였던 세 방향으로 뻗은 주간주행등이 들어갔습니다. 본디 두 개로 나뉘었던 테일램프는 위쪽을 하나로 이어 안쪽에 ‘ㄱ’자 모양 그래픽을 그려 넣습니다. 밤에 만나면 존재감이 또렷한 이유입니다.
전체적인 비율도 조금 조정했습니다. 부분변경과 함께 범퍼 길이가 5mm 늘었지만, 차이를 체감할 만한 유의미한 변화는 아닙니다. 그보다 세로형 헤드램프를 쓰면서 보닛 높이를 끌어올린 모습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공력 성능을 위해 많은 SUV들이 보닛 높이를 끌어내려 왔지만, 기아는 과감히 보닛 높이를 들어 올렸습니다. 덕분에 높직한 SUV 몸매와 자연스레 어울리고, 더욱더 인상이 듬직하죠.
"성공의 원칙을 따르다"
부분변경 이전 쏘렌토의 실내 디자인을 기억하시나요? 위아래로 나뉜 송풍구 네 개가 들어선 모습과 높직하게 올라 붙은 센터패시아 화면, 두툼한 대시보드가 SUV답게 투박하되 강인한 모습이었습니다. 부분변경 신차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마치 기아 K8 같은 준대형 세단처럼 매끈하고 진중하죠. 계기판과 센터패시아 화면이 하나로 이어지고, 좌우로 기다랗게 송풍구를 이은, 오늘날 가장 전형적인 신차 공식을 따랐습니다.
그래서 매우 세련됐습니다. 풀옵션 쏘렌토에 앉으면 프리미엄 브랜드 SUV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고급스럽죠. 투톤 스티어링휠이 그렇고, 대시보드 가운데 아래쪽에 달라붙은 공조-인포테인먼트 전환 조작계는 깔끔할 뿐 아니라 쓰기도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계기판 화면과 센터패시아 화면이 하나처럼 이어진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발군인데요, 단차없이 매끄럽게 이어진 데다 그 안에 기아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들어가 그래픽 구성도 말끔합니다.
다만 무언가 흥미가 돋진 않습니다. 부분변경 전 쏘렌토는 조금 복잡할지언정 남다른 개성이 있었습니다. 실내 스타일만 봐도 튼튼한 SUV에 타고 있다는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죠. 하키 스틱처럼 솟아오른 문짝 팔걸이와 굵직한 굴곡으로 빚은 문짝 손잡이, 그리고 센터콘솔 좌우를 벽처럼 가르는 시트 통풍 및 열선 버튼 모양과 대시보드와의 전체적인 조화도 훌륭했습니다. 부분변경 신차는…. 말끔하게 바뀐 대시보드가 따로 분리된 듯한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습니다.
적당히 편안한 중형 SUV
"하이브리드의 은혜"
기아도 어느덧 차를 만든 지 63년이나 흐르고, 현대차그룹 안에서 활발히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세 종류 파워트레인 모두 완성도는 흠잡을 데 없습니다. 가장 판매량이 적은 디젤 모델은 45.0kg·m 넉넉한 토크가 뛰어나고,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이 281마력에 달해 큰 덩치가 무색하게 날쌥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는… 타보면 인기의 이유를 실감할 수 있죠.
저속 주행에서 특히 강점이 도드라집니다.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을 때는 최고출력 47.7kW(65마력) 전기모터만으로 달려 전기차처럼 미끄러지듯이 나아가죠. 가다 서다 반복할 때도 내연기관차의 변속기 울컥거림이 없고 전기모터 최대토크가 264Nm(26.9kg·m)로 충분해 초반 가속 반응도 민첩합니다. 새삼 느끼는 사실이지만, 주로 고회전 영역대에서 힘을 내는 내연기관과, 저회전 영역대에서 힘을 내는 전기모터는 찰떡궁합이 아닌가 합니다. 과거 하이브리드는 가속력이 다소 부족했지만,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이미 터보 가솔린 엔진 홀로 180마력을 내는 만큼 패밀리 SUV로서 충분히 빠릅니다. 시스템출력 235마력(이전보다 5마력 강력합니다)을 발휘해 저속에서 고속까지 꾸준히 밀어붙이죠.
승차감은 딱 중형 SUV답다고 할까요? 자잘한 진동을 잘 흡수하면서도 어느 정도 긴장을 풀지는 않습니다. 편안한 승차감에 치우친 준대형 SUV 또는 준대형 세단과 달리 승차감과 주행 안정감 사이에서 딱 표준에 걸맞은 균형을 잡고 있죠. 그래서 높은 요철을 만나면 실내로 충격을 전하되 이후 출렁이지 않게 든든히 붙듭니다. 그만큼 고속 안정감도 좋습니다. 탄탄한 서스펜션이 하이브리드 모델 기준 1.8t 대 덩치를 든든히 떠받들며 나아가죠. 다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패밀리 SUV답게 조금 더 무르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쏘렌토는 원래 역동적이었다"
최초의 쏘렌토는 서스펜션 조율을 포르쉐가 맡았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래서 초기형 쏘렌토는 당시 유럽차처럼 주행감이 탄탄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이후 세대를 거듭해 오면서도 2세대부터 형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현대 싼타페보다는 항상 더 역동적인 SUV를 표방했죠.
덩치가 4815mm에 달하는 오늘날의 쏘렌토를 보면 ‘역동’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마냥 무겁고 둔한 SUV는 아닙니다. 코너를 돌아보면 높은 키에 걸맞게 어느 정도 쏠림을 허용하되 과하게 눌리지 않도록 스프링과 굵직한 스태빌레이저바가 믿음직하게 떠받듭니다. 코너를 빠져나갈 때도 전기모터와 가솔린 엔진이 지체 없이 토크를 더해 빠른 탈출을 돕습니다.
주목해야 할 기술은 하이브리드 전기모터를 활용한 차체 자세 제어입니다. E-VMC라고 부르는 기술로, 전기모터의 섬세한 출력조절을 바탕으로 차체 움직임에 관여하죠. 가령 코너 진입 전에는 전기모터 회생제동으로 속도를 줄여 앞바퀴에 무게를 싣고, 코너 탈출 시에는 전기모터 가속으로 뒷바퀴에 무게를 실어 상황에 걸맞게 무게중심을 이동시키는 기술입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코너 안쪽 바퀴엔 제동, 코너 바깥 바퀴엔 동력을 더해 차체를 힘으로 코너 안쪽으로 밀어 넣는 토크벡터링 기술도 하이브리드 모델에만 들어갑니다. 운전자 모르게 마법같이 차체 거동을 보조하죠.
하이브리드 기술의 은혜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최신 쏘렌토엔 회생제동 단계를 조절하는 패들시프트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전기차가 그렇듯 가속 페달을 뗐을 때 회생 제동 강하기를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죠. 0~3까지 모두 4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가장 높은 4단계로 설정하면 꽤 강력하게 속도를 줄입니다. 쓸모는 아주 많습니다. 긴 내리막을 내려갈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도 경사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회생제동 강도를 조절하며 내려갈 수 있죠. 무엇보다 겨울철 미끄러운 경사를 맞닥뜨렸을 때 회생제동을 걸며 내려가면 전기모터 회전저항으로 속도를 줄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잠기지 않아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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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내실
"세계가 인정하다"
쏘렌토는 세계적으로 판매하는 글로벌 모델인 만큼, 세계 주요 안전도 평가 기관의 테스트 결과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에서는 2024년 안전한 차를 뜻하는 ‘탑 세이프티 픽’으로 선정됐고, 유럽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 유로NCAP에서는 부분변경전 모델이 2020년 최고 점수인 별 다섯개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국내 자동차 안전도 평가 기관 KNCAP에서 최고등급인 1등급에 오릅니다. 이 정도면 안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2024년 IIHS 평가 중 40% 오프셋 충돌 테스트에서 뒷좌석 승객 안전성이 ‘미흡’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거의 모든 평가 지표가 가장 좋은 ‘좋음’ 수준이었으나, 충돌 중 뒷좌석 승객 허리에 맨 안전벨트가 골반 위치에서 복부 쪽으로 이동하며 복부 상해 위험성이 오른 탓이죠. 그래도 전반적으로 워낙 뛰어나 ‘탑 세이프티 픽’을 따내기엔 무리가 없었습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는 기아답게 기본형부터 풍족합니다. 앞쪽 자동차, 보행자, 자전거, 교차로 대향차, 정면 대향차까지 모두 대응하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장치’ 등 각종 능동형 안전 장비는 물론, 앞 차를 파악해 자동으로 상향등과 하향등을 조정하는 ‘하이빔 보조’, 설정한 속도를 기준으로 교통 상황에 따라 알아서 가·감속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을 누릴 수 있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이 모두 기본 장비입니다. 물론 129만원짜리 선택 품목 드라이브 와이즈를 고르면 그보다 진보한 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을 누릴 수 있죠.
"차 팔 때까지 모든 기능을 쓸 수 있을까?"
부분변경 전, 아니 이전 세대에도 쏘렌토는 편의장비가 풍족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시트 열선, 통풍, 핸들 열선, 이런 당연한 기능들을 넘어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죠. 최신 쏘렌토 역시 무얼 더 더할 수 있을지 매의 눈으로 살펴보고 꼼꼼히 새로운 기능을 잔뜩 집어넣었습니다.
운전석엔 에르고 모션 시트가 들어가 무중력 자세를 만들고, 아래쪽엔 종아리 받침을 더해 휴게소 등에서 차에서 대기할 때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룸미러엔 뒷좌석 승객이 타도 뒤를 쉽게 볼 수 있도록 카메라로 뒤를 비추는 ‘디지털 센터 미러’를 썼으며, 운전자가 앞유리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도록 10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넣습니다. 이 밖에도 기아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 내비게이션을 넘어 차체 주요 제어기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영상 및 음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티리밍 플러스 등이 들어갑니다. 풀옵션 모델을 살 경우 정녕 차 팔 때까지 한 번도 안 쓰는 기능이 있을 정도로 과잉에 가까운 기능이 들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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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대형 SUV라고 불러다오
쏘렌토를 보노라면, 요즘 차들이 얼마나 덩치를 키워왔는지 체감합니다. 중형 SUV로 2002년 등장했던 초대 쏘렌토는 길이가 불과 4570mm에 불과했건만, 세대를 거듭하며 2세대 4685mm, 3세대 4780mm로 커졌습니다. 그리고 현 4세대에 이르러서는 4810mm로 더 늘리더니, 부분변경을 거치며 5mm를 더한 4815mm로 거듭났습니다. 오늘날 커다란 덩치로 유명한 준대형 SUV KGM 렉스턴과 비교하면 겨우 35mm 짧을 뿐이죠.
그래서 공간 역시 탈 중형급입니다. 1900mm 너비에 걸맞게 운전석에 앉으면 조수석이 멀찍이 떨어져 있죠. 2열은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다리 공간과 머리 공간이 넉넉하게 남습니다. 휠베이스가 2815mm에 달하니 당연하죠. 다만 3열은 실제 준대형 SUV도 그리 넓지 않은 만큼, 쏘렌토 역시 어린이 또는 다소 덩치가 왜소한 성인은 가능하지만, 보통 성인 남성이 오래 타기는 어려운 공간입니다.
트렁크 공간은? 5인승 모델 2열 뒤쪽 트렁크 공간이 최대 910L(VDA 기준)입니다. 2열 위치를 45mm 앞뒤로 조정할 수 있어 승차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상황에 따라 조율할 수 있고, 4815mm 전체 길이에 걸맞게 2열까지 접으면 웬만한 성인 남성이 편하게 누울 수 있는 공간이 펼쳐지죠.
| 길이(mm) | 4,815 |
|---|---|
| 윤거(전)(mm) | 1,651 |
| 너비(mm) | 1,900 |
| 윤거(후)(mm) | 1,661 |
| 높이(mm) | 1,700 |
| 공차중량(kg) | 1,830 |
| 휠베이스(mm) | 2,815 |
| 승차정원(인) | 5 |
하이브리드와 디젤 무엇이든 연비는 OK
쏘렌토는 경제성을 고려할 때 세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신차 구매 가격이 가장 저렴하고 성능은 가장 강력한 2.5 터보 가솔린, 구매 가격이 많이 오르지 않으면서도 높은 연비를 누릴 수 있는 디젤, 그리고 가장 비싸지만 연비가 가장 뛰어난 하이브리드가 있습니다.
연료비를 볼 때 이상적인 모델은 역시나 하이브리드입니다. 1.6L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맞물려 ‘5인승 17인치 휠 2WD’ 기준 1L로 무려 15.7km를 달립니다. 가장 무겁고 화려한 18인치 4WD 모델 역시 13.8km/L로 준수하죠. 특히 신형 쏘렌토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의 열관리 및 배기캠 위상각 변경, 변속기 효율 증대 등 최적화로 효율을 높이고 이전보다 3.5kW(5마력) 강력한 47.7kW(65마력) 전기모터를 사용해 주행 중 보다 적극적으로 엔진 시동을 끕니다. 필자가 대략 1000km를 직접 타본 결과 1L에 17.3km 연비를 기록해 실주행 연료 효율이 아주 뛰어났습니다.
쏘렌토 디젤은 현재 국내 중형 SUV 가운데 유일하게 디젤 엔진을 얹습니다. 기본 모델 기준 하이브리드보다 대략 150만원 저렴하면서도 뛰어난 연료 효율, 강력한 최대토크를 누릴 수 있죠. 연비는 가장 높은 5인승 18인치 휠 2WD 모델이 1L로 14.3km를 달리고, 가장 크고 무거운 20인치 휠 4WD 모델이 1L로 12.6km를 달립니다. 특히 디젤 엔진 특성상 고속 연비가 최대 17.0km/L로 매우 높은 만큼 고속 장거리 주행이 많은 소비자에게 알맞습니다.
가솔린 모델은 가격은 가장 저렴하되, 연비는 가장 나쁩니다. 18인치 휠 2WD 모델이 1L로 10.8km, 20인치 4WD 모델이 1L로 9.3km를 달리죠. 그러나 최고출력이 281마력으로 가장 강력하고 기본 모델 기준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300만원이 저렴합니다. 연간 주행거리가 그리 길지 않다면 초기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 정비사들이 하는 얘기가 있죠. 정비성은 현대차·기아만 한 차가 없다고요. 애초에 설계 때부터 조립하고(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비하기 쉽게 만드는 편입니다. 더구나 쏘렌토는 우리나라 판매 1위 모델인 만큼, 기아 직영 및 협력업체는 물론 동네 정비소에서도 충분한 노하우가 쌓여 어디서든 편하게 정비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자체 정비 시설은 우리나라에서만큼은 현대차와 더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다만 구조적으로 예전 차처럼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전모델 엔진에 터보 과급기가 붙고, 가솔린과 디젤 모델은 습식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고전압 시스템과 전기모터를 엮은 하이브리드 구동계가 들어갑니다. 미국 정비 문화처럼 차고에서 직접 자가정비하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운 차입니다.
요즘 기아 보증기간은 대부분 고객이 만족하고 있습니다. 겨우 2년을 보증하는 몇몇 수입차와 달리 차체 및 일반 부품을 3년 또는 6만km까지 보증하죠. 특히 파워트레인은 5년 또는 10만km를 보증해, 새 차로 사면 웬만해선 큰돈 들 일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구매 사이클을 보면 보통 5년 안에는 차를 판매하니까요. 하이브리드 모델은 더욱 든든합니다.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과 고전압 배터리를 10년 또는 20만km까지 보증해 값비싼 기술을 믿고 누릴 수 있습니다.
수많은 전자장치 오류
"신기술을 넣다 보니..."
두 번의 주요 리콜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차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가 리셋될 경우 전조등이 일시적으로 꺼졌다 켜질 가능성에 따른 리콜이 2025년 1월부터 진행했고, 둘째는 방향지시등을 오래 켰을 때 주간주행등 일부가 다시 켜지지 않을 수 있어 리콜을 2024년 12월부터 진행했습니다. 모두 전자적인 제어 오류여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했습니다. 아마도 차주들은 모른 채로 리콜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무상점검 역시 모두 전자장치와 관련돼 있습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전력 과다 소모, 서라운드뷰 모니터 및 후측방 모니터 미작동, 실내 전장품 깜빡임 문제, 내비게이션 작동 지연 등의 문제를 모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수리했습니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엔진이 정상인데도 엔진 경고등이 뜨는 문제, 전기모터 저rpm 영역 로직 설계 수정 등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진행했습니다. 참, 쏘렌토는 내연기관 차인데도 발생하는 문제만 보면 요새 부르는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SDV라고 봐도 되겠네요.
기본에 충실
2025년 5월 기준 쏘렌토 가격은 2.5L 가솔린 터보 모델이 3550만~4458만원, 디젤 모델이 3723만~4631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3867만~4854만원입니다.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 가격에 이만큼 크고, 이토록 많은 장비를 품은 자동차는 싼타페 정도가 유일하기 때문에 판매량은 어마어마합니다. 2024년 우리나라에서만 9만4538대가 팔려나가며 국내 판매 1위를 거머쥐었죠. 시장이 인정하는 가장 매력적인 자동차입니다.
쏘렌토는 모든 파워트레인을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 그래비티 네 가지 선택지로 꾸렸습니다. 가장 인기 높은 파워트레인은 단연 연비와 정숙성을 모두 챙긴 3867만~4854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인데요, 최고급 모델과 기본 모델의 가격이 거의 1000만원에 달하는 만큼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험지 주행이 많지 않다면 2WD가 연비와, 무게, 가격을 모두 고려했을 때 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리고 기본형부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이미 풍족한 첨단 운전자 보조장치를 품는 만큼 화려한 장비 욕심을 조금만 덜면 가장 저렴한 프레스티지 모델도 무척 똑똑한 선택입니다. 여기에 운전 중 편안하게 앞을 보기 좋은 선택품목 ‘HUD+빌트인캠2’과 운전자 자부심을 높여줄 ‘스타일(루프랙,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 18인치 휠 등)’만 추가하면 윗급 모델이 그리 부럽지 않죠. 이렇게 필자가 지극히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트림 가격은 4100만원입니다. 깔끔하게 떨어지죠?
더 뉴 쏘렌토는 2023년 8월 출시한 최신 신차인 만큼, 중고차 가격은 매우 높습니다. 2025년 6월 첫째 주 무사고 기준 엔카 시세는 3183만~4821만원이죠. 가격은 확실히 인기 높고 연비 좋은 하이브리드가 가장 높습니다. 2023년식, 무사고, 주행거리 4만km 기준 3516만~4460만원, 가솔린이 같은 기준으로 3183만~4079만원, 디젤은 3325만~4133만원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하이브리드 모델이 살 때 비싸지만 팔 때도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에 신차를 구매할 때 높은 가격의 단점이 어느 정도 상쇄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타는 동안 누릴 높은 연비를 생각하면 왜 그토록 인기가 높은지 알 수 있죠.
| 중고가 | |
|---|---|
| 신차가 | 3,550 - 4,9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