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ar

외부 디자인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습니다"

2011년 등장한 초대 크루즈는 2008년 출시된 GM 대우 라세티 프리미어의 리뱃징 모델입니다. 사명이 쉐보레로 변경됨에 따라 앞뒤 엠블럼이 바뀌고 그릴은 쉐보레 전통의 상하 분리 형태로 돌아섰지요. 전반적인 디자인은 상당히 완성도가 높습니다. 도리어 현재 팔리는 2015년형 어메이징 뉴 크루즈보다 더 나아요.

특히 앞모습이 멋집니다. 눈 끝쪽을 뾰족하게 뽑아낸 헤드램프는 준중형에서 이례적일 만큼 강렬한 인상이고 단정한 범퍼와 잘 어울립니다. 윈도 라인을 둥글게 짜 쿠페 형태 세단처럼 보이는 것도 유행을 잘 따르고 있지요. 다만 물방울이 맺힌 듯한 테일램프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모습은 남성적인데 반해 뒷모습은 여성적이라 이질감이 들고 생김새 자체도 썩 매력적이지 않은 까닭이죠.

내부 디자인

"디자인 좋고 구성도 훌륭합니다"

칭찬할 구석이 많은 디자인입니다. 실린더형 계기판은 폰트와 아이스블루로 일컬어지는 조명 컬러까지 만족스럽고 모니터를 최상단에 배치하고 그 아래에 오디오와 공조장치 조작 버튼을 배열한 구성도 아주 좋습니다. 대시보드의 직물 또는 가죽 장식이나 버튼의 작동감, 도어 트림과 시트 디자인도 합격점. 한 가지 아쉬운 건 시트 사이의 센터터널이나 대시보드 하단부의 플라스틱 질감이 떨어진다는 건데요. 다른 장점이 많아 이 부분은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는다는 평가입니다.

직선주행

"다 좋은데 변속기가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1.6L 엔진의 최고출력은 124마력, 최대토크는 15.7kgㆍm으로 준수한 힘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차에는 큰 적이 하나 있습니다. 이른바 ‘보령미션’으로 일컬어지는 6단 자동변속기지요. 이 변속기는 슬립이 심해 엔진 출력을 확 깎아먹는 게 문제입니다. 가령 신호가 터진 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엔진 회전이 2,500~3,000rpm까지 치솟지만 마치 수동변속기의 ‘반클러치’를 쓰는 것처럼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실질적으로는 속도가 제대로 붙지 않거든요.

변속 로직도 엉망입니다. 순항하다가 가속이 필요하면 저단을 물어줘야 하는데 끈끈하게 기어를 유지한다던가, 반대로 다음 단으로 빨리 넘기는 게 효율 상 유리할 때는 저단을 물고 있는 청개구리 같은 짓을 합니다. 이 때문에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경쾌하게 튀어나가는 다른 소형차들과 완전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니까요.

아이들링 때의 소음 수준도 라이벌보다 큰 편. 가속할 때의 엔진음 침입이나 노면 소음도 결코 작은 편이 아닙니다. 하체 세팅은 승차감보다는 운동성에 치중한 쪽입니다. 그래서 중년보다는 청년들이 이 차를 좋아하지요. 탄탄한 하체로부터 기인한 고속안정성은 세그먼트 최고 수준. 시속 140km까지는 별다른 불안감을 느낄 수 없어 경쟁차보다 세팅에 노력을 기울인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곡선주행

"핸들링 좋고 코너링 한계도 높습니다"

앞서 언급한 좋은 하체와 강건한 섀시 덕에 코너링이 즐겁습니다. 뒤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요즘의 준중형차와 달리 후륜의 추종성이 우수하고 운전대 조작에 대한 차체의 반응도 나름대로 빠른 편입니다. 이따금 운전재미를 느낄 수 있어 이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내려줄 수 있지요. 제동력도 우수한 편이고 페달 답력에 따른 선형적인 제동성도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세상에 널리 퍼진 소문처럼 ‘독일차 수준의 코너링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현대나 기아에서 파는 라이벌 대비 하체가 조금 더 조여져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쟁쟁한 유럽 라이벌과 비교하면 구멍이 많다는 거죠. 그러므로 이 부분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입장이라면 구입 후 제대로 실망하실 수 있다는 걸 분명히 밝혀둡니다.

성능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안전장비

"커튼&사이드에어백은 LTZ부터 옵션으로 가능"

1.6 모델의 안전장비 구성은 전 트림 동일합니다. 충돌사고 때 발목 상해를 막아주는 페달 분리 시스템이 있고 정면 충돌에 대응하는 운전석과 동반자석의 에어백 두 개, 제동 시 휠이 잠기는 걸 막아주는 ABS가 달려 있죠.

하지만 LT나 LT+에서는 자세제어장치나 측면에어백 등의 안전장비를 더할 수 없다는 게 충격적입니다. LTZ 이상부터는 사이드에어백(29만원)이나 커튼&사이드에어백(55만원), 자세제어장치(40만원) 추가할 수 있었으나 어디까지나 선택사항이었으니까요. 따라서 중고차 구매 시 이게 포함되어 있는지를 잘 체크하셔야 할 겁니다.

우리나라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충돌테스트(KNCAP)에서는 선대의 라세티 프리미어가 보행자를 제외한 전 항목에서 별 다섯 개의 만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도 크루즈의 안전성이 “탱크같다”고 회자되고 있는 걸 보면 사실 상 검증되었다고 봐야겠죠.

반면 미국 IIHS가 실시한 2015년형 크루즈의 테스트 결과에서는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다른 모든 항목은 만점이었지만 스몰오버랩(부분정면충돌)에서는 M(Marginal)을 받아 낙제했기 때문. 하지만 2008년에 출시된 모델이라기에는 분명 충분한 안전도를 보이고 있다고 인정할 만합니다.

편의장비

"통풍시트나 열선 스티어링 휠 없지만 이 정도면 훌륭합니다"

최고 사양인 LTZ+를 기준으로 스마트키와 시동 버튼, 크루즈 컨트롤, 천연가죽시트, 17인치 휠, 전자동 에어컨과 레인센서 등이 탑재되어 소형차로서 필수적인 장비를 빠트리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전 트림에서 리어 스포일러(15만원)과 보디킷(45만원), 선루프(60만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 구성도 좋아요.

기본형인 LT의 장비조차도 훌륭합니다. 라이벌의 기본형은 대개 15인치 스틸 휠을 달고 있지만 기본형부터 16인치의 알로이 휠을 제공하고 도어트림과 대시보드를 직물 소재로 마감해 높은 감성 품질도 확보했습니다. 3단으로 조절되는 1열 열선, 스티어링 휠 리모콘, 리모콘 키, 트립 컴퓨터, 뒷좌석 암레스트와 스키스루 기능이 포함된 것도 장점. 아울러 직물시트의 질감도 훌륭합니다. 이런 점에서는 분명 현대와 기아의 상품 구성보다 칭찬 받아 마땅하지요.

안전ㆍ편의 비교

모델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제조사 현대 제네시스 기아 쉐보레(GM대우) 르노코리아(삼성) KG모빌리티(쌍용) BMW 닛산 닷지 도요타 람보르기니 랜드로버 렉서스 로터스 롤스로이스 링컨 마세라티 마이바흐 맥라렌 머큐리 미니 미쯔비시 벤츠 벤틀리 볼보 뷰익 사브 쉐보레 스마트 스바루 스즈키 시트로엥/DS 아우디 애스턴마틴 이네오스 인피니티 재규어 지프 캐딜락 크라이슬러 페라리 포드 포르쉐 폭스바겐 폰티악 폴스타 푸조 피아트 혼다 BYD 모델 연식 등급 세부등급

1~2세대 이전의 준중형차지만 최신형 모델인 현대 아반떼(AD)와 비교했을 때조차 덩치가 꿀리지 않습니다. 4,600×1,790×1,475mm의 길이×너비×높이는 아반떼보다 각각 30mm 넓고 10mm 좁고 35mm 높기 때문. 하지만 실내 공간은 아반떼보다 협소합니다. 혹자는 이게 “크루즈가 안전을 위해 문짝을 두껍게 만든 탓”이라고 하지만 안전과 도어트림의 두께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요. 차라리 아반떼가 크루즈보다 공간을 잘 뽑아냈다고 말하면 모를까.

어쨌든 뒷좌석의 무릎 공간이 갑갑하고 정자세로 앉을 때 머리가 천장에 닿는 건 크루즈의 공간적 불만입니다. 사실상 모든 차가 그렇듯 운전석과 동반자석은 좁지 않지만 국산차 특유의 ‘휑~’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 따라서 패밀리카로서의 목적을 품은 채 크루즈를 보고 있다면 뒷자리의 활용성을 면밀히 챙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높이 1,475mm
• 너비 1,790mm

• 휠베이스 2,685mm
• 길이 4,600mm

크기ㆍ질량

연비

6단 자동변속기 기준의 출시 당시 공인연비는 L당 13km. 하지만 실제로는 어림없습니다. 변속기의 동력 손실이 심하고 에코텍이라는 이름과 달리 엔진의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이죠. 실제 연비는 시내의 경우 8~9km/L, 고속에서는 11~12km/L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011년의 라이벌이었던 아반떼 MD보다는 약 10%, 아반떼 AD보다는 20% 가까이 나쁜 연비를 갖는 셈이죠. 따라서 주행거리가 많은 분이라면 다른 차를 알아보시거나 2.0L 디젤 버전으로 올라서는 게 낫다는 생각입니다.

정비

유지비는 무난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저렴한 현대와 기아의 부품가보다는 살짝 비싼 게 사실이지만 어쨌든 국산차로서 관리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터. 무엇보다 다른 국산차보다 훨씬 긴 5년 또는 10만km의 보증기간을 제시한다는 게 우리를 안심하게 합니다. 게다가 그저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일반부품까지 이러한 AS 기간을 제공하니 신뢰감이 더욱 높아지게 되지요.

보증기간

신차 보증기간은 현대나 기아보다 길게 잡혀 있었습니다. 엔진과 변속기뿐만 아니라 일반부품까지 5년 또는 10만km의 AS를 제공했지요. 한편 중고 거래가 이뤄지면 일반 부품의 보증기간은 현대, 기아와 같은 3년 또는 6만km로 줄어듭니다. 이미 단종된 만큼 중고차로서 구입할 때 연식과 주행거리를 잘 따져봐야 합니다.

"2013년 이전 모델은 피하세요"

6단 자동변속기 문제로 인해 이에 대한 불만을 갖고 있는 안티 카페가 생기기도 했고 한때 서명운동이 진행된 적도 있습니다. 내용은 미션에서 벌어질 수 있는 문제가 총망라된 형태로 그야말로 첩첩산중이에요. 가령 변속기가 엔진 출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슬립 문제라던가 변속 충격, 변속기 오일의 누유 등의 종합적인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지요.

이에 한국지엠은 미션의 소프트웨어(TCU)를 업그레이드해주는 조치를 취했지만 앞서 설명한 것들은 결국 하드웨어적인 문제까지 포함된 의미이므로 원천적인 해결이 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웬만큼 둔감한 운전자라면 이 부분에 대해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다른 차를 알아보거나, 꼭 크루즈여야 한다면 2013년 4월 등장한 GEN2 변속기 적용 모델을 구입하는 게 좋을 겁니다.

신차가격표