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스케일이 다르다"

팰리세이드를 도로 위에서 보면 마치 1:43 비율 모형 사이에 어설프게 끼어 있는 1:38 모형 같습니다. 혼자 눈에 띄게 크다는 말이죠. 크기가 길이 5060mm, 너비 1980mm, 높이 1805mm로 실제로 엄청나게 크지만, 디자인적으로 크기를 강조해 존재감이 더욱 도드라집니다. 보닛 아래 무엇이 들었을지 궁금할 정도로 보닛이 엄청나게 높고, 커다란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를 네 모서리 끝단에 배치해 차체가 시각적으로 더욱 크고 우람하죠. 뒷모습이 레인지로버를 닮았다는 말이 많지만, 꽁무니가 보트 테일처럼 우아하게 줄어드는 레인지로버와 달리 팰리세이드는 끝까지 네모반듯해 더 과격한 인상입니다. 이전 세대 팰리세이드가 아랫급으로 보일 정도죠.

거의 수평으로 뻗은 네모난 보닛과 동그란 휠아치를 한 번 더 감싼 네모난 사다리형 굴곡, 그리고 C필러 전체를 감싼 무광 금속 장식 등 옆면도 큼직큼직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바퀴 크기가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바퀴 크기 역시 이전보다 큽니다. 최고사양 기준 이전 245/50 R20 규격 바퀴보다 훨씬 큰 265/45R 21 타이어를 쓰죠. 바퀴 지름(외경) 크기가 각각 753mm, 771.9mm로 신형 팰리세이드는 덩치에 걸맞게 커다란 타이어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옆모습 비율이…. 어딘가 프리미엄 SUV가 떠오르지 않나요? 팰리세이드는 엔진을 가로로 얹는 앞바퀴굴림 기반 SUV인데도 엔진을 세로로 얹는 뒷바퀴굴림 기반 SUV 비율을 따랐습니다. 휠베이스를 무려 70mm 늘여 안정적으로 차체를 떠받들고, 뒤쪽 오버행을 35mm 늘어뜨려 뒷바퀴굴림 특유의 우아한 비율을 탐했죠. 대신 앞쪽 오버행은 40mm 줄여 앞바퀴가 앞쪽 범퍼에 붙은 듯한 역동적인 비율을 그립니다.

내부 디자인

"고급 호텔처럼 포근"

실내는 개성이 또렷합니다. 요즘 미래적인 분위기를 풍기려 애쓰는 독일차, 세련된 마감을 뽐내는 대부분 승용차와 달리 팰리세이드 실내 분위기는 포근합니다. 모든 조형을 둥글둥글하게 꾸며 눈으로만 봐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폭신해 보이죠. 고급 호텔에서 쓰는 가구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앞서 등장한 아이오닉 5, 6, 9과 비슷한 결이지만 팰리세이드는 그중에서도 특히 포근한 분위기가 도드라집니다.

대시보드가 특히 그렇죠. 보통 계기판과 센터패시아 디지털 화면을 공중에 띄워놓듯 다는 요즘 대부분 승용차와 달리 팰리세이드는 마치 소파 뒤쪽 파티션이 떠오르는 커다란 마감재로 대시보드 전체를 감쌌습니다. 그래서 대시보드 위쪽이 튀어나온 곳 없이 평평하죠. 역시나 모서리는 매우 큰 굴곡으로 둥글게 말고 전체를 가죽 마감재로 덮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여기에 나무 무늬 장식과, 스웨이드 천장 마감재, 금속 소재 스피커 커버, 두툼한 기모 원단 카매트 등을 곁들여 현대차 기함답게 고급감을 더했습니다. 밤에는 광원을 숨긴 간접 조명이 은은하게 빛을 흩뿌려 우아한 분위기를 배가하죠.

뒷좌석은 7인승과 9인승 두 가지 선택지에 따라 나뉘는데요, 물론 2열이 각각 독립 시트로 나뉜 7인승이 고급스럽습니다(가격도 더 비쌉니다). 심지어 두드리듯 안마하는 타격식 마사지 기능도 들어갔죠. 참고로 팰리세이드는 전좌석이 전동 시트며, 1열에서도 센터패시아 화면을 통해 뒷좌석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전동 시트 조작이 생소한 부모님을 모시거나 어린 자녀를 태웠을 때 정말 유용한 기능이죠.

직선주행

"핵심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는 파워트레인을 통째로 뜯어고쳤습니다. 이전 2.2L 디젤과 V6 자연흡기 가솔린으로 꾸렸던 선택지를 이제는 2.5L 터보 가솔린, 그리고 2.5L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바꿨습니다. 터보 다운사이징, 디젤 기피, 전동화 등 오늘날의 시장 흐름을 따른 변화죠. 2.5L 터보 가솔린은 이전 V6 자연흡기 가솔린을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엔진인데요, 최고출력은 281마력으로 이전보다 14마력 줄었지만 최대토크가 43.0kg·m로 6.8kg·m 올라 가속 성능은 충분합니다. 특히 터보 엔진답게 1700rpm~4000rpm까지 널찍한 엔진회전영역대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실주행 성능이 탁월하죠.

그러나 신형 팰리세이드의 주력 엔진은 단연 하이브리드입니다. 2024년 12월에 진행했던 사전 계약 비율을 보면 하이브리드 비중이 무려 70%에 달했죠. 오늘날 전동화 흐름의 영향이 클 뿐 아니라 국산 최초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로서 소비자들의 갈증을 해소하며 등장했습니다.

실제 달리기 성능은 어떨까요? 기존 현대차가 주력으로 사용하던 1.6L 터보 하이브리드보다 배기량을 키운 2.5L 터보 하이브리드, 더군다나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하이브리드를 사용한 만큼 주행 질감은 과연 남달랐습니다. 시승한 모델이 가장 무거운 무게 2235kg짜리 AWD 21인치 휠 모델이었는데도 저속부터 고속까지 무게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가뿐하게 가속합니다. 최대토크 26.9kg·m 전기모터가 즉각 반응한 뒤 터보 엔진이 1800rpm부터 최대토크 36.0kg·m를 더해 힘차게 가속하죠. 역대 팰리세이드 중 가장 강력한 시스템출력 334마력, 시스템토크 46.9kg·m를 몸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기모터 두 개를 변속기 안에 욱여넣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완성도가 돋보였습니다. 심한 오르막이 아니라면 언제 엔진이 깨어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동력을 전환하며, 73마력 전기모터와 1.65kWh 300V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가 어우러져 전력이 충분할 땐 시속 100km 넘는 고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엔진을 끄고 항속합니다. 거대한 덩치가 뚫고 나가는 공기 저항과 2.2t을 넘는 무게를 고려하면 사뭇 대단합니다.

곡선주행

"농익은 노하우"

팰리세이드는 이제 2세대를 맞이했습니다만, 실은 현대 준대형 SUV 역사는 의외로 꽤 깁니다. 초대 팰리세이드를 넘어 싼타페 롱바디 모델이던 맥스크루즈, 럭셔리를 전면에 내세운 LUV 베라크루즈, 그리고 2001년 등장한 정통 프레임 골격 SUV 테라칸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어느덧 25년에 이르는 역사에 걸맞게 최신 팰리세이드는 주행 완성도가 농익었습니다. 커다란 SUV를 오래도록 만들어온 미국 및 일본 동급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고, 비교적 경험이 부족한 유럽 및 중국 SUV와 비교하면 확실히 우월하죠.

직접 경험한 승차감을 가감 없이 적으면, 앞쪽 스프링을 비교적 단단히 조율하고 뒤쪽 스프링을 유연하게 풀어 폭신하게 도로를 달립니다. 수많은 플래그십 세단이 사용하는 조율 방법이죠. 지극히 많은 사람을 태우는 패밀리 SUV다운 특성입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 현대 싼타페와 비슷하리라 예상하기 쉽지만, 직접 타보면 전혀 다릅니다. 거의 현대 아반떼와 그랜저의 차이가 떠오를 정도로 팰리세이드는 훨씬 묵직하고 부드럽습니다.

구조적인 차이가 또렷하기 때문입니다. 싼타페보다 200kg 더 무거운 무게는 물론, 휠베이스가 2970mm로 155mm 더 길어 노면 충격을 더 차분하게 넘습니다. 그리고 앞뒤 서스펜션 로워암 소재를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바꿔 모든 바퀴가 충격을 머금을 때 더 민첩하게 움직이도록 조율했습니다. 전문가들이 하는 말로 ‘현가하질량’을 줄였다고 하죠. 현대차를 대표하는 기함인 만큼 확실히 더 노력을 기울인 모양새입니다.

물론 가장 큰 차이는 역시 현대 SUV 최초로 들어간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입니다. 차체에 덕지덕지 달린 각종 센서와 내비게이션 정보로 노면을 파악해 댐퍼를 미리 조율하는 꿈 같은 기술이죠. 이 기능이 없는 팰리세이드를 타보지 않아 정확히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현대차 연구원에 따르면 차이는 또렷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최고가 모델인 캘리그래피에서 21인치 휠과 엮인 130만원짜리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선택 품목을 골라야만 들어가는 기능입니다.

그리고 선회 성능. 사실 준대형 SUV는 BMW X5나 포르쉐 카이엔 등 역동적인 SUV가 아니라면 보통 널찍한 공간과 높은 키 탓에 선회 성능이 좋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회성능을 잘못 탐해 서스펜션을 단단히 조율했다간 풍요로운 승차감을 망치기 십상이죠. 그런데 팰리세이드는 격한 코너를 돌아보고는 조금 놀랐습니다. 앞서 비교적 단단하다고 표현했던 앞쪽 서스펜션이 빠른 코너에서 쏠림을 매우 든든히 억제합니다. 체감상으로는 스태빌라이저 바가 매우 두꺼운 느낌이랄까요? 더욱이 브레이크와 전기모터가 코너 안쪽 바퀴에 제동을, 바깥쪽 바퀴엔 동력을 보내 힘으로 선회를 돕는 e-DTVC 토크 벡터링이 들어가 몸놀림이 한결 가뿐했습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가득 들어찬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

팰리세이드는 우리나라에 2025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죠. 북미에서는 지난 4월 첫 공개 후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2025년 7월 기준 매우 따끈따끈, 아니 뜨끈뜨끈한 신차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자동차 안전도 평가 기관의 심사 결과가 없습니다. 그래도 현대차그룹 3세대 플랫폼으로 빚은 투싼, 쏘나타, 싼타페가 모두 가혹하기로 유명한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탑세이프티픽플러스’를 받은 만큼, 팰리세이드 안전도 역시 높으리라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에어백은 모든 모델에 10개가 들어갑니다. 운전석 무릎 에어백과 1열 승객 사이를 가르는 에어백 등 넣을 수 있는 에어백은 가득 채워 넣었습니다. 참고로 9인승 모델은 1열 가운데에 앉는 승객을 위해 동승석 전방 에어백 크기를 키웠죠. 눈에 띄는 안전장치는 전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인데요,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닌 일반 대중 브랜드 SUV에서는 전좌석에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를 넣는 경우가 매우 희박합니다. 팰리세이드는 기함인만큼 3열 안전까지 세심하게 챙긴 모습입니다.

지능형 안전 보조 장치는 고속도로에서 반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및 ‘고속도로 주행 보조 2’가 들어가 자동 차로 변경, 곡선로 주행, 도로 상황별 속도 조절 등을 모두 할 수 있으며, 2열 승객이 내릴 때 충돌 위험을 감지하면 하차를 막는 ‘2열 안전 하차 인디케이터’, 스마트키로 차를 원격으로 움직일 수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이 들어갑니다.

편의장비

"준 전기차라고 불러다오"

편의장비로 유명한 현대차, 그중에서도 기함인 팰리세이드인데 없는 기능이 있긴 할까요? 1열 열선이나 통풍 시트는 전 모델 기본이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4개 스피커를 갖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후방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 등 오늘날 자동차에 상상하는 모든 기능을 다 갖추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그 수준을 넘어 전기차 특화 기능까지 탐했습니다. 요즘 캠핑장에 가면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활용해 영화를 보거나 각종 전자기기를 켜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이제는 팰리세이드도 가능합니다. ‘스테이 모드‘를 켜면 1.65kWh 배터리 전력을 사용해 전기차와 똑같이 최고출력 3.6kW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배터리가 전기차보단 작은 만큼, 배터리 70~80% 상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시간입니다. 그런데 만약 밤새도록 쓰고 싶다면? 그때는 엔진을 발전기로 활용해 연료가 바닥날 때까지 전력을 쓸 수 있습니다. 물론 V2L뿐 아니라 차 내 기능도 스테이 모드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령 졸음쉼터에서 에어컨 켜고 자고 싶을 때 전기차처럼 시동을 끈 채로 마음껏 켤 수도 있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팰리세이드 차체 크기는 정확히 길이 5060mm, 너비 1980mm, 높이 1805mm, 휠베이스 2970mm입니다. 엄청나게 크죠. 이전 세대와 비교할 때 길이는 65mm, 너비는 5mm, 높이는 55mm, 휠베이스는 70mm 늘었습니다. 특히 보닛이 높고 키가 180cm를 넘어 실제 마주했을 때 덩치감이 이전 세대보다 훨씬 우람합니다.

거대한 공간의 이점은 그대로 실내에 녹아들었습니다. 휠베이스가 70mm, 뒤쪽 오버행이 35mm 늘어난 만큼, 실내 승차 공간이 차체 외부 크기 늘어난 수준보다 더 많이 늘어났죠. 1열은 당연히 넉넉하며, 2열 역시 직접 앉아보면 MPV에 앉은 듯 개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3열. 성인 남성도 제법 앉을만합니다. 등받이를 눕힐 수 있는 데다 앞뒤로 최대 110mm 이동하기 때문에 트렁크 쪽으로 바짝 밀어 다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죠. 다만 3명이 나란히 앉기엔 좌우 폭이 비좁습니다. 커다란 휠하우스가 실내에 파고들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9인승 모델의 1열 3인 좌석이 정말 탈 수 있는 자리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가운데 자리는 일반 성인이 오래 앉을만한 자리는 아닙니다. 다리 공간이 협소하고 깊이가 낮아서 스타렉스 1열 3인 시트만도 못합니다.

트렁크 공간은 모든 시트를 다 폈을 때 348L, 3열 시트를 접었을 때 729L입니다. 주목할 특징은 역시 3열 시트의 앞뒤 슬라이딩 기능으로, 시트를 모두 편 상태에서도 3열을 앞쪽으로 당기면 최대 28인치 크기 여행용 캐리어도 거뜬히 싣습니다. 트렁크에서 2열과 3열을 버튼으로 접을 수 있는 기능과 1열 센터패시아 화면에서 2열과 3열을 원격 조절할 수 있는 기능, 그리고 뒷좌석에 사람이 가득 타도 뒤쪽을 볼 수 있는 디지털 센터 미러 등 공간을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기능이 그득하게 들어찼습니다.

• 높이 1,805mm
• 너비 1,980mm

• 휠베이스 2,970mm
• 길이 5,060mm

크기ㆍ질량

연비

팰리세이드 기본 모델 파워트레인은 2.5L 터보 가솔린입니다.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와 함께 쓰는 엔진이죠. 연비는 더 거대한 덩치만큼 비교적 나쁩니다. 가장 연비가 높은 2WD 18인치 휠 모델이 휘발유 1L로 9.7km를 달리며, 가장 연비가 나쁜 AWD 21인치 휠 모델은 1L로 8.2km를 달립니다. 이전 세대 V6 3.8L 자연흡기 모델이 9.3~8.5km/L였으니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의 연료비 절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보입니다. 참고로 옛 V6 엔진은 엔진 흡입-압축-폭발-배기 과정 중 압축 시 흡기 밸브를 열어 연료 일부를 되돌린 뒤 폭발시키는 과팽창 사이클(밀러 사이클)을 사용해 연료 효율이 썩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연료 효율은 역시 하이브리드가 우월합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가장 연비가 높은 2WD 18인치 휠 모델이 휘발유 1L로 14.1km, 가장 낮은 AWD 21인치 휠 모델이 1L로 11.4km를 달립니다. 옛 팰리세이드 디젤 연료 효율이 11.4~12.4km/L이었던 만큼 디젤의 빈자리는 확실히 메웁니다. 더욱이 하이브리드는 실제 주행에서 연료 효율이 더 뛰어나기 마련인데요, 직접 AWD 21인치 휠 모델로 1000km 넘게 달려본 결과 실제 연비는 14.8km/L를 기록했습니다. 공인 연비와 실제 연비 차이는 약 30%. 단순히 계산해 보면 연비가 가장 뛰어난 2WD 모델은 18.3km/L를 달릴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죠.

정비

스포츠에서 쓰는 홈 어드밴티지라는 말, 아시나요? 모든 현대차는 토종 브랜드답게 홈 어드밴티지가 있습니다. 바로 정비 인프라죠. 우리나라 정부가 수입차 규제를 철폐하기 전, 현대차는 1968년 포드 코티나부터 시작해 오래도록 차를 판매하며 촘촘한 정비 인프라를 구축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선 자동차정비기능사 시험을 준비할 때부터 현대차로 공부하기 때문에 모든 정비사는 현대차를 정비할 수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신 팰리세이드 역시 그 혜택, 홈 어드밴티지가 당연하죠.

그리고 팰리세이드는 인기 모델인 데다, 다른 현대차 및 기아 모델과 많은 부품을 공유하기 때문에 부품 공급 가격을 다른 비주류 자동차보다 훨씬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부품 수급도 훨씬 쉽죠. 당장 플랫폼만 봐도 투싼부터 쏘나타, 싼타페, 팰리세이드까지 많은 차가 함께 쓰며, 2.5L 터보 엔진 역시 쏘나타, 싼타페 등 많은 차가 공유합니다. 부품 문제와 더불어 정비업계에서도 노하우를 쌓기 쉬운 조건이죠. 생소하고 희귀한 차는 그만큼 유지 관리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보증기간

팰리세이드 품질 보증 기간은 일반 부품 3년 또는 6만km, 파워트레인 부품 5년 또는 10만km를 보증합니다. 겨우 2년을 보증하는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하면 대중 브랜드인데도 무척 넉넉한 편이죠. 더욱이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은 10년 또는 20만km를 보증합니다. 고전압 배터리 걱정 때문에 하이브리드를 사지 않는다는 고객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죠.

"신차 홍역은 없었다"

요즘 차들은 온갖 전자장비가 들어가 신차 출시 후 많은 결함이 불거지기 마련이죠. 대표적으로 과거 신차 출시 후 각종 문제로 홍역을 치른 7세대 그랜저가 그랬습니다. 팰리세이드 역시 굉장히 많은 기능이 들어간 탓에 전자 계통 문제를 예상했지만, 의외로 신차 출시 후 7개월에 다다른 지금(2025년 7월)까지 리콜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앞서 문제가 불거졌던 3세대 플랫폼 자동차들이 대신 문제를 해결한 덕분일까요?

대신 자잘한 무상수리는 일곱 차례 있었습니다. 문짝 잠금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 메모리 부족에 따라 서라운드뷰 모니터 작동 불량 가능성, 테일게이트 작동 불량 가능성, 빌트인캠 작동 불량 가능성, 시트 일부 기능 작동 불량 가능성, 간헐적 변속 불량 가능성, 헤드램프 경고등 점등 가능성 등의 문제를 무상수리로 진행했죠. 몇 개는 무선 업데이트로 진행해 차주도 모른 채 작업을 마치기도 했습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