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전통 계승했지만 비례가 좀 어색합니다"

미니의 존재 이유 중 하나죠. 누구와도 닮지 않은 디자인. 동그랗게 뜬 눈과 우뚝 선 윈드실드, 깃발 닮은 사이드 미러, 랩 어라운드형 유리창, 독특한 플로팅 루프까지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쌍용 티볼리나 르노삼성 QM3가 천장 색을 보디 컬러와 달리한 것도 사실은 미니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을 겁니다. 패션카 세그먼트에서 미니 위상을 알 만한 부분이지요.

현재 팔리는 모델은 2013년 11월 글로벌 출시, 2014년 4월에 국내에 론칭한 3세대 모델입니다. 엄밀히 말해 BMW 미니의 세 번째 모델이죠. 3세대 미니의 캐치프레이즈는 Back to The Past. 실제로도 오스틴 미니의 전통을 계승했다는 게 눈에 잘 들어오죠. 둘 사진 띄워놓으면 누가 봐도 판박이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현대화를 안 한 것도 아닙니다. 요컨대 램프류를 LED로 장식했다거나 큼지막한 선루프를 장비한 게 그 증거입니다.

참, 예쁘장한 LED 램프는 미드트림부터 들어갑니다. 기본형은 못난 할로겐 타입(MFR 방식)이에요. 그러니까 ‘현대적 미니’의 가치를 느끼려면 가급적 미드트림 이상을 고르시길. 동호회 봐도 괜히 기본형 샀다가 LED 램프 끼우려고 애 쓰는 분들이 있거든요. 이러면 돈 더 깨지는데 말이죠.

휠 사이즈는 15~16인치입니다. 차가 워낙 커져서 이제는 15인치 휠 달고 있으면 살짝 옹색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작은 바퀴 달면 뭔가 클래식한 매력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참고로 S에는 17인치, JCW에는 18인치까지 들어갑니다. 쿠퍼 D 기준으로는 기본형과 미드트림에 15인치 5스포크 기본 휠이, 하이트림에만 ‘꽃빵휠’로 일컬어지는 16인치 휠이 끼워집니다.

여전히 좋은 디자인인 건 분명하지만 출시 초기만 하더라도 2세대보다 퇴보했다는 평가가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빵빵해진 뒷모습과 어색한 헤드램프를 두고 중국에서 베낀 것 같다는 혹평이 쏟아졌지요. 개인적으로는 앞뒤 디테일보다 옆 모습이 거슬립니다. 앞쪽 오버행(앞 바퀴로부터 앞 범퍼 끝까지 거리)이 확 길어져 턱이 튀어나온 듯하잖아요. 미니는 어느 면에서 봐도 비례가 참 예뻤는데 3세대는 옆에서 볼 때의 자세가 영 별로입니다.

특히 5도어 모델은 정말 못생겼습니다. 이런 변태 차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걸까요? 이번에 새로 생긴 보디 타입인데, 개인적으로 이건 ‘차알못’들이나 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이 두 개 더 달리면서 ‘요롱이’가 되어 버리거든요. 이럴 거면 미니 왜 타요. 그냥 골프사면 되지. 미니는 3도어가 진리예요. 그러니까 모카 독자 분들은 꼭 3도어로 사세요. 게다가 5도어는 프레임리스 도어도 아니잖아요. 미니는 문 열었을 때 창 틀이 없어야 예쁜데 말이죠.

내부 디자인

"애들 장난감 수준의 조립 품질"

인테리어도 겉모습처럼 그다지 새로울 게 없습니다. 그놈의 전통 때문에. 외관과 마찬가지로 디자인 기조는 2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독특한 계기판과 미키마우스 닮은 스티어링 휠, 중앙 쪽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고스란히 넘겨 받았죠. 다만 8.8인치 와이드 모니터는 하이트림에만 들어가고 미드 트림에는 6.5인치 타입이 끼워지는 걸 기억하세요. 사실 이 둘 간의 외형 차이는 그리 크지 않고 내비게이션 탑재, 분할 스크린 사용 여부만 선을 긋습니다. 대신 기본형으로 넘어갈 경우 자그마한 모노 톤 LCD 창이 들어가 “수입차 맞냐”는 소리가 나오게 만듭니다. 외관의 LED 라이트 탑재 유무와 더불어 최소한 미드트림을 골라야 할 동기가 되지요.

진짜 마음에 드는 건 디자인 흐름이 아니라 재미 요소를 강화한 겁니다. 차 상태에 따라 센터페시아 모니터 주변 원(LED 서클)의 색이 바뀌는 기능, 기어 노브 주변의 링을 돌려 주행 모드를 바꾸는 것, 전투기 미사일 발사 스위치처럼 생긴 시동 버튼까지 더욱 장난기 짙어졌습니다. 텅텅거렸던 대시보드 질감을 끌어올린 것도 칭찬할 부분입니다. 싸구려 같았던 2세대와 비교하면 확실히 좋아요. 조립품질도 개선되었고요.

그렇지만 글로브 박스 쪽이나 도어 하단 쪽 플라스틱은 여전히 싼 티 물씬합니다. 국산차에 대입하면 기아 모닝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에요. 이따금 미국차 같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 부분 만큼은 '프리미엄 소형차'를 지향하는 미니의 가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봅니다.

직선주행

"좋은 엔진과 변속기로써 운전이 즐거워집니다"

엔진은 3기통 1.5L 디젤 터보입니다.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 27.6kgㆍm로 특색 없다 여겨지지만 자그마한 차체를 이끄는 데는 차고넘칩니다. 실제로 같은 배기량의 가솔린 1.5L 엔진 모델은 출력(136마력)이 더 높지만 토크가 22.5kgㆍm이라 일상에서는 쿠퍼 D가 더 날렵하게 가속된다는 기분입니다.

변속기는 토크컨버터식 6단 AT. 이따금 컨트리맨에 얹힌 8단 AT가 부러워지지만 효율과 성능 모두 듀얼 클러치 비웃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미션이라 트집 잡기 어려워요. 구동방식은 미니 전통인 앞바퀴 굴림입니다. 이로써 0-100km/h 가속을 3도어는 9.2초, 5도어는 9.5초에 마무리합니다. 최고속도는 3도어가 200km/h, 5도어는 202km/h입니다.

시동을 걸면 디젤 엔진 소리가 실내를 메웁니다만 시끄럽다 여길 정도는 아닙니다. 3기통 엔진으로 다운사이징된 거라 진동과 소음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기우일 뿐. 4기통 2.0L 엔진의 2세대 쿠퍼 D보다 오히려 조용해 신형으로서의 개선을 알 만합니다. 무엇보다 운전대나 시트를 통해 느껴지는 떨림이 가솔린 모델과 동등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디젤 음색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진동이나 소음 때문에 쿠퍼 D를 꺼릴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겨울에는 조금 더 시끄러워지긴 하는데 연비 좋다고 ‘정신승리’하면 견딜 만합니다. 사실 가솔린 엔진 1.5L의 쿠퍼도 그리 조용한 편이 아니기도 하고요.

속도를 올려나가는 과정은 여전히 유쾌합니다. 디젤이라고, 언더파워라고 해서 미니 특유의 즐거움이 희석되지 않았어요. 토크가 강해 “차 잘 나간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일상에서 다닐 때는 전혀 힘 부족을 느낄 수 없죠. 다만 와인딩에서 과감히 내몰 때는 ‘조금 더’라는 생각이 머리를 채웁니다. 1,500~3,000rpm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토크감이 3,500rpm 이후부터 완전히 흐릿해져 버립니다. 물론 이 이상의 영역을 돌려야 한다면 힘 센 쿠퍼 SD나 쿠퍼 S가 어울릴 테지만.

앞서 말했듯 변속기 성능에는 전혀 아쉬움이 없습니다. 역시 변속기는 BMW에 달린 게 최고예요. 기어 올리고 내리는 속도와 직결성 면에서 어쭙잖은 듀얼 클러치보다 오히려 낫다고 여겨집니다. 다운시프트 때 회전수 보상도 완벽합니다. 대신 1단에서 2단으로 넘어갈 때는 아주 약간의 충격을 수반합니다. 두 기어 간의 기어비가 멀어서 생기는 현상이에요. 또 말뚝처럼 생긴 기어 노브도 썩 맘에 드는 건 아니지요.

3세대 미니를 대중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이유는 좋아진 승차감입니다. 널리 알려져 있듯 2세대 모델까지는 마치 서스펜션이 망가진 차처럼 쿵쾅거렸거든요. 그래서 ‘미니=승차감 나쁜 차’라는 공식이 생기기까지 했지요. 디자인에 반해서 샀다가 적응 못하고 파는 여성들도 많았고. 하지만 3세대는 다릅니다. 국산 승용차 타던 분들이 넘어와도 실패할 일은 없을 듯해요. 승차감 나쁘기는커녕 독일차 특유의 쫀쫀한 감각이 아주 좋습니다. 고속안정성은 또 어떻고요. 시속 160km로 순항할 때 국산 소형차의 시속 120km와 비슷한 안정감을 보인다면 믿으시겠어요? 15인치 휠에 폭 175mm의 회전저항 낮은 타이어 끼운 채로 말이죠.

곡선주행

"섀시의 높은 완성도가 인상적입니다"

‘고카트 필링’이라는 구태의연한 표현 차치하고 말할게요. 전륜구동차 중에서 가장 재미 있는 축에 듭니다. 디젤 엔진 달고 있는데도 굽잇길에서 즐거워요. 운전대 감각, 선회 때의 몸놀림, 주행안정성 등 흠 잡을 데 없습니다. 가장 먼저 칭찬할 점은 스티어링 시스템입니다. 이질감이라는 약점 품은 EPS(전자식 스티어링)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완성도 높아요. 일단 손바닥에 모터 특유의 관성이나 질감이 전혀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노면 상황과 앞바퀴 그립에 대한 정보를 선명하게 전합니다. 이따금 전자식 스티어링이 아닌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그래서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전자식 스티어링이라고 말할 만합니다. 주행 모드 간에 무게감 차이가 확연한 것도 빠트리면 안 되는 매력 포인트.

코너링 성향은 언더스티어 쪽에 가깝습니다. 안정적이라는 뜻입니다. 운전대를 좌우로 마구 돌려도 차체가 자세를 잃거나 뒤가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짤막한 휠베이스에 무거운 디젤 엔진을 앞에 얹었다는 걸 잊을 만큼 무게 배분이 좋은 느낌입니다. 하체의 신뢰성이 높아 믿고 달릴 수 있습니다. 초보자가 잡아 돌려도 차가 웬만큼은 받아 냅니다.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가 나는 중에도 차를 제어하는 게 가능해요.

마니아들을 위해 아쉬운 점을 억지로나마 꼽자면 '뒤를 미끄러트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앞서 말한 안정적인 성향, 트랙이나 와인딩 달릴 때는 갑갑함으로 다가오는 거죠. 후륜차처럼 코너 안쪽을 향해 액셀 페달을 누르고 싶은 마음이지만 차는 멍청하게도 코너 바깥쪽을 바라볼 뿐이라서요. 아울러 탈출 가속할 때 가속 페달을 다루기 쉽지 않습니다. 굽잇길에서 차 타는 기본 기술이 액셀 페달로 타는 거잖아요. 그런데 미니는 그러기가 아주 불편해요. 전 라인업이 터보 엔진이라 갑자기 부스트가 차오르면 훅하고 가속되고, 이와 동시에 라인이 확 부풀어 버리니까요.

이를 줄이려면 기계식 LSD 달거나 전자식 LSD로 토크 제어하면 됩니다. 다행히 미니 쿠퍼 D에는 EDLC라는 이름의 전자식 LSD가 달려 있습니다. 한데 실제 탈 때는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비슷한 기능의 폭스바겐 XDS는 진짜 LSD 달린 차 같았는데. 미국 포럼의 정보를 살펴 보니 EDLC는 스포츠 드라이빙보다는 험로 탈출을 위한 거라고 하네요. 그래서 미니 탈 때는 폭스바겐의 XDS가 주는 ‘액셀 페달 밟는 자유’가 그리워집니다. 지독한 카마니아가 운전재미 기대하며 구입하면 실망하실 수도 있다는 겁니다. 딱 제가 그랬거든요.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작다고 무시하면 안 돼요"

8개의 에어백을 장비합니다. 앞좌석의 정면 에어백과 무릎 에어백, 1열 시트 옆구리의 사이드 에어백, 옆 창을 가리는 커튼 에어백이 공통으로 달립니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와 양산차 중 가장 제어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의 차체 자세제어장치도 장비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소형차로서 이런 건 당연히 기본이겠죠. 만약 초기형을 알아보고 있으시다면 운전석과 조수석 아래에 에어백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2015년형(2014년 10월 출시)부터 무릎 에어백 장비했기 때문입니다.

작은 차라고 안전하지 않을 거라는 건 편견입니다. 만약에 아빠가 "미니 안 사준다"고 하면 미국 IIHS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결과 보여주세요. 2016년엔 최고 안전한 차인 탑 세이프티 픽+를, 2017년에도 탑 세이프티 픽의 영예를 안았으니까요. 미니는 여기서 전 항목 최고 등급을 받았고 좋은 차들도 줄줄이 낙방한 부분정면(스몰오버랩)충돌 시험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은 바 있습니다.

편의장비

"국산차 옵션에 익숙하다면 후회할 수 있습니다"

미니 쿠퍼 D는 기본형과 미드, 하이트림 세 가지로 팔립니다. 기본형은 스타팅 가격 낮추기 위한 거고 주력은 미드트림입니다. 기본형의 할로겐 헤드램프가 LED로, 센터페시아 단색 4인치 LCD 모니터가 6.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로 바뀌어 값 대비 가치가 확 올라가기 때문. 기본형에는 선루프가 빠지지만 미드 트림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탑재되는 것도 강한 세일즈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기본형의 운전대에는 아무런 버튼이 없지만 미드트림부터는 오디오 리모컨과 크루즈 컨트롤이 장비됩니다. 이처럼 장비 차이가 큼에도 둘의 값 차이는 고작 150만원이니까 기본형을 살 이유가 없겠지요.

하이트림에는 후방카메라와 전자식 에어컨, 8.8인치 모니터, 오토 헤드라이트가 추가로 얹힙니다. 휠 크기도 기본형과 미드트림의 15인치 대신 16인치가 끼워집니다. 하지만 최고급형인 하이트림을 기준으로 해도 편의장비 수준이 우수하지는 않습니다. 통풍시트, 전동시트가 없고 열선 스티어링 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도 없으니까 어지간한 국산 소형차보다 장비 면에서는 분명한 열세입니다. 편의장비가 많이 필요하다면 미니는 결코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미니가 많이 커졌다지만 여전히 소형차의 범주에 있습니다. 심지어 그 안에서조차 작은 편에 들죠. 3도어 모델의 길이×너비×높이는 3,821×1,727×1,414mm, 5도어는 3,982×1,727×1,425mm로 준중형 해치백인 현대 3세대 i30의 4,340×1,795×1,455mm보다 훨씬 작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내 공간이 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특히 뒷좌석은 국산 경차보다 좁은 수준. 이따금 5도어는 “앉을 만하다”는 헛소리가 종종 보이는데 절대 믿지 마세요. 설령 체구 작다고 해도 방석 쿠션이 딱딱하고 등받이 각도가 높아서 영 불편하니까. 트렁크도 딱 경차 수준입니다. 3도어는 211L로 가방 두어 개 놓으면 꽉 찹니다. 278L의 5도어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름까지 미니인 소형차에게 널찍한 공간을 바란다면 과욕 아닐까요? 큰 차 필요하신 분은 미니 쿠퍼 말고 컨트리맨을 사거나, 아예 현대 그랜드 스타렉스를 사는 걸 추천합니다.

• 높이 1,415mm
• 너비 1,727mm

• 휠베이스 2,495mm
• 길이 3,821mm

크기ㆍ질량

연비

연비 기가 막히게 잘 나옵니다. 이거 하나로 소소한 단점들을 용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3도어 모델 공인연비는 L당 19.2km이고 5도어 모델도 19km/L로 아주 우수합니다. 44L의 기름 탱크를 꽉 채우면 1,000km 가는 것도 가능해요. 실제로 필자가 지난 10개월, 9,500km 타는 동안 냈던 평균 연비는 18.5km/L였습니다. 주행환경은 시내 50%, 고속도로 50% 정도. 1만km 가까이 타며 쓴 기름값은 고작 62만7,000원. 아마 가솔린 엔진의 미니 쿠퍼였다면 130만원은 썼을 겁니다. 걔는 쿠퍼 D보다 연비 나쁘고 옥탄가 95 이상의 고급휘발유를 넣어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정비

정비비는 확실히 국산차보다 비쌉니다. 사설 정비소에서 엔진오일 갈면 12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흡기필터(에어클리너) 교환 제외하고도. 국산 소형차는 4만원 안쪽으로 해결 가능하니 300% 비싼 셈이네요. 그나마 코드명이 F로 시작하는 미니부터는 MSI라는 이름의 소모품 무상 교환 서비스가 실시되고 있습니다만 이마저도 5년 또는 5만km을 넘기면 종료돼 실효성에 의문이 남습니다. 공식 서비스 센터에 대한 오너들의 평가도 부정적입니다. AS 센터 수가 적어 예약 후 대기기간이 길다는 걸 문제 삼는 이들이 많아요.

보증기간

AS 기간이 짧습니다. 고작 2년까지만 품질을 보증하죠. 대신 유가의 보증 연장 프로그램인 픽스 워런티와 픽스 워런티 업그레이드로써 3년 또는 20만km이나 5년 또는 20만km까지 늘일 수 있습니다. 15~20% 할인 프로모션을 노리면 200만원 정도로 최대 5년까지 AS 기간을 늘여 잡을 수 있는 것. 다만 이는 미니 코리아 정책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수 있습니다.

"신형은 품질 좋아졌습니다"

2세대까지만 하더라도 엔진오일 누유 등의 고질병이 있었습니다만 3세대는 특별한 결함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는 찌걱거리는 내장재 잡소리도 안 들리더라고요. 다만 필자의 미니는 운전대를 좌측으로 돌릴 때 스티어링 칼럼 안쪽에서 끼이익거리는 소리가 나곤 합니다. 이게 코드명 F의 BMW에서 종종 보이는 문제라는군요. 한데 아직까지 이에 대한 AS 지침이나 공식 리콜이 없는 걸로 보아 미니에서는 흔치 않은 일인가 봅니다. 어쨌든 이런 이슈들은 중대한 문제가 아니며 AS로써 해결 가능하므로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될 듯합니다.

한편 연비를 과장하여 표시한 이유로 차주들에게 보상한 적 있습니다. 대상은 2014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생산된 미니 쿠퍼 D 5도어. 3,500여대에 이릅니다. 새 차로 구입해 계속 보유하고 있는 분들은 385,000원을 보상받을 수 있으며 중고차로서 팔거나 구매한 분들께도 일할 계산하여 보상이 이뤄진다고. 차대번호를 통해 보상여부 확인할 수 있으니 공식 서비스센터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권합니다.

신차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