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물결치는 옆 라인 멋지지만 전반적으로 심심해요"

무난합니다. 아반떼 HD의 디자인은 출시(2006년 4월) 때나 지금이나 자극이 없다는 게 중론이지요. 다행히 이를 두고 "못생겼다"고 말하는 이는 없지만, 반대로 "멋지다"고 호평하는 이도 없습니다. 물론 대중차로서 디자인이 중시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외형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만한 점이겠죠. 디자인 상 특징적인 부분은 키 큰 차체. 이는 거주성을 위해 지붕을 높인 데 따른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보닛과 트렁크의 높이도 함께 상승, 전반적으로 '톨보이' 스타일을 보이고 있습니다.

내부 디자인

"생김새는 무난하지만 활용성 높은 형태"

외부 펜더의 굽이치는 곡선이 그대로 들어온 듯한 대시보드가 인상적입니다. 구성이나 배치는 요즘 기준으로도 흠 잡을 데 없어서 사용이 매우 편리한 편. 요컨대 센터페시아의 송풍구를 세로 형태로 만들고 오디오는 상단에 달아 손이 잘 닿게 했습니다. 공조장치도 위쪽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오토에어컨 적용 시 버튼의 컬러를 흰색으로 디자인, 이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실내 컬러는 X16과 모델을 제외하면 모두 투톤으로 제공되어 고급감을 살렸습니다. 가령 검정 대시보드와 그레이 시트 조합 또는 검정 대시보드와 베이지 시트 조합이 가능합니다.

직선주행

"초기가속 강하고 고속안정성이 좋습니다"

121마력을 내는 감마 1.6L 엔진은 출력을 매끄럽게 내뿜습니다. 포트분사식으로서 4기통임에도 소음이 적고 내구성이 좋은 게 장점. 동력을 앞바퀴까지 잇는 변속기는 4단 AT 방식으로 요즘 기준으로는 구식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부드러운 변속과 높은 내구성은 칭찬할 만해요. 사실 동력계통의 스펙은 별 거 없지만 정지상태에서 튀어나가는 느낌은 경쾌한 편입니다. 15~16인치 휠을 장비하기에 구동계에 걸리는 부담이 적고 무게도 가벼워서죠. 시속 120km까지는 손쉽게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이후부터는 작은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자력으로 가능한 최고속도는 190km/h 수준. 121마력의 최고출력을 생각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런 수치지요.

고속도로를 달릴 때 하체의 안정감은 대단히 좋은 편입니다. 선대 모델인 아반떼 XD는 물론이고 후속 모델인 아반떼 MD보다도 훨씬 안정적이고 편합니다. 다만 운전대의 중심감이 떨어지고 손바닥을 통해 노면의 정보와 타이어의 접지 상태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 듯한 느낌은 불만입니다. 아반떼 HD에는 사실상 현대차 최고의 MDPS가 달려 있는데 이 모듈의 품질감이나 세련미가 떨어지는 탓이 큰 까닭이죠.

리어 서스펜션의 구조는 생산 단가에 불리하고 구조가 복잡한 멀티링크 방식. 대신 승차감과 운동성 측면에서는 장점이 많아 앞뒤 좌석 모두에서 클래스를 뛰어넘는 수준의 좋은 승차감을 보입니다. 이런 연유로 가족이 함께 타는 용도로 쓰기에 요즘 나오는 준중형차보다 일부분에서 오히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곡선주행

"섀시 세팅이 무척 훌륭하지만 스티어링 계통이 아쉽습니다"

코너를 달릴 때의 만족감이 큽니다. 지금까지의 현대자동차 역사 속 콤팩트카를 통틀어 가장 안정적이거든요. 전반적으로 약한 언더스티어(차의 앞쪽이 코너 밖으로 밀려나는 현상)를 보이며, 일부러 뒤쪽을 미끄러트리려 해도 불가능할 정도로 차의 후미가 차분하게 따라옵니다.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 때는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겠으나 일반 도로에서 이러한 세팅은 매우 반길 만한 일이 분명하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변속 레버를 그저 D(드라이브)에 두고는 코너를 빠르게 달리는 게 어렵다는 것. 미션 로직이 엔진브레이크를 거의 활용하지 않게 짜여 있으므로 안정적으로 회전하기 위해서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할 겁니다. 아울러 MDPS의 조향감도 지적할 부분입니다. 조향 입력 초기에는 다소 무겁다가 ECU가 조향을 감지한 직후부터 갑자기 모터의 어시스트가 가해져 순간적으로 운전대가 가벼워지기 때문. 이는 초창기 EPS(Electric Power Steering)의 고질적인 단점에 해당합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에어백과 VDC가 옵션이었고 이마저도 상위 트림에서만 가능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국산차 메이커들은 안전장비에 무척 인색했습니다. 아반떼 HD도 여기 속해서 안전장비가 상당히 부족한 편이에요. 전 트림에 운전석 에어백이 기본이지만 동반자석의 경우 30만원을 더 내야만 에어백을 달 수 있었고, 시트 옆면을 찢고 나오는 사이드 에어백과 기둥 쪽에서 전개되는 커튼 에어백은 최상위 트림인 X16에서만 옵션(60만원)으로 장비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북미 수출형인 엘란트라에 6개의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

'차별'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후방 추돌 시 1열 승객의 머리를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 또한 S16 프리미어와 엘레강스 스페셜에만 장비되고 있으며 나머지 트림에서는 아예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또한 두 모델에서만 옵션(61만원)으로 달 수 있어 안전장비에 무척 인색한 모습이지요.

아반떼 HD의 경우 국내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 결과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비록 수출형 모델이지만)동년식의 엘란트라에 대한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데이터에 따르면 부분정면충돌은 최고점인 Good 등급을, 측면충돌은 '나쁨'에 해당하는 Marginal 등급을, 머리 부상 및 시트 항목에서는 Good 다음 단계인 Acceptable을 획득했습니다. 다만 엘란트라는 6개의 에어백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으므로 국내에서 팔린 아반떼 HD에 이 결과를 100% 대입하는 건 무리입니다.

편의장비

"당시엔 괜찮았지만 지금은 별 거 없습니다"

출시로부터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탓에 현재 기준으로는 쓸 만한 편의장비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당시의 경쟁모델이었던 GM 대우 라세티나 기아 쎄라토와 비교할 경우 제법 좋은 장비를 탑재하고 있던 게 사실이죠. 기본형에는 AUX 단자가 포함된 오디오와 매뉴얼 에어컨을 장비하고 바로 윗 등급부터는 안개등과 무선도어리모콘, 핸즈프리 등을 탑재하기 시작합니다.

`전동접이식 미러나 풀오토에어컨, 2단으로 구성된 MP3 오디오는 S16 럭셔리부터 제공되며 오토라이트, 후방경보기, 레인센서, 가죽시트 등의 옵션들은 S16 프리미어부터 달립니다. 특이하게도 전동식 선루프는 X16에만 들어갑니다. 나머지 모델에서는 옵션으로도 장비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기죠. 반대로 가죽시트는 S16 프리미어와 엘레강스 스페셜에만 장비되어 그야말로 억지스런 상품 구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길이×너비×높이는 4,505×1,775×1,480mm입니다. 길이와 너비는 일반적인 준중형차의 범주에 들지만 높이는 보통의 승용차들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이는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데에 목적을 두는데요. 이로써 현행 모델인 아반떼 MD보다 실질적인 실내의 공간적 여유가 더 좋습니다. 가령 아반떼 MD의 탑승객 공간은 2,707L지만 HD의 경우 이보다 65L 더 큽니다. 1열은 물론이고 뒷좌석 공간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헤드룸과 숄더룸이 풍부하고 앞좌석 포지션이 높아 의자 밑으로 발을 넣기도 좋아요. 아울러 방석이 높아 허벅지 쪽이 시트 바닥에서 떠오르지 않으므로 착좌감도 훌륭합니다. 패밀리카로 운용한다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지요.

미국 EPA 기준의 전체 실내 공간은 3,174L. 2007년형 닛산 센트라(3,137L)는 물론이고 동년식의 토요타 코롤라(2,942L), 혼다 시빅(2,913L)을 가볍게 제치며 '미드 사이즈 세단'으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402L. 입구가 크고 쓰임새가 좋아 활용성이 높지요. 결국 공간에 있어서는 요즘 나오는 납작한 쿠페라이크 준중형차보다 나은 면이 많으므로 이 점이 중요한 소비자라면 아반떼 HD를 고려하는 게 좋겠습니다.

• 높이 1,480mm
• 너비 1,775mm

• 휠베이스 2,650mm
• 길이 4,505mm

크기ㆍ질량

연비

4단 AT 모델 기준, 아반떼 HD의 출시 당시 연비는 13.8km/L였습니다. 고속과 시내 주행 비중을 1:1로 가정했을 때의 실제 연비는 L당 12~13km/L. 100% 시내주행의 경우는 L당 9km, 100% 고속주행의 경우 L당 16km 정도가 나옵니다. 고속 연비가 요즘 나오는 차들보다 나쁜 이유는 4단 AT로서 고속주행 시 엔진회전수(rpm)를 높게 유지하기 때문.

정비

정비비는 무척 저렴한 편입니다. 부품값이 저렴하고 정비소에 대한 접근성도 매우 높아요. 15인치와 16인치 사양을 불문하고 타이어를 10만원 안쪽으로 구할 수 있으며 총 4L가 주입되는 엔진오일 교환도 4만원 이내로 처리할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브레이크 패드나 각종 필터류 등의 수급도 용이하며 정비성도 훌륭해서 국산차들 가운데에서도 관리에 대한 부담이 가장 작은 편에 속합니다.

보증기간

보증기간은 일반부품 3년, 파워트레인은 5년까지 제공되었습니다. 물론 2010년에 단종되었으니 현재 이를 논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지요. 결국 고장 발생 시 그 부담은 온전히 차주의 몫이라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MDPS 관련 불만에 주목, '녹 문제'도 살펴볼 부분"

아반떼 최초로 전동식 파워스티어링(EPS 또는 MDPS)를 장비한 HD는 유독 스티어링 계통 관련 이슈가 잦았습니다. 내용은 주행 시 직진성이 떨어진다던가 연속 조작 시 운전대의 무거워짐, 드르륵거리는 모터 소음 등이 불만으로 제기된 바 있어요.

이에 따른 한국소비자원의 무상수리 권고 사항도 남아 있습니다. 2006년 6월 23일부터 2009년 2월 20일까지 생산된 27만 대의 HD 차량이 대상이었죠. 내용은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 '드드득'하는 소음이 발생하는 것. 원인으로는 웜 샤프트의 움직임에 따른 틸트 베어링의 잡음 발생이 지목되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2010년 5월 1일부터 2011년 4월 30일까지 1년 간, 플렉서블 커플링을 교환해주는 조치를 실행했습니다.

아울러 2006년 9월 18일부터 같은 해 11월 18일까지 생산된 2만6,800대의 HD 차량을 대상으로 주행 시 운전대가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한 무상수리도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2007년 6월 4일부터 1년 동안 해당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한편 2006년 6월 1일부터 2007년 1월 10일가지 생산된 4만4,308대의 차량에서 '까르륵'거리는 소음을 동반하는 엔진 노킹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ECU 업그레이드가 무상으로 실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리콜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무상수리의 권고에 따른 조치였으므로 이 내용을 적용 받았는지 잘 따져보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이른바 '녹 문제' 역시 아반떼 HD를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주로 리어 펜더나 도어 하단 쪽에서 빗물의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녹이 나는 게 문제였는데, 이는 철저히 설계상의 오류이며 방청에 대한 대응이 부족했기에 벌어진 결과예요. 설령 외판이라고 할지라도 녹 발생이 진행되고 있다면 사실 상 수습이 불가능하므로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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